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둘째주 찬송

새84장(통96장) 온 세상이 캄캄하여서

장로교 감리교 연합‘찬숑가’(1908)를 개정 증보한 감리교 전용‘신정 찬송가’

찬송 시 ‘온 세상이 캄캄하여서’는 작자 미상으로, 1931년에 발간된 ‘신정 찬송가’(‘신뎡 찬숑가’)에 처음 실렸습니다.

장로교와 감리교의 6개 선교회가 연합공의회 찬송가위원회 편찬으로 장 · 감 연합찬송가인 ‘찬숑가’(1908)를 출간한 이후 찬송가 개편의 필요성이 생겼습니다(본보 277호 참조).

1924년, 장로교와 감리교 연합공의회는 ‘조선 예수교 연합공의회’로 명칭을 바꾸어 새로운 찬송가 발행을 결의하고 ‘신정 찬송가’ 편집을 시작하였습니다. ‘신정’(新訂)이란 새롭게 고친, 증보판이란 뜻으로, ‘찬숑가’(1908 초판)를 개정, 중보한 것입니다.

위원장에 아펜젤러(Henry D. Appenzeller), 위원은 장로교의 김인식, 공위량(William C. Kerr, 안식년에는 W.J.Anderson), 감리교의 변성옥. ‘신정 찬송가’는 1928년에 편집을 끝냈으나 화재로 소실되고, 다시 착수하여 1931년에 총 314곡을 담아 완성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장로교에서 총회와 협의 없이 출판했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신정 찬송가’ 사용을 거부한데다 1935년에 장로교 단독으로 ‘신편 찬송가’를 발행하게 됨으로써 어렵게 이루어졌던 두 교단의 연합은 다시 깨어졌습니다.


결국 ‘신정 찬송가’는 연합찬송가의 개편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감리교 전용 찬송가가 되고 말았습니다(1949년 ‘합동 찬송가’ 발행 이전까지).

21C 찬송가에는 ‘신정 찬송가(1931)’에 처음 실린 작자 미상의 ‘온 세상이 캄캄하여서’(84장), ‘귀중한 보배 합을’(111장), ‘주를 앙모하는 자’(354장)가 담겨있습니다.

곡명 LIGHT OF THE WORLD는 작곡자 미상으로 되어 있으나, 미국 노리스타운 태생인 메러디스(Isaac Hickman Meredith, 1872-1962) 작곡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뉴욕 부쉬위크애비뉴 감리교회 등 여러 교회의 뮤직디렉터로 섬겼으며, 1,000여 곡의 복음가를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1903년 왓츠(Isaac Watts)의 찬송 시(“O how love I Thy holy law”)에 곡을 붙인 것으로, 친구와 함께 경영하는 출판사(Tullar-Meredith)에서 발간한 찬송가(‘Sunday School Hymns; No. 1, p.130)에 처음 실었습니다.


한영찬송가의 영시(“The Lord of Glory”)는 우리 말의 중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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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