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장 1

이제 내가 태어나고 자란 서울의 옛 모습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처럼 어릴 적 기억을 따라 살았던 곳을 찾아 나섰지만 이미 아파트와 상가들로 들어차 눈을 씻고 봐도 옛 흔적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서울을 고향이라고 잘 말하지 않습니다. 아마 주변이 늘 바뀌고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지 않고 떠나니 그런가 봅니다.

나는 고향이 아니, 내가 살던 옛 동네가 그리우면 가까운 시장을 찾습니다. 시장도 이제는 많이 세련되게 바뀌었지만 아직은 낯익은 모습들도 더러 있고 떠뜰썩한 분위기도 사람 사는 곳 같습니다.

영천시장 안 밥 집 좌판에 앉아 낮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두 분 아저씨의 모습이 참 정겨워 보입니다. 이 소박한 모습 만이라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