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장 정혼한 처녀에게

포인세티아는 영광스런 아기 예수님의 모습 담아 찬양해

왜 크리스마스면 어김없이 포인세티아가 등장할까요? 이 꽃이야말로 12월 중순에 활짝 피어나 크리스마스를 위해 생겨난 것처럼 보입니다. 조그마한 노랑꽃을 감싸고 있는 빨간 잎을 보면 마치 영광스러운 광경을 연상케 하고, 그 잎이 별처럼 생겨 동방박사들을 아기 예수님 곁으로 인도하던 동방의 별 같기도 합니다.

또 나무는 다윗의 자손인 그리스도의 인성(마 1:1-17)과 구약의 예언에 대한 성취를 나타내는 전통적 상징입니다(사 11:1).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 11:1)

“이새의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나”, “장미꽃 피었다”라 노래하는 이새의 뿌리에서(101장) 찬송시처럼 빨간 겨울 꽃잎이 6월의 빨간 장미를 대신한다고나 할까요. 빨간 장미는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호랑가시나무도 크리스마스트리로 애용되는데 감탕나무 과에 딸린 늘 푸른 작은 큰키나무(교목)입니다. 광택이 나는 잎은 두꺼운 가죽질이며, 가시모양의 톱니가 다섯 개 있습니다.

찬송 ‘정혼한 처녀에게’는 루터교 찬송입니다. 찬송시는 루터교 신자인 그린달(Gracia Grindal, 1943- ) 교수가 지었습니다.


그녀는 어그스버그 대학(Augsburg College)을 거쳐 루터 대학(Luther Seminary)을 졸업한 후 그의 모교인 루터 대학에서 영문학과 목회학, 상담학 담당 교수로 일하였습니다.

곡명 ANNUNCIATION(수태고지)의 작곡자도 루터교 목사인 에드워즈(Rusty Edwards, 1955- )입니다. 현재 미국 조지아 주에 있는 마리에타 루터교회(Lutheran Church in Marietta)에서 담임목사로 섬기며 여러 편의 찬송을 작곡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나심을 예고하는 수태고지(受胎告知, 눅 1:26-38) 내용을 여섯 절에 걸쳐 자세히 풀어 읊는 단조의 노래이지요. 수태고지는 교회에서 대림절이나 성탄절에 다루고 있으나 가톨릭이나 성공회에선 성수태고지일을 3월 25일로 기념합니다.

이 노래에서 순차하행 하는 “온 세상 사람에게”(마디 9-10)의 멜로디는 “주 너를 택하시사”, “주 천사 전한 말씀” 등 6절에서 모두 그림(音畵) 같습니다.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김명엽의 찬송교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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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