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풍경

옛날 청계천은 지금과 같이 맑은 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는 청계천의 모습이 아닌 그야말로 똥물이 흐르는 시궁창이었습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집을 잃은 사람들과 피난민들이 판자로 대충대충 지은 집들이 끝없이 청계천 변을 따라 지어져 있었고 근처를 지나다 보면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어릴 적 우리는 그곳으로 헌 교과서를 사러 가곤 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고 아이들을 공부시켰습니다. 오늘날 발전하고 잘 사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 이면에는 그 시절, 눈물겹도록 어렵던 시절이 있습니다.

참담한 민족상잔의 전쟁과 식민시대를 살아오시면서도 오늘날 아름답고 잘 사는 한국을 만들 수 있게 기초가 되어주신 부모님 세대의 희생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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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다. 나의 어린시절 어머니는 삶이 너무 힘드실 때면 긴 한숨과 함께 ‘봄 날은 간다’를 나즈막이 부르시곤 하셨다. 나의 작업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