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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째 주 찬송/395장(통일450장) 자비하신 예수여

듀엣은 주님과 함께하는 아기자기한 정감 느끼게 해
합창지휘자 뉴엔(Donald Neuen) 박사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에 나오는 이십여 곡의 다양한 합창곡을 아홉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①3박자 형(Triple meter); No.4, ‘주의 영광’, No.9 ‘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

②2중창 구조(Duet Texture); No.7, ‘깨끗케 하시리라’, No.12, ‘우리를 위해 나셨다’, No.21, ‘그 멍에는 쉽고’, No.26, ‘양떼 같이’

③앤덤 형(Full Anthem Style); No.22, ‘하나님의 어린 양’, No.24, ‘진실로 주님은 괴롬 맡으셨네’, No.26, ‘양떼같이’, No.53, ‘죽임 당하신 어린 양’

④르네상스 형(Pure Renaissance Style); No.25, ‘주가 채찍 맞음으로’

⑤군중합창 형(Turba Choruses); No.28, ‘그가 하나님을 믿으니’, No.41, ‘결박을 끊자’

⑥마드리갈 형(Madrigal Style); No.51, ‘하나님께 감사드리자’

⑦천사합창 형(Angel Choruses); No.17, ‘주께 영광’, No.33, ‘머리들아’

⑧바로크 리듬 형(Baroque Rhythmic Choruses); No.35, ‘천사들아 경배하라’, No.37, ‘주 말씀하셨네’, No.39, ‘저들 소리가 온땅에 퍼졌네’, No.44, ‘할렐루야’, No.46, ‘사람 인하여’(알레그로 부분), No.53, ‘죽임 당하신 어린 양’(아멘 부분)

⑨아카펠라 형(The only a cappella moment in Messiah); No.46, ‘사람 인하여 죽음 왔으니’

‘깨끗케 하시리라’, ‘우리를 위해 한 아기 나셨다’, ‘그 멍에는 쉽고’, ‘양떼 같이’ 같은 곡들은 이중창 형이라 분류했는데요, 이 곡들은 다른 합창과 달리 훨씬 가벼운 실내악 풍의 중창 분위기를 내다가 화성형(和聲型, Chordal Style)의 블록으로 섹션을 매듭지곤 하지요.

바흐 음악으로 유명한 헬무트 릴링(Helmuth Rilling)은 이 이중창 형의 합창을 연주하면서 멜리스마가 나오는 대위법형(對位法型, Contrapuntal Style)을 독창자들(Soli)에게 맡기고 화성형인 부분만 간간이 합창(Tutti)을 담당시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그 멍에는 쉽∼∼∼고”(His yoke is easy)는 독창으로 연주하고, 화성형으로 된 “그 짐은 가벼워”(and his burthen is light)는 합창으로 연주하는 것이죠.

찬송가에도 이중창 구조로 된 곡들이 있습니다. ‘자비하신 예수여’(395장). ‘너희 죄 흉악하나’(255장), ‘나는 예수 따라가는’(349장) 등인데, 4성부일 때와는 사뭇 다른 아기자기한 분위기로서 정감 어린 느낌을 줍니다.

찬송 시 ‘자비하신 예수여’는 미국 코네티컷주 워싱턴 태생인 헤이스팅스(Thomas Hastings, 1784-1872)가 지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이면서도 전 생애를 로웰 메이슨(Lowell Mason)과 함께 찬송가 창작과 편찬에 바친 공으로 뉴욕시립대학에서 음악박사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그가 지은 찬송은 무려 천여 편에 이르는데, 우리 찬송가에 실린 것 중 ‘자비하신 예수여’와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550장)의 2편은 작사한 것이고, ‘찬양 성부 성자 성령’(2장), ‘빛나고 높은 보좌와’(27장), ‘이 세상 풍파 심하고’(209장), ‘나그네와 같은 내가’(376장), ‘겟세마네 동산에’(457장), ‘만세반석 열리니’(494장) 등 6편은 작곡한 것입니다.

곡명 REFUSE는 죠셉 홀브룩(Joseph P. Holbrook, 1822-1888)목사가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원래 찰스 웨슬리(C.Wesley)목사가 지은 ‘비바람이 칠 때와’(388장) 가사에 곡을 붙인 것인데, 그 찬송 2절의 “나의 영혼 피할 때”(Other refuge have I none)에서 ‘피난처’란 곡명이 생겼죠. 그러니까 388장과 395장은 형제 찬송이라 할까요, 그래서 곡이나 가사를 서로 바꿔 부를 수 있습니다.

“자비하신 예수여”로 시작하는 8마디의 듀엣은 6도 병행으로, 마치 주님이 우리 곁에 살짝 다가와 귀 기울이시며 동행하시는 것 같은 다정한 감이 듭니다.

7월 둘째 주 찬송/265장 주 십자가를 지심으로

유월절과 인류를 구원하신 주님의 무한한 사랑과 보혈의 능력
찬송 시 ‘주 십자가를 지심으로’(Christ, our redeemer, died on the cross)는 호프만(Elisha Albright Hoffman, 1839-1929) 목사가 지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J.G.Foote 작시로 되어 있으나, 많은 찬송가에 E.A.H. & Foote 혹은 E.A.Hoffmann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푸테의 찬송 시 원문을 호프만이 개작했거나 호프만의 원시를 푸테가 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호프만은 복음주의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가정과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자랐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친 후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유니언 신학교를 졸업하고 장로교 목사로 안수받았습니다. 그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복음주의 협회 출판부에서 11년간 일하였고, 1880년대에 클리블랜드와 그래프턴에서 목회했습니다. 선원을 위한 베델 홈, 체스트넛 릿지 유니언 채플, 그레이스 회중 교회, 락포트 회중 교회에서 사역했습니다.

그는 평생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405장)를 비롯한 2천여 편의 복음가 가사를 지었으며, 50권의 찬송가를 편집했습니다.

곡명 WHEN I SEE THE BLOOD는 미국 아이오와주 살리나 태생인 푸테(John G. Foote, 1854-1901) 목사가 작곡했습니다. 푸테 목사 형제는 1890년대 시카고 지역에서 사역한 장로교 목사로 그의 생애와 찬송의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이 찬송은 1892년에 푸테 형제가 처음 출판하였지만(Foote Bros.),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유롭게 출판되기를 바라 저작권을 포기한다는 메모만 남겼습니다.

이 찬송은 3500년 전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내신 최초의 유월절과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속하신 십자가를 오버랩하며 그리스도 보혈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1절: 죄인을 구속하시려 주님께서 죽으셨습니다(롬 5:8, 고전 15:3, 요 4:12-13).

2절: 누구라도 그 피에 담그면 구원받습니다(딤전 1:15, 히 10:23, 마 17:5)

3절: 그 피는 심판 때 진노를 면합니다(행 17:30-31, 고후 5:10, 계 3:20).

4절: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과 보혈의 능력을 믿고 의지합시다(요일 3:16, 롬 1:16, 요 3:16).

후렴은 애굽의 첫 번째 유월절과 같이 우리도 어린 양 그리스도의 피로 넘어가실 것을 상기시킵니다(출 12:13).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김명엽의 찬송교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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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