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안 그래”

“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 배우가 한 말이다. 또한, <미생> tvN 드라마에서 장‘그래’(임시완 분)가 나온다.“헤어짐이 두려워. 그래도 널 사랑하진 않을 거야’라는 안예은의 <그래> 노래도 있다.


하긴 그래, 나도 그래, 나는 안 그래, 원래 안 그래, 마음은 안 그래, 전혀 안 그래 등‘그래, 안 그래’이 말은 한 때 유행어가 됐다.


그래, 안 그래 하다가 새로운 신조어가 생기면 조용히 사람의 입에서 사라져 버린다.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지나가 버린다.


사람의 기억은 지식이나 경험을 저장하는 정보이다. 기억은 상황에 따라 회상하거나 망각하기도 하지만 기억을 의도적으로 조작하기도 한다. 기억은 변하지 않거나 그대로 있더라도 생각에 따라 엉킬 수 있어 항상 정확한 것이 아니다.


사람의 기억은 시간에 반비례한다는 망각의 곡선이 있다. 한 사건의 기억은 10분이 지나면 42%, 1시간이 지나면 50%, 하루가 지나면 70%, 그리고 한 달이 지나면 80%를 잊힌다는 통계가 있다.


권태로운 사람보다 더 불쌍한 사람은 슬픈 사람이 있고, 불행한 사람이 있고, 버려진 사람이 있고, 떠도는 사람이 있고, 쫓겨난 사람이 있고, 죽은 사람이 있고, 잊혀진 사람이 있다. <잊혀진 여자>, 마리 로랑생의 시를 임의로 각색했다.


인연이 연인이 되어 애인이 되고 정인이 되어도 살다 보면 처음 사랑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로랑생 시인은 잊혀진 여자가 가장 슬프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시간이 지나면 사랑의 기억이 권태, 슬픔, 불행, 떠남, 배신, 죽음, 망각으로 변하기도 한다.


첫사랑의 기억을 의도적으로 버릴 때 망각으로 잊혀 버린다. 그러나 회개할 기회는 남아있다. 요한계시록 2장 4절-5절 새번역 성경에 보면,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내서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


새해를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때 임에도 불구하고 무감각하여 무반응이고 무심하게 권태로운 일상을 지루하고 냉소적으로 보내고 있다면 죽어가고 있거나 이미 죽은 생각으로 몸만 움직이는 짐승과도 같다.


다시 한번 예배를 시작함으로 찬송과 기도, 그리고 듣는 귀와 눈이 먼저 열려야 한다. 예수를 나의 구원자로 인격적으로 만나야 한다. 처음 사랑은 첫사랑도 있지만 첫째가는, 으뜸가는, 최고로, 가장 중요하게 구원의 기억을 반드시 회상하고 회개하며 회복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래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