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오해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그리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지침들을 자주 말하게 된다.

자녀들은 자녀들을 위한 부모들의 조언을 때로는 ‘잔소리’로 취급하기도 한다.
물론 그 잔소리를 좋아하는 자녀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그 잔소리에는 자녀 사랑에 대한 간절한 사랑이 담겨져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이 하셨어요’ 책이 출간되면서 주변인들의 몇 가지의 반응들이 있었다.

먼저는 자녀들을 믿음으로 양육하면서 하나님의 전적인 역사와 은혜에 함께 기뻐하며 감사해주는 분들도 많았다. 때로는 믿는 자들과 불신자들의 부모들에게는 물론 자녀들에게 신앙의 도전을 주는 아름다운 지침서와 같다며 큰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분들도 계셨다.

그런데 오해의 시선으로 이 책을 바라보셨던 분들도 있었다. ‘하나님이 도우셔서 자식들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했구나’, ‘자식 자랑하려고 이 책을 썼구나’ 등등 내용도 읽어보지 않고 오해부터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때로는 자녀들이 어려운 학과에 들어갔다는 결과만 눈에 들어와서 책을 보고 ‘어느 학원에 다녔어요?’라며 책 내용과 상관없이 세상적인 결과만 놓고 말해주는 분도 계셨다.

사람들은 이처럼 늘 오해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내 노력으로만 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물론 노력 없이는 결과물을 얻을 수 없지만 아무리 노력한다 할지라도 역사와 환경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들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렇기에 자녀 양육에 있어서 하나님 떠난 인생은 멸망이요 꽝인 인생이기에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붙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함이 이 책의 목적이었다.

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이 책을 읽고 어느 성도는 자녀들을 세상적인 방법으로 키우지 않겠다고 고백했던 분들도 있으셨고, 이제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학군이나 학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중요함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고백도 있었다.

심지어 이 책을 읽으신 어느 장로님께서는 장성한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모습 속에서 눈물을 흘리시며 내가 자녀를 잘못 양육했노라 고백하시는 분도 계셨다.

그렇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다. 영생이 있음을 믿는 자들이다. 역사와 환경을 주관하시는 분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요, 우리 자녀들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도 우리 하나님이시다. 그 믿음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고 그 믿음으로 자녀들을 양육해야 한다.

자녀들은 결국 부모님들의 사랑스런 잔소리(?)를 들으며 양육 받게 된다. 그렇다면 그 잔소리가 이 세상의 잔소리가 아닌 말씀이길 원한다.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이길 원하며 기도이길 원한다. 그리하여 우리 자녀들이 다 하나님 안에서 참된 복을 누리며 예수만 섬기는 믿음의 가정, 믿음의 자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에필로그
모든 글들을 마치고 최종적인 교정 단계에서 내 생일을 맞았다. 더니든에서 공부하느라 아버지 생일에 함께하지 못한 아들딸이 선물과 함께 생일 카드를 보내 왔다. 그 카드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뜨거운 감사가 들었다.

비록 개인적인 고백이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자녀들의 글을 통해서 드러남을 볼 수 있어서 같이 나누고자 한다.

“아버지~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느덧 헬싸 때부터 5학년이 되기까지 아버지 생신을 벌써 더니든에서 5번째로 축하드리네요. 5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네요. 그 시간 동안 아버지 생신을 직접 같이 못 축하드려서 죄송하고 아쉽지만 이제 내년부터는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대되고 행복해요. 고등학생 때부터 떨어져 살아온 지 이제 거의 7년 정도 됐는데 내년부터는 매일 얼굴을 보게 되겠네요.

아버지! 헬싸 때부터 믿어 주시고 꾸준히 기도로 응원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힘들 때마다 항상 제 곁에 계셨고 필요한 건 없는지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아프지는 않는지 걱정해 주시고 물어봐 주셨기에 힘든 시간들도 다 견디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를 꿈 없이 다니던 저에게 치과의사라는 좋은 직업을 소개해 주시고 길을 열어 주셔서 감사해요 아버지.

지금까지도 제 앞길을 생각해 주시고 알아봐 주시고 정말 든든하네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었을 때 직업보다는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가정을 위해서 헌신하는 법, 와이프를 사랑하는 법, 사람들을 대하는 법 그리고 하나님을 섬기는 법을 아버지 통해서 많이 깨달았어요. 또 잘못했을 때 야단을 단단히 쳐 주시고 사랑을 표현할 때는 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정말 닮고 싶더라고요.

제 삶에서 최고의 롤모델이 되어 주셔서 감사해요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이어서 감사하고 또 제 아버지여서 더더욱 감사하네요.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도 항상 저희에게 최고의 것을 마련해 주시고, 저희 위해서는 돈이든 시간이든 안 아까워 해 주셔서 정말 누구보다 부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 왔던 것 같아요.
졸업하고 그 은혜 잊지 않고 아버지, 엄마를 항상 섬기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제가 아직도 많이 부족해서 전화도 자주 못 드리고 사랑표현도 서툴지만 마음속으로는 누구보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있는 것 아시죠?

매주 수요일에 온라인 줌으로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아버지, 엄마 얼굴 볼 생각에 수요일을 항상 기다립니다. 남은 더니든 생활도 잘 보내고 공부하는 시간을 잘 쓰고 또 하나님과의 관계도 정말 잘 쌓아서 오클랜드로 돌아갔을 때 꼭 아버지께 도움이 되는 아들이 됐으면 좋겠네요.

그때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저희 없는 생신 많이 슬프시겠지만 엄마와 정말 최고로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를 닮고 싶어 하는 로이 올림-

아버지께!
생신 축하드립니다. 아버지! 벌써 제가 없는 아버지의 두 번째 생신이네요, 작년에는 아버지 카드를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썼는데 이번 년도에는 집에서 놀다가 쓰네요.

정말 저번 한 해를 돌아보면 아버지, 엄마께 감사드릴 게 너무 많아요. 제가 엄마, 아버지 딸로 안 태어났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거예요. 이번 치대 합격을 통해서 이것을 더 깨달았어요. 저희가 여기까지 온 것도 너무나 많은 하나님의 기적들을 통해 왔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경험한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절대적으로 하나님을 믿고 모든 일을 맡겨야 할 상황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엄마, 아버지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이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물론 많이 불안하고 슬플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엄마, 아버지처럼 저에게 늘 최고의 길만 가게 해 주신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 광야 같았던 시간이 아버지가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지는 않았어요.

저는 제가 받은 엄마, 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더 알게 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저를 절대적으로 사랑하기 힘드셨을텐데…
진짜 감사합니다!! 정말 진짜 사랑해요, 아버지!
-예쁜 딸 정미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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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재식
그리스도신학대학교(M.Div)와 침례신학대학교(D.Min)에서 공부했으며 청년사역과 다음세대 사역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현재 뉴질랜드 대흥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크리스천 자녀교육에 대한 책 ‘하나님이 하셨어요’를 집필하였으며 그 내용을 본지에 연재함으로 다음세대를 어떻게 품어야 할지를 함께 공감하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