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정서(emotion), 태도(attitude), 도덕성(moral virtue), 습관(habit), 성격특성(personality), 대처반응(coping response) 등과 같이 여러 가지 다양한 범주로 개념화 되어 있습니다. 한자어로 ‘느낄 감(感)’, ‘사례할 사(謝)’로 구성된 이 말은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또는 고맙게 여기는 마음으로 풀이됩니다.
영어 “Thank”는 ‘감사함을 전하다’라는 뜻을 지닌 고대영어 ‘Pancian’에서 어원의 뿌리를 찾을 수 있으며 그 ‘panc’는 ‘생각하다’라는 뜻을 지닌 ‘생각(Think)’의 어원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깊이 생각하면 감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구약에서 감사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야다’(yada)입니다. 이 ‘야다’라는 단어는 일차적으로 ‘찬양하다’라는 의미가 있고, 다음으로 ‘고백하다’는 뜻, ‘감사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감사가 명사적으로, 동사적으로 그리고 형용사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감사의 마음, 감사의 행위로 사용되었고 은혜, 은총, 용납, 친절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감사는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절대적 은혜로 말미암아 구성된 구원 받은 자들의 모임입니다. 교회의 구성원 그 자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자들의 모임입니다. 그렇기에 마땅히 그 구원 받음에 대한 반응으로 감사를 표해야 하며, 그것이 신앙 본질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신약성경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 침례(세례)를 받은 무리로 시작한 첫 교회는 감사하는 공동체였습니다. 성령침례(세례)를 통하여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의 능력을 경험하였고 그 은혜에 감격하고 감사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 감사를 성도의 교제로 이어가는 과정임을 볼 수 있습니다. 분명 이 성령 충만한 초대교회의 공동체 속에는 하나님께 감사, 이웃에게 감사와 물질적인 나눔, 가난한 자 돌봄과 축제 등 감사 공동체의 모범적인 모델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감사가 신앙의 본질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와 한 몸의 관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은혜를 받아 함께 모인 자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입니다.
사도바울은 교회를 향하여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니 또한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골 3:15)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평강은 엄밀하게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강을 의미합니다. 마음속에서 사랑과 미움이라는 두 가지 대립적 감정이 서로 부딪혀 혼란과 모순을 야기 시킬 때 그리스도의 평강이 여기에 개입해 사태를 통제한다면 하나님의 교회는 일치를 유지하고 그 사명을 신실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평강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덕목이 바로 감사입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 예수와 한 몸을 이루는 교회는 평강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 것입니다.
감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본질적 요소가 됩니다
하나님의 모든 선물 중에서 인간을 위해 십자가에 자신을 희생한 것에 비교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핵심 메시지이자 신앙의 기본입니다. 그렇기에 죄로 인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반응으로 모든 일에 감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신앙은 직결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감사는 구원받은 인간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강력한 요구이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감사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이 바로 “범사에 감사하라”입니다(살전 5:18).
그러나 이러한 감사에 대한 요구를 생각해 볼 때에 이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사항입니다. 어떻게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자녀의 죽음 앞에서도 감사할 수 있을까? 극한 가난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을까? 죽음과 질병 그리고 견딜 수 없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능할 수 있을까? 그러나 성경은 그러한 경우에도 감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성도들을 향하여 ‘범사에 감사’를 요구할 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이론의 틀을 로마서 8장 28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바울의 경우 그는 하나님의 속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범사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악을 선으로 바꾸실 수 있고 아픔을 복으로 바꾸실 수 있다는 신앙적 이론이 그로 하여금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기에 감옥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성도들에게 항상 기뻐할 것과 기도할 것과 감사할 것을 교훈하였습니다(살전 5:16-18). 그는 무엇보다도 이렇게 감사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임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감사는 신앙의 본질이며 믿음의 대변이기도 합니다.
감사훈련의 경험적 효과
최근 감사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초점을 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감사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행복감을 더 느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교회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의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감사 소그룹 훈련을 받은 성도들은 훈련을 받지 않은 성도들의 신앙생활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감사 소그룹 훈련을 받은 성도들은 얼굴에 항상 기쁨이 충만하고, 언어생활이 늘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면이 강했고 교회에서 봉사를 할 때도 억지가 아닌 자원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변화되어 섬김을 경험하였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감사가 없으면 모든 기도와 영성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무디의 대를 이은 성령의 사람 R. A 토리 박사는 “감사 충만이 곧 성령 충만이다”라고 했으며, 스펄젼 역시 “하늘을 향한 감사 그 자체가 기도”라고 했습니다.
영국의 종교가로 유명한 기도의 사람 윌리암 로우(Williamm Law)는 “위대한 성자는 기도를 많이 했다든지, 금식을 많이 했다든지, 혹은 자선을 많이 베풀었다는 사람이 아니라,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감사는 모든 환경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신앙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