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 주 찬송/3월 셋째 주

3월 둘째 주 찬송/새495장(통271장) 익은 곡식 거둘 자가

성결교 전용 ‘부흥 성가’(1930)에 처음 실려 애창되는 가스펠 송
찬송 시 ‘익은 곡식 거둘 자가’(Here am I, send me)와 곡명 SEND ME는 미국 오하이오주 펜스빌 태생 여류 찬송작가인 모리스(L.N.Morris, 1862-1929)가 작사 작곡한 것으로 1930년에 성결교 교단 찬송가로 발행된 ‘부흥 성가’에 처음 실렸습니다.


한국 개신교 초기에는 대다수 교단별 찬송가를 출판하여 사용했습니다. 성결교는 1911년에 ‘복음가’를 발간하였고, 1919년에 ‘복음가’(1911)를 증보 개정한 ‘신증 복음가’를 발간하였으며, 1930년에 ‘부흥 성가’를 발간하였습니다.


‘부흥 성가’에는 ‘신증 복음가’(1924)에 수록된 211편과 함께 새로운 찬송가 31편을 뒤에 더 첨부하여 총 242편을 수록하였습니다. 이 첨부한 새로운 찬송가는 하인즈 선교사 부인(Mrs. Haines)과 성결교 독립문교회의 염형우(廉亨雨, 1902-1930) 집사가 선곡, 번역, 교정 등으로 큰 몫을 했습니다.


이 찬송가는 염형우 번역으로 ‘익은 곡식 거두는 자’로 처음 실린 이래, 지금껏 부흥 전도 집회 때마다 애창되는 부흥회 찬송(Gospel Song)입니다.


작사 작곡자인 모리스는 1890년대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1,000여 곡의 복음가를 지었습니다.


찬송을 부를 때마다 이사야 6장의 장면이 떠오릅니다. 때는 B.C. 739년. 비교적 정치를 잘한 웃시아 왕이 죽고 유다의 국세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 이사야가 소명 받는 이야기입니다. 이사야의 소명 장면은 세 단계를 거칩니다. 첫 단계는 천상 장면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습니다. 높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옷자락, 찬양하는 여섯 날개 천사 그룹과 찬양을 직접 체험합니다(6:1-4).


둘째 단계는 하나님 앞에서 이사야 자신이 입술이 부정한 자임을 깨닫습니다. 순간 하나님 앞에서 찬양하는 스랍들의 입술과 자신의 입술을 비교할 때 비참함을 느끼며 자신은 곧 사망에 이를 것으로 낙담합니다(6:5).


셋째 단계는 스랍이 성전 숯불로 용서함을 받자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란 하나님의 소명을 듣게 됩니다(6:6-8). 이사야는 망설임 없이 즉각적으로 응답합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찬송 시의 출발은 여기부터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촉박한 전도의 긴급함을 나타내는 듯 시종 점음표 리듬이 일관됩니다.

3월 셋째 주 찬송/363장(합동) 캄캄한 밤중에 빈 들에서

한국 교회사상 최초 장.감.성 단일 찬송가인‘합동 찬송가’(1949)
찬송 시 ‘캄캄한 밤중에 빈 들에서’는 P.Oh란 영문 이름으로 1931년 발간된 ‘신정 찬송가’(1931)에 처음 실렸고, ‘합동 찬송가’(1949)에도 실렸습니다. 그는 선교와 독립운동으로 37세의 짧은 생을 산 오 빈(吳 斌)으로, 재일 한인연합교회인 동경교회의 담임목사였던 오윤태 목사의 형입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장로교는 ‘신편 찬송가’(1935), 감리교는 ‘신정 찬송가’(1931), 성결교는 ‘부흥 성가’(1930) 등 교단별로 사용하던 찬송가들을 복간하여 사용​하였습니다.


1946년에 장⋅감⋅성 세 교단은 ​연합하여 단일 찬송가를 만들기로 하고, 1949년에 ‘찬송가 합동위원회’ 명의로 ‘찬송가’를 출간하였습니다. 한국 교회사상 세 교단이 처음으로 통일된 찬송가를 가지게 된 것과, 최초로 한국인 손으로 편집한 찬송가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세 교단이 모두 공인한 찬송가의 명칭은 ‘찬송가’이나, 통칭 ‘합동 찬송가’(1949)라 부릅니다.


세 교단은 합동 원칙에 따라 각 교단에서 사용하는 찬송가 중 교단의 특이한 전부를 모두 수용하기로 하여 편입하고 보니, 성결교 교단이 즐겨 부르는 복음가가 절반이 훨씬 넘습니다.


‘합동 찬송가’는 새로운 편찬이 아닌, 3개 찬송가를 합한 전집(全集) 찬송가인 셈입니다. 수록곡은 모두 586곡으로 38편의 교독문이 첨부되었고, 판권은 대한기독교서회에 두었습니다.


‘합동 찬송가’(1949)는 ‘개편 찬송가’(1967)가 간행되기 전까지 20판이 출판되었습니다.


‘합동 찬송가’에는 ‘신정 찬송가’(1931)에 실렸던 한국인 작사 찬송 ‘거룩하다 성경’(C.Y.Oh), ‘캄캄한 밤 사나운’(김활란), ‘눈물 밭에 떨어진’(고봉경), ‘캄캄한 밤중에 빈 들에서’(오 빈),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남궁억), ‘금주가’(임배세) 등 여섯 편이 모두 실렸습니다.


이 찬송은 ‘생명을 주는 길’이란 제목으로, 오 빈이 일제 시 함께 동역하던 도마리아(M.L.Dodson) 선교사가 본국으로 돌아간 후 심해지는 일제 핍박에 부모님이 독립운동하시던 북만주로 가는 길에 지었다고 합니다. 1928년경, 전국 찬송가 가사 모집에 응모하여 입상하였습니다.


곡명 LATHBURY로 불리었으며, ‘개편 찬송가’(1967)에는 나운영 작곡으로 실렸습니다.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김명엽의 찬송교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