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 목마

온 동네에 커다랗게 카세트 라디오를 통해 동요가 울려 퍼지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아껴두었던 용돈을 들고 리어카 목마로 달려갑니다.


목마 아저씨가 떴다 하면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기들도 엄마 손을
끌다시피 하며 리어카 목마를 태워 달라고 보챕니다.


요즘도 추억의 놀이 기구로 가끔 행사장 등에서 볼 수 있지만 옛날에는 나름
첨단의 놀이기구였지요. 더구나 집 앞까지 오는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다시 올지 알 수 없으니 아이들은 꼭 타야만 했습니다.


목마에는 말은 물론 호랑이며 코끼리, 오리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각자 좋아하는 목마를 지목하면 아저씨는
아이들을 번쩍 들어 목마에 앉혀 줍니다.


아이들은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나오는 동요를 따라 부르며
신이 났습니다.

카세트테이프 음악에 맞춰 위아래로
신나게 흔들어 볼 수 있었던 리어카 목마는
옛날 그 시절 아이들에게는 꿈같은 동화의 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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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다. 나의 어린시절 어머니는 삶이 너무 힘드실 때면 긴 한숨과 함께 ‘봄 날은 간다’를 나즈막이 부르시곤 하셨다. 나의 작업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