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으로서의 감사

감사의 중요성은 하나님의 명령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왜냐하면 감사하는 삶은 하나님의 명령적 삶이기 때문입니다. ‘감사(thanks)’라는 단어와 동종어인 ‘thankful, thankfulness, thanksgiving’ 등은 ‘구약성경’ 및 ‘신약성경’에 177번 이상 등장합니다. 그리고 ‘감사하라’는 명령형의 말은 33번이나 등장합니다.

이렇듯 성경은 하나님에게 속한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누구든, 어디에 살든, 어떤 일을 당하든 감사하는 사람들이어야 하며,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감사로 넘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감사가 단순한 고마움의 자발적 차원으로만 생각하겠지만 감사는 하나님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구약에서의 명령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감사는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감사가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지키는 3대 절기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키라고 명하시는 절기는 모두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절기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현과 더불어 감사가 하나님의 명령임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1.유월절을 통한 명령적 감사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이 지키라고 명령한 3대 절기 중에서 ‘유월절’은 출애굽을 기념하기 위한 절기로서 해방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유월절의 근원은 출애굽기 12장에서 비롯되어 있습니다. 유월절은 애굽의 포악한 압박 아래서 절망과 함께 신음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한 사건입니다.

출애굽기 10장 2절 “네게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들 곧 내가 그들 가운데에서 행한 표징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기 위함이라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하시면서 애굽에서 430여 년간의 노예 생활에서 구원함을 받는 날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로서 역사적 구원을 기념하기 위해서 명령적으로 지정된 절기입니다.

2.맥추절을 통한 명령적 감사
하나님께서 유월절 다음으로 지키기를 명령하신 절기는 맥추절입니다. 이 절기는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첫 열매의 절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절기는 이스라엘의 가장 큰 농경 축제의 하나로서 유월절 이후 안식일 첫날에서 49일이 지난날인데 칠칠절 또는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신명기 16:10, 16절에서 칠칠절이라고 하는 것은 곡식에 낫을 대는 첫날부터 칠 주를 계수하였기 때문에 칠칠절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모든 양식을 하나님이 주셨다는 감사의 표시로서 감사해야 할 명령적 감사입니다.

또한 이 절기를 지킴으로 인하여 이 땅의 모든 소유의 주인이요 수확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감사의 제사입니다.

3.초막절을 통한 명령적 감사
초막절은 일 년의 농사를 끝내는 절기로서 무엇이든지 풍성한 계절이기에 이스라엘 절기 중 가장 풍성한 절기입니다. 그렇기에 일 년의 농사를 풍년으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로 하나님께서 지정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 절기는 출애굽 사건과 역사적인 관계를 갖고 있어 유대인들에게 그들의 방랑과 광야와 초막에서 거했음을 상기시켰습니다(레 23:43). 하나님께서 초막절의 절기를 명령하시며 지키게 하시는 이유는 이 초막절을 통해서 과거 광야 가운데서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절대적 도우심과 은혜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기억하며 이러한 절기를 통해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모습을 제정해 주신 것입니다.

신약에서의 명령 1.사도 바울을 통한 명령적 의미
신약에서는 구약에서 절기를 통하여 감사를 명령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감사의 모범을 보이는 사례들을 통해서 감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 또한 감사를 명령하고 있음을 사도바울을 통해서 발견되게 됩니다. 사도바울은 이방인들의 죄악을 지적하면서 구원의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도 않거나 감사치도 않는다고 경고하였습니다(롬 1:21).

또한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향해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라고 강하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감사가 나타나는 데서만 참 신앙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에게 있어 감사는 핵심적 동기(motive)입니다. 바울의 서신을 받은 대상이 누구이든 감사의 인사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감사하라’는 명령형을 여러 차례 사용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8),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엡 5:20) 등이 그 사례들입니다.

2.최후 만찬을 통한 명령적 의미
예수님과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이 기록되어 있는 고린도전서 11장 24절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는 말씀 또한 신약에서의 감사 명령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억은 감사의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성찬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죽으심은 바로 구원을 설명하고 있기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몸과 피를 흘리신 사건을 기억하라는 것은 그 기억 속에서 인간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라는 명령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