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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둘째주 찬송/561장 예수님의 사랑은

아이같이 일상 담은 하나님께 쓰는 편지로 기도드린다면

이 찬송 시 ‘예수님의 사랑은’은 평남 중화 태생으로 우리나라 어린이교육의 선구자인 안성진(安成鎭, 1917-2002) 목사가 지었습니다. 대구대, 총신대를 거쳐 목사가 된 후 기독교어린이문화관을 창설하여 동시, 동화, 설교 등 어린이를 위한 교육자료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는 미국으로 이주하여 시애틀연합장로교회를 개척하였고, 은퇴 후엔 머킬티오에 거주하며 아동문학과 동요 작사에 전념하였습니다. 이 찬송은 이 때 나온 작품입니다.

남긴 저서로『시각적 아동설교』,『꼬마설교』,『5분 설교』등 설교집과『성경 이야기』, 『교육 동화집』, 『아동 훈화집』, 『주일학교 설화집』 등 교회학교교사를 위한 자료집,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첫발자국』,『그림성경』,『하늘엔 별 총총』,『열 두 묶음』,『갈릴리의 아이들』,『마음의 등불』,『만나』,『나룻배와 수남이』,『소년소녀 생활독본』등이 있습니다.

곡명 예수님의 사랑은 박재훈(朴在勳, 1922-2021) 목사가 작곡하였습니다. 박 목사는 다양한 작품 목록 가운데 어린이를 위한 작품들도 방대합니다.
6.25전쟁 후 어린이교육을 절감하고 안성진 목사와 여러 권의 노래집을 출판한 이래 ‘엄마엄마 이리와’, ‘개골개골 개구리’, ‘산골짝의 다람쥐’, ‘높고 높은 하늘이라’, ‘송이송이 눈꽃송이’ 등 많은 동요를 작곡하였습니다.

이 찬송의 키워드는 “예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빛과 열을 내는 ‘햇빛’에 견주며, 1절에선 “따뜻한 사랑”으로, 3절에선 “온 세상 밝히는”, “온 세계 참 빛”으로 노래합니다. 그리고 2절에선 “참 좋은 말씀”, “새로운 말씀”, “한없는 말씀”으로 노래하지요. 그러고 보니 요한복음 초두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중략)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요 1:1-5)

이 같은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그의 사랑 고마워”의 ‘미파솔’하며 올라가는 음형으로 나타내며 찬송합니다.

1월 셋째 주 찬송/449장 겸손한 요셉은

이단 배척하며 정통교리 노래한 동방교회 에프라임의 찬송

찬송 시 ‘겸손한 요셉은’을 지은 이가 바로 시리아의 신학자요 ‘성령의 수금’(Harp of the Holy Spirit)이라 불리는 찬송작가인 에프라임(Saint Ephraem Syrus, 306?- 373)입니다. 동방교회 성직자들의 교리적 지주일 뿐 아니라 서방교회에 까지 폭넓은 영향을 끼친 성경주석가입니다.


구약성경의 창세기, 출애굽기 주석을 썼고, 2세기의 시리아-그리스어 판 신약성서인 ‘디아테사론’(Diatessaron)에 해설을 붙였습니다. 신학저서를 무려 1천권이상 저술했는데, 그 분량은 거의 300만 행에 이른다고 합니다. ‘니시비스의 노래’(Carmina Nisibena)는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자료로 꼽힙니다. 그의 찬송들은 영지주의나 아리우스 같은 이단들을 경계하며 삼위일체 등 정통교리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단테는 에프라임이 천국과 지옥을 실감나게 묘사한 것을 읽고서 영감을 받아 ‘신곡’(Divine Comedy)을 썼다고 합니다.


‘에프라임 재생 사본’(Codex Ephraemi Rescriptus)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원래 5C경에 만들어진 70인 역의 양피지 사본입니다. 12C에 이전에 적혀 있는 원래 내용을 씻어내고 양피지를 재활용하여 4C의 신학자 에프라임의 설교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를 19C에 티센도르프(Lobegott Friedrich Constantin (von) Tischendorf, 1815–1874)가 발견하곤 약품처리로 숨어있는 글자들을 해독하였습니다.

그의 찬송 시는 이교도들의 곡조에도 담아 불렀는데, 성공회 찬송가 ‘성가’에 이 찬송과 ‘주여 성사를 만진 손’(성 165장) 등 2편이 실려 있습니다.


“겸손한 요셉은 주 예수 안으며 경배하였도다.
요셉은 아기가 참 하나님이신 줄 잘 아셨도다.
정말로 주 예수 만유 근원이시오, 독생 성자시네
그 영광 버리고 세상에 오셨네.
오 아름답도다! 오 아름답도다!”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김명엽의 찬송교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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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