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지난 10월 4일(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한우리교회 느헤미야 홀에서 24명의 목회자,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전성민교수의 성경 세미나가 진행됐다. 캐나다 밴쿠버 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에서 세계관 및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전성민교수는 최근에 성서유니온에서 출간된 “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라는 책을 집필했다.
전교수는 학자의 세밀한 관찰과 해석을 토대로 말씀을 탁월하게 요약정리 함과 동시에 그동안 우리가 고정관념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사사기의 틀을 과감하게 깰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한 세미나였다. 우리의 신앙은 성경 말씀에 대한 경외심과 사사들의 위대함에 빠져든다. 그러나 전교수를 통해서 인물과 하나님의 일하심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성경의 중심은 인물 이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에 둬야
먼저 서론에서 구약의 인물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다음 세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성경 인물을 영웅화 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 경향이 성경 번역과 해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이 경향을 ‘극복’ 했을 때 드러나는 모습이 무엇인가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좋게 보기보다는 인물됨에서 보이는 의와 죄악, 하나님 중심과 인간중심을 보아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서도 주권적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의 중심은 인물 이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에 둬야 한다고 했다. 기드온(사사기8:22-24), 입다(사사기10:10-16), 그리고 삼손(사사기14:4)과 같은 인물들의 신뢰성과 명시성(reliability and explicitness)은 그들의 말이 상당히 인간적이면서 자신의 욕심과 의도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물의 신뢰성과 명시성이 낮을수록 더 세심한 추론적 상고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중요했던 내용들은, 1장에서 베섹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르는 가나안 문화를 따르며 여전히 가나안 문화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를 보았다. 2장에서는 보김 사건과 함께 여호와의 사자가 등장하면서 백성들이 울며 회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사사기2:1-5), 사사기21:2-4와 비교하여 함께 볼 때 울음의 진정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진정한 회개는 ‘생각 바꾸기’라 할 수 있는데, 돌이킨다는 의미로써 그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회개했는가보다 무엇 때문에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셨는지를 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되풀이 되는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 얻어야
중요 인물별 핵심들은 갖춰진 옷니엘과 오른 손에 제약이 있던 에훗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의외성을 보았고, 기드온이 미디안과 전쟁할 때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사사기7:18)고 말한 것에서 자신을 드러내려는 인간성을 보았고,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자신의 화를 분풀이하기 위함이고(사사기14장-16장), 다곤 신전을 무너뜨린 것은 하나님의 의도였음(사사기14:4)을 강조했다.
사사기를 읽고 묵상하며 상고할 때 인물의 상징성에 묶이지 말고 하나님이 그를 통해서 일하시는 방식과 이유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이 시대에서 이 세대로 살고 있는 우리가 사사기에서 사사들을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여 되풀이 되는 죄를 돌이키는 것으로 회개하여 이 시대에서 이 세대들에게 하나님의 일하심의 영광과 은혜를 얻는 신앙을 살기를 기원해 본다.
윤석목사<코스타 공동대표 및 운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