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말씀에 이끌려서 사는 ‘소울 서퍼’

도시 속 낭비는 없다. 규율과 규칙이 가득하다. 차들은 바삐 움직이고 시간은 칼같이 날카롭다. 높은 빌딩들은 대기업과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경쟁으로 쉼이 없다.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야만 한다.

자연 속 낭비가 심하다. 시간이 흐르지만 흘러도 가만히 둔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여유가 있다. 어떠한 규율도 없다. 나태하기 쉽고 이를 바르게 해야 할 어떠한 이유도 크게 작용하지 못한다. 가만히 있는 그대로 존재한다. 이 둘은 모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양극의 삶을 보여준다. 빈부를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도시와 농어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핑은 이 양쪽을 모두 가지고 있다. 도시 속 탄탄한 회색 벽들 사이에 살다가 자연으로 달려드는 어번 서핑 애호가들이 있다. 또 자연 속에서 인류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히피 서퍼들이 그러한 부류이다. 도시 사람들은 경쟁사회에서 지쳐있다. 이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과정이 매우 당황스럽다.


혹은 자연 속 낭비가 심한 자연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버려진 듯 방황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도시 속 스트레스가 높은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양극단이 모두 복음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서퍼의 삶에서 복음을 접하고 삶의 의미를 찾은 세 번째 서퍼 그룹이 있다.

복음과 말씀에 이끌려서 사는 서퍼들을 ‘소울 서퍼’라고 부른다. 말씀을 따라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어디에서나 실천하는 사람들이지만 특히 바다에서 그러하다. 그들이 삶의 현장으로 가정과 일터로 학교와 지역사회로 돌아가서 여전히 하나님의 사람들로 살아간다.

서퍼는 누가 뭐라 해도 서퍼이다. 자랑하는 학벌도 사회적 지위도 물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물에서는 목사도 직분도 의미가 없다. 그저 서퍼이다. 그들의 성격과 성품만 나타난다. 교회도 그러한 곳이지만 자연 속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서핑하며 해맑게 웃는 이도 있지만 답답해하며 물을 마구 치는 이들도 있다. 허공에 소리를 지르며 물을 주먹으로 치는 이들도 있고 신나게 하이 파이브를 하며 응원하는 이도 있다. 잘 타는 이를 부러운 눈빛으로 한참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모든 파도를 다 타겠다고 고집부리며 다른 이들을 못 타도록 방해하거나 빼앗아 타는 이들도 있다.

이런 다양한 이들 사이에서 물에 떠 있는 이들은 모두 다 서퍼이다. 물이 그들을 감싸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이 늘 그들을 감싸고 하나님을 알 만한 것들로 가득 채워주신다는 것을 알리고 전한다. 우리 삶의 여정이 서핑하는 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들고 다가간다.

교회도 그 안으로 들어오면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직분으로 하는 일들은 달라도 모두 하나님 나라의 자녀들로 함께 하고 있다. 사회에서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었다고 할지라도, 또 어떤 훌륭한 과거의 업적을 이뤘어도 우리는 복음과 말씀으로 하나님의 자녀인 것이 구원받은 모든 이들에게 동일하다.

그렇게 교회는 귀천이 없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인 것처럼 서핑스팟에도 서퍼는 귀천이 없이 남녀노소 어린아이와 같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두려운 마음을 가진 자, 염려와 근심이 무겁게 느껴지는 자, 후회와 아쉬움으로 과거의 아픔을 털어내지 못하는 자 모두에게 서핑을 통해 하나님을 전한다. 그 두려움의 시작에 대해서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함께 기도한다. 아름다운 바다에 하나님 사랑이 가득한 창조의 물결에 흘려보내고 툴툴 털고 일어나는 이들과 서핑하는 행복으로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이들까지 다양한 회복되는 현장을 목격한다.

그리고 함께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다시금 드린다. 하나님의 창조 원형을 회복하고 참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길은 단 번의 서핑으로 일어나지 않으나 오랜 대화와 커피와 기도와 말씀 나눔이 결국 성령님에 충만하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넘쳐나면서 서핑을 통한 사고 전환이 일어나는 것을 늘 경험한다.

그렇게 전도의 도구를 통해 그 도구를 활용하는 이들의 삶과 언어를 통해 하나님은 일하신다. 놀라운 하나님의 사역이다. 이것은 동심을 찾아 드립니다는 말로 시작된다. 앞으로의 이야기들은 위 내용을 디테일하게 풀어내는 정도가 될 것이다. 코멘터리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그렇게 잃어버린 시간들과 그 시간들 속에서 영혼이 낙심한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위로가 각양각색으로 오늘 임하시기를 기도한다. 커피도 그러하고 더욱이 서핑은 그 많은 것 중 하나일 뿐이다. 주께서 오늘 전도의 도구로 사용되는 모든 자리에 거룩하게 구별하여 주시고 말하는 이나 듣는 이들의 마음에 성령의 임재로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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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윤
현대문화를 통해 선교하는 제레미 윤(윤성운) 청년들을 사랑하는 목회자. 크리스천 서퍼스 코리아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목사/선교사로 전도는 전도전사역Pre-evangelism을 시작으로 직접적인 구원영접까지 긴 삶의 연속을 함께하는 것. 이 비전 품고 서핑을 통해 젊은 이들을 ‘삶’으로 전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