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 주/7월 넷째 주

7월 셋째 주/400장(통463장) 험한 시험 물속에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며 나를 숨겨 돌보시는 은혜로운 찬송
찬송 시 ‘험한 시험 물속에서’(‘O Thou shelter from the tempest’)는 프레드 우드로(Fred Woodrow)가 지었습니다. 우드로에 대한 자료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엔 1935년에 발간된 ‘신편찬송가’에 수록된 이래 애창됩니다.

악보 하단에 실린 영어 가사 첫 줄은 우드로가 지은 찬송 시 첫 줄이 아닙니다. 한영찬송가를 편집할 당시 출처와 원시를 구할 수 없어 우리말 번역 가사를 원요한(John Underwood) 목사가 영어로 옮긴 것입니다.

곡명 JESUS, HIDE는 칼 피셔(Carl Fischer)가 작곡하였습니다. 피셔에 대한 자료도 없으나 찬송가 관련 자료에는 그의 작품이 24곡이나 실려있습니다(Hymnary.org).

찬송가의 판권은 1894년에 출판된 찬송가(‘Songs of the Pentecost for the Forward Gospel Movement’, p.210)에는 가브리엘(Chas Gabriel)로 되어 있습니다. 이후 1910년 출판된 찬송가(‘Assembly Songs’, p.130)부터는 가브리엘, 엑셀(E.O.Excell), 오우너(Owner) 세 사람의 소유로 나타납니다. 더욱이 흥미로운 것은 1898년에 출판된 찬송가(‘Sifted Wheat’, p.169)까지는 모든 악보에 C.H.G.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는 가브리엘(Charles Hutchinson Gabriel, 1856-1932)의 이니셜입니다.

가브리엘은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455장) 등을 지은 찬송작가 아닙니까. 샌프란시스코 그레이스 감리교회 주일학교 뮤직 디렉터로 봉사했으며, 시카고에서 여러 출판사(Homer Rodeheaver, Hope, E. O. Excell)를 위해 수많은 찬송가와 칸타타 등 7천여 곡을 작사 작곡하고 편집하면서 많은 예명을 썼습니다(C.D.Emerson, Charlotte G. Homer, S.B.Jackson, A.W.Lawrence, T.R.Allen, C.D.Emerson, H.A.Henry, Jennie Crawford, E.S.Hall, C.G.Homer, Charlotte G.Homer, S.B.Jackson, Adolph Jesreal, A.W.Lawrence, Jennie Ree, J.C.Will­iams).


그렇다면 이 곡의 피셔도 가브리엘의 예명이 아닐까요. 그러나 아무 증거도 없습니다.

7월 넷째 주/502장(통259장) 빛의 사자들이여

씩씩하고 활발한 당김음으로 재촉하며 응원하는 힘찬 전도가
찬송 시 ‘빛의 사자들이여’(‘To the millions that are lying in darkness’)는 루이스(J.E.Lewis)가 지었습니다. 작사자에 대한 자료는 없다. 한영찬송가와 우리 찬송가의 영어가사 첫 줄(‘Heralds of light, speed away’)은 우리말 번역의 중역으로 보입니다.


곡명 HERALD OF LIGHT는 미국 일리노이주 예이츠시티 태생인 존스(Lewis Edgar Jones, 1865-1936)가 작곡했습니다. 어렸을 적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 근처로 이사하여 농장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시카고에서 무디 성경학교를 졸업한 후 아이오와주 대븐포트 YMCA에서 일했으며, 텍사스주 포트워스와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선 사무총장을 지내는 둥 36년간 일했습니다.


그는 아마추어 작곡가로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268장) 등 찬송가 200여 곡을 지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과 함께 에드가(Lewis Edgar), 루이스(Edgar Lewis), 슬레이터(Mary Slater) 등 여러 필명으로도 발표하였다. 미루어 볼 때 이 찬송 시의 작자도 본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찬송은 해리스(J.M.Harris)에 의해 1904년에 출판 등록되었으며, 우리나라엔 1930년에 출판된 ‘부흥성가’에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존스의 찬송 시는 대부분 담임 목사의 설교 내용에서 동기를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관련 성구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입니다.

1절은 빛의 전령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출 대상, 곧 진리를 모르는 백성을 찾아 비출 것(시 67:2, 사 52:7, 요 6:39). 2절은 주님이 함께하시니 사역에 힘을 내어 주님의 사랑을 전할 것(사 40:9, 눅 4:18). 3절은 주님께서 분부하신 말씀 그대로 전할 것(마 18:14, 마 28:18-20). 4절은 동서남북 세상 끝까지 가서 전할 것(막 16:15, 요 8:12). 후렴은 죄로 어두운 밤을 환하게 비출 것을 빛의 전령들에게 재차 당부합니다(겔 18:23, 마 10:27, 요 3:14-21,).


후렴 “빛의 사자들이여”(Heralds of light, speed away)의 씩씩하고 활발한 당김음 리듬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북돋우며 재촉하시는 응원 같습니다.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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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