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Contents)는 서로 간에 전달되는 정보나 표현물 전체를 의미한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의미와 메시지를 담아 전달되는 모든 형태의 것을 컨텐츠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에는 신문 기사, 책, 잡지, 사진, 포스터, 음악, 라디오 방송, 드라마, 광고 등이 대표적인 컨텐츠였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영상 중심의 디지털 컨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Youtube, Instagram, Facebook과 같은 소셜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전달의 기능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문화, 관계 형성 방식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오늘날 다음세대는 이러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다양한 디지털 툴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이를 통해 정보를 나누고, 감정을 표현하며, 관계를 형성한다.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거나 시간을 소비하는 수준이 아니라 컨텐츠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고 일상을 나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디지털 툴을 통한 소통 능력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다음세대와 관계를 맺기 위한 중요한 핵심 역량이 되었다.
다음세대에게 컨텐츠는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다.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통로임과 동시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한다. 사진 한 장, 짧은 영상 하나, 음악 취향, 피드의 분위기, 댓글의 방식 등을 통해 자신을 설명함과 동시에 동기와 도전을 받는 등 여러 영향을 주고 받는다. 때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의 삶과 자신의 현실을 비교하기도 하며, 왜곡된 기준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어왔고, 과도한 사용을 제한하려는 시도도 계속해 왔다.
그러나 과거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놀이터로 향했던 것처럼 오늘날 다음세대는 디지털 플랫폼 안으로 들어간다.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댓글로 소통하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한다. 즉, 관계가 형성되는 사회적 공간이며, 정서적 놀이터가 된 것이다. 이는 다음세대가 컨텐츠를 보기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편집하며, 업로드하고, 심지어 케릭터로 그 공간 안에 들어가 관계를 맺는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한다. 이처럼 디지털 컨텐츠는 더 이상 단순히 정보를 얻고 감상하는 대상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하나의 세계가 되었다. 이에 기성세대는 과도한 소비 자체를 제한하고 통제하려 하기 보다는 어떤 컨텐츠를 소비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스타트업 뉴챗(New Chat Inc.)이 개발한 소셜 플랫폼 셋로그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애플 앱스토어 소셜 내트워킹 분야 상위권에 올랐다. 주 이용층은 대부분 10-20대로 다음세대의 새로운 소통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셋로그의 특징은 하루 중 특정 시간에 알람이 오면 2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업로드하며 부담 없이 일상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꾸며진 콘텐츠보다 ‘지금 이 순간’을 부담 없이 나누는 데 초점이 있다. 지금 보고 있는 하늘, 공부하는 모습, 먹고 있는 음식, 오늘의 옷차림, 취미, 일하는 장면 등 아주 사소한 일상을 올리며 서로의 삶을 공유한다.
기존 SNS가 사진 보정, 피드 관리, 팔로워 수, 알고리즘 노출 등으로 피로감을 주었다면, 셋로그는 폐쇄형 그룹 기반으로 운영되어 비교적 부담이 적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서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친구, 가족, 공동체 안에서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더욱 친밀하고 안전한 소통 구조를 가질 수 있다는 면에서 다음세대의 성향과 잘 맞아 떨어진다.
또한 짧은 영상을 자주 나누는 것은 요즘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 틱톡 등 숏폼 중심의 콘텐츠 소비 흐름과 같이 다음세대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으로, 기다림보다는 즉각적인 반응을 선호하는 흐름과도 잘 어울린다.
비슷한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필자의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심사숙고 한 후 셋로그를 한 달 정도 사용해 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평소에는 묻기 어려웠던 사소한 일상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과 소속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의견이다.
또한 일주일에 한 두번 만나는 교회 모임에서도 어색함 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고, 더 깊은 대화로 이어지기 쉽다는 면에서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다. SNS를 부담스러워하던 사람들도 비교적 쉽게 참여했고, 연락이 잘 닿지 않던 사람들도 짧은 영상 업로드를 통해 공동체 안에 연결될 수 있었다.
물론 한계도 있다. 자주 업로드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보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폐쇄형 구조가 잘못 사용될 경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시도가 중요한 이유는, 플랫폼 자체보다 삶을 함께 나누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음세대와의 소통은 지켜보거나 판단하고, 무엇을 고치려 하거나 확인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놀이터에서 함께 놀듯 부담 없이 어울리고,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감각이다.
이러한 소통 방식은 기성세대에게는 다소 낯설고 도전이 될 수 있다. 정보를 얻는 매체도 아닌,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 그저 단순히 삶의 순간을 빠르게 나누는 방식이어서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기존 SNS가 끊임없이 반응하고 답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었다면, 셋로그와 같은 방식은 서로의 삶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며 관계의 거리감을 좁히고, 고립감을 완화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미특정 다수가 나의 게시물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소한 삶을 편하게 나눌 수 있어 친밀감과 안정감을 얻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플랫폼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스크롤하며 불필요한 정보를 보지 않아도 되어 과도한 사용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역시, 관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음세대는 디지털 컨텐츠를 소비하며 자라난 세대다. 이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직접 게임을 만들고 숏폼 영상을 제작하며,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표현하는 생산적 소비자로 살아간다. 위에서 예로든 셋로그와 같은 플랫폼은 앞으로 무수히 개발될 것이다. 이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이런 툴을 통해 그들의 취향을 이해하고 함께 경험하며 소통하는 방식을 배워갈 필요가 있다.
오늘날의 소통은 정보를 캐내는 방식보다, 가볍게 일상을 나누며 연결되는 흐름에 가깝다. 주중이나 주일에 교회에서 성도들을 만났을 때 마치 가까이서 살던 것처럼 삶이 꽤 공유된 탓에 더욱 깊은 나눔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여러 플랫폼을 잘 활용한다면 서로의 삶을 조금 들여다보며 이해하고, 기도하고, 함께 걸어가기 위한 통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디지털 공간에서 건강한 컨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세대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고 전하는 영향력 있는 건강한 공동체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