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신 부모님 세대의 그 엄청난 고난의 시대는 이제 수십 년이 지나 끝난 줄 알았습니다. 아니 우리나라가 그 상처를 딛고 일어나 눈부시게 발전해 세계 경제 규모 10위 권의 나라로 성장했으니 당연히 그 고생도 끝났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직도 노인들이 폐지를 모으고 또 쪽방에서 살아가는 모습은…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오셨고 이제 지친 노구의 몸을 편히 쉬셔야 할 때 말입니다.

마음 한편에 늘 남아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힘겹게 폐지를 끌고 가시는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봅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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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다. 나의 어린시절 어머니는 삶이 너무 힘드실 때면 긴 한숨과 함께 ‘봄 날은 간다’를 나즈막이 부르시곤 하셨다. 나의 작업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