“하나님, 이 땅의 교회들을 회복 시키소서”

60년대에서 80년대에 한국교회는 급성장하게 되는데, 그 원인으로는 기독교의 공신력,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인한 사회불안의 팽배, 한국교회의 성장위주의 주체적 노력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러나 현재는 성장의 정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경회는 교회의 지도자를 발굴해내고 육성하는, 초기에 있어 중요하고도 거의 유일한 산실이 되었다. 교회 각 부분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사경회의 학생들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경회가 한국교회의 성장에 있어 끼친 공헌은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사경회의 목적은 성경공부에 있었으나 성경공부 자체로만 끝난 것이 아니고 성경공부를 통한 신앙훈련과 교제,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전도하는 개인 축호전도 운동까지 벌였기 때문에, 사경회는 내적과 외적인 교회의 성장을 결과적으로 가져왔다.

그러나, 교회성장에 있어 문제성도 드러나고 있다. 그 문제성은 목회 관의 문제, 교회의 본질적 과제 간과 문제, 교회 구조의 문제, 목회 방법상에 나타난 문제들, 목회자와 그리스도인의 신앙양태와 의식의 문제, 그리고 교회교육의 문제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목회관의 문제와 교회 구조의 문제를 나누길 원한다.

목회관의 문제
한국교회 성장에 있어 가장 혼선을 빚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교회 성장 개념의 혼란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바로‘교회성장’이란 개념에 대한 혼란이 오늘의 한국교회 성장의 정체성을 초래한 하나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저 교회성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되짚어 보아야 한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대체로 ‘교회성장’ 이란 말을 바로 개교회의 수적인 증가를 중심으로 한 교세확장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교회의 성장을 어떤 의미에서 개 교회적으로 믿는 자의 수가 늘어나고 교회에 속하는 자산이 늘어가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성장’이란 말은 물량적인 것과 더불어 그리스도 교회의 성숙한 모습, 교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적인 삶의 성숙한 태도 뿐만 아니라 이웃과 세상과의 관계에서 말씀의 기준을 따라 신실하게 살아가는 개인의 신앙적인 모습이면서, 동시에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성장’이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교회의 성숙’이라는 말이 더 교회론에 적합하다고 할 것이다. 수에 치우친 성장 이해로 성장 이념이 혼돈되어 있는 모습이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의 목회관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올바른 목회와 교회 성장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목회자의 한계
수적 성장을 전제한 성장이념은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교회나, 어느 정도 수적인 근거를 실제로 필요로 하는 작은 교회들의 상황에서는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장된 교회로 보이는데도 여전히 교회의 수적인 성장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목회자의 관리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또 공동체의 의미도 잘 이해하지 못 한데서 기인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웨스터 호프는 신앙공동체는 그 구성원의 의미와 목적을 지닌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소규모이어야 한다고 하면서 그 이유는 300명이 넘는 교회는 신앙의 유지, 전달, 전개를 하는데 본질적 상호 연관작용을 매우 쉽게 결손, 탈락시킬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교회의 물량주의적 가치관의 문제
물질주의가 교회로 흘러 들어 오면서, 목회의 성공여부는 물량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평신도 사이에서 큰 교회는 좋은 교회라는 엄청난 오해와 착각을 만들고 있으며, 목회자들에게는 교인 수와 헌금의 액수를 높인 교회와 목회자는 성공한 교회요 성공한 목회자라는 인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가치관 때문에 적은 수의 교인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들은 심한 영적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다.

그리고 교회를 빨리 부흥시키기 위하여‘이상과 현실은 항상 다르다’ 는 고백과 함께 비인간적이며 비도덕적인 방법들이 동원되기에 이르고 있다.

교회의 본질적 과제 간과
우리는 교회를 이해함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몸과 지체의 관계에서 교회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교회가 존재하는 것은 교회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계명의 요구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다.

교회구조의 문제성
개 교회주의 사상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성장을 기현상의 구조로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도시교회와 농촌교회, 그리고 도시의 중산층교회와 아직도 자립의 상태에 이르지 못한 소형교회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성장 불균형의 현상이다.

개 교회주의적 원리에 따른 경쟁에서 어느 교회가 성공하여 대형화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교회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형교회의 늘어나는 신자가 비 기독교인들에 대한 전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타 교회 신자들을 끌어들여서 된 것일 경우 교회간의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사실상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격차는 도시교회가 도시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농촌교회 신도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생겨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교회간의 불균형은 교역자의 사례격차, 분배윤리의 부재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낳는다.

더욱이 낙후된 교회의 경우 교회 자체의 유지조차 어려움을 느끼게 되어 헌금의 지나친 강요나 샤머니즘적 목회 방식 등 기독교 윤리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편법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지난 많은 시간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질적이며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물이 고이면 썩는 법처럼 교회는 타락하고 자기 교만에 빠져 지금은 부흥의 시대가 아닌 시대가 되었다.

한 신학교에 초청된 강사는 이제는 부흥의 시대가 끝났다고. 그래서 너희들은 신학교를 졸업해도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을 거란 말을 했단다.

다시 한번 신학과 신앙교육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원하시는 교회로서의 자아상을 회복하며 말이 아닌 행함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어야 한다.

또한, 교회의 불균형은 기존 교회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더 작은 교회를 배려하고 사랑하고 섬기려는 삶의 모습이 없는 한 교회는 더욱 힘이 빠질 것이며 힘을 잃어 갈 것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는 분별된 삶으로의 회복이 필요하다.

“하나님, 이 땅의 교회들을 회복 시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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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운
침례신학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박사과정 중. 인버카길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2016년에 교회성전을 아무 빛 없이 헌당하는 역사가 있었고, 뉴질랜드 최남단 인버카길에 대한 소개와 사역 그리고 교민의 삶을 나누는 동시에 하나님의 섭리를 보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