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낀 안개

이른 아침에 지표면에 달라붙어 있거나 낮게 깔린 구름을 안개라고 한다. 안개는 새벽에 자주 발생하다가 기온이 오르면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드물지만 늦게까지 안개가 대지 가운데 머물기도 한다. 안개는 대기 중의 작은 물방울이 수증기로 변한 것이다. 안개는 가끔은 아주 작은 빗방울로 흩날리기도 한다.

구름이 낮게 가라앉아 있는 거리를 운전하다 보면 유리창 바로 앞도 보이지 않아 차를 급히 갓길에 세워야 할 때도 있다. 가던 길을 완전히 가린 상태를 만나면 가시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 때도 있다. 영국의 산업 시대에 안개와 스모그가 겹쳐 지독하게 진한 안개가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안개를 이르는 말은 짙은 안개인 농무, 엷은 안개인 박모뿐만 아니라 가시거리가 짧은 연무와 바닷가 또는 바다에 피는 해무도 있다. 지금은 순수한 자연이 주는 안개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공업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발생하여 심각한 노란색과 붉은색의 안개가 끼기도 한다.

안개는 사람에게도 안개가 낀 뇌라는 의미로 브레인 포그가 있다. 마치 안개 낀 것처럼 머릿속이 뿌연 현상이다. 이런 증상은 멍한 느낌이 지속되어 사고나 사유하기가 어렵고 생각을 표현하는데 힘들어하면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가시지 않는다.

몸 안의 대사질환이나 염증으로 인한 것과 인지기능의 저하로 불안이나 우울을 들 수도 있다. 또한 코로나를 거치면서 신체적인 활동의 제한으로 인한 것과 코로나 후유증으로 냄새를 못 맡는 증상으로 인해 사고력과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생기는 증상도 있다.

무엇보다 사람과의 접촉이 적어지면서 정서적 불안으로 인해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욕구는 SNS나 홈쇼핑이나 가공식품에 연연한다. 좀 더 자극적인 술이나 게임 그리고 도박에 이어 합성 마약에 노출이 심하게 나타나다가 중독되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합성 마약을 함으로 즐거움을 준다는 도파민의 쾌락을 추구하면 순간적인 자극이 황홀할지 몰라도 스트레스호르몬의 분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기에 더 강력한 자극을 주는 합성 마약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중독으로 이어진다.

결국, 말기 질환이 생기거나 빨리 늙고 치매에 걸리거나 돌연사로 이어지는 사망에 이른다. 삶의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모를 때 찾아오는 비극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예수 부활을 나의 부활로 믿고 구원받아 예수 생명이 나의 생명으로 거듭나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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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현
본지 발행인.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고 생명구원”(요한복음 20:31) 위해 성경에 기초한 복음적인 주제로 칼럼과 취재 및 기사를 쓰고 있다. 2005년 창간호부터 써 온‘편집인 및 발행인의 창’은 2023년 446호에‘복 읽는 사람’으로 바꿔‘복 있는, 잇는, 익는, 잃는, 잊는 사람과 사유’를 읽어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