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넷째주 찬송/2월 첫째 주 찬송/

1월 넷째주 찬송/새58장(통66장) 지난 밤에 보호하사

우리나라 선교 초기 장로교 찬송가인 ‘찬셩시’에 실린 아침 찬송

찬송 시 ‘지난밤에 보호하사’는 작자 미상의 한국인이 지은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1900년에 발행된 ‘찬셩시’에 ‘아침 찬송’(‘Morning Hymn’)이란 제목으로 처음 실렸습니다(1905년 발행 ‘찬셩시’ 영문 서문에 “Korean Brethren”이라 밝힘).

우리나라 최초의 찬송가는 1894년에 언더우드 선교사(H.G.Underwood)가 펴낸 장로교 찬송가인 ‘찬양가’입니다. 4성부 악보로 총 117곡이 수록되었고, 1895년에 154편으로 재판(再版), 1900년에 182곡으로 3판이 발행되었으나, 장로교 전체의 호응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한편 북장로교 선교지역인 서북 지역(평안도)의 장로교는 1895년에 북장로교 선교위원회(The Presbyterian Mission North) 편찬으로 무곡조(無曲調)로 된 총 54곡이 담긴 ‘찬셩시’를 발간하였습니다. 1898년에 54편, 1900년에 87편, 1905년에 151편으로 계속하여 증보 출판하였고, ‘찬셩시’는 드디어 1902년에 장로교 공식 찬송가가 되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21C 찬송가에는 ‘찬셩시(1900)’에 처음 실린 ‘지난 밤에 보호하사’(58장), ‘천지 주관하신 주님’(598장), ‘성부님께 빕니다’(602장) 등 세 편과, ‘찬셩시(1905)’에 처음 실린 ‘예수께로 가면’(565장), ‘오늘 모여 찬송함은’(605장) 등 두 편이 실려있습니다.

곡명 WILMOT는 오페라 ‘마탄의 사수’, 피아노 독주곡 ‘무도회에의 권유’로 유명한 독일의 작곡가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가 작곡하였습니다. 가장 오래된 자료는 1834년에 미국에서 발행된 찬송가(‘Spiritual Songs for Social Worship’, p.301)에 다른 찬송 시로 나타납니다(“Jesus, save my dying soul”).


혼성 4부 화성은 미국 작곡가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이 편곡한 것으로 1892년 미국의 로빈슨(Charles Seymour Robinson, 1829-1899) 목사가 펴낸 장로교 찬송가(‘The New Laudes Domini’, p.1069)에 수록되어 있습니다(“While in sweet communion feeding”).

2월 첫째 주 찬송/새526장(통316) 목마른 자들아

선교 초기 6개 선교회가 최초로 연합하여 펴낸 장로교 감리교 ‘찬숑가’

찬송 시 ‘목마른 자들아’는 작자미상으로, 우리나라에서 1908년에 발행된 ‘찬숑가’에 처음 실렸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로교 찬송가인 언더우드의 ‘찬양가’ 발간 이전, 감리교에선 1892년에 존스(G. A. Jones)와 로드와일러(L. C. Rothweiler) 선교사가 펴낸 ‘찬미가’를 발행했습니다(총 27편).


감리교와 장로교는 당시 찬송가를 공동으로 제작할 것을 약속했으나, 언더우드가 단독으로 ‘찬양가’를 발행한데다 두 교단의 갈등 끝에 1895년에 감리회 선교부도 독자적으로 ‘찬미가’(1892) 증보판을 발행하였습니다(총 81편). 같은 해 장로교가 ‘찬셩시’(1895)를 공식 찬송가로 인정하면서 두 교단은 찬송가를 따로 사용하였습니다.

감리교의 ‘찬미가’는 1905년(183편)에 이르도록 8판이나 증보 출판하였습니다. 1908년에 미국 북장로회와 남장로회, 캐나다 장로회, 호주 장로회, 미국 북감리회와 남감리회 등 6개 선교회가 선교부 연합공의회 찬송가위원회 편찬으로 그동안의 ‘찬양가’, ‘찬셩시’, ‘찬미가’를 통합하여 장로 · 감리교 연합찬송가인 ‘찬숑가’를 출간하였습니다(총 262편).

장로교에선 베어드(Mrs. W.M.Baird)와 밀러(F.S.Miller), 감리교의 벙커(D.A.Bunker), 세 선교사가 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1909년 판에는 악보가 실렸으며(총 267편), 이후 피터스(A.A.Pieters) 선교사가 펴낸 1942년 판(총 317편)에 이르도록 12차례나 증보판이 나왔다. ‘찬숑가’는 이전보다 번역도 세련되게 다듬어져 지금 찬송가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21C 찬송가에는 ‘찬숑가(1908)’에 처음 실린 작자미상의 ‘피난처 있으니’(70장), ‘우리 구주 나신 날’(121장), ‘내 평생소원 이것뿐’(450장), ‘목마른 자들아’(526장), ‘아침 해가 돋을 때’(552장) 등 다섯 편이 담겼습니다.


1831년에 헤이스팅스(Thomas Hastings)가 편찬한 찬송가(‘Spiritual Songs for Social Worship’)에 무어(Thomas Moore)의 찬송 시(“Come, ye disconsolate”)를 붙여 찬송가로 만들었습니다.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김명엽의 찬송교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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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