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학 스케치선교학과 이민학의 연결을 위한 시론

앞의 4번의 연재에 걸쳐서 가장 기본적인 선교학의 개념과 이민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보면 서로 다른 이 두 학문인 선교학과 이민학을 연결하기 위한 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선교학은 교회 중심의 선교와 하나님 중심의 선교로 나누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케리의 이해에 따르면 인간의 영역인 부분과 하나님의 영역인 부분으로 나누었지요.


인문학의 경우에는, 인류의 시작부터 존재한 이민은 종교적인 요소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술적인 연구에 있어서 중립적인 연구라는 이름으로 종교적인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오타고 대학교(Otago University)에 있는 세계 이민 연구센터(The Centre for Global Migrations)가 이민학 연구를 위해서 협력하는 여러 학문 분야가 있지만 그 안에는 종교학이나 신학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본 연재의 목적은 이민자의 관점에서 선교학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말은 이민학을 이해함에 있어서 선교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기독교적 관점으로 이민학을 이해할 때에 중요한 관점은 성육신과 창조와 타락, 그리고 구원입니다. 그 이유는 기독교의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천지창조로부터 시작되며 인류의 마지막은 최후의 심판이기 때문입니다. 하늘로부터 현재로, 그리고 현재로부터 하나님의 나라로 나아가는 것이 기독교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민학의 시작과 끝이 될 수 있습니다.

선교학과 이민학 관계
다음은 본 연재를 통해서 처음 제시하는 선교학과 이민학의 연결을 위한 그래프입니다. 한 축은 선교학이고, 다른 한 축은 이민학입니다. 선교학의 양 끝은 존 테리의 이해에 따르면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하나님의 선교(Mission)와 인간이 중심이 되거나 교회가 중심이 되는 다양한 형태의 선교(missions)입니다. 이민학의 양 끝은 종교적 영역과 연관되어 인식되어지는 부분과 종교와 거리를 두고 연구되는 비종교적 부분입니다.

선교학– 하나님 중심의 선교

이민학-비종교적 영역 이민학-종교적 영역

선교학-교회/사람 중심의 선교

이 틀을 통해서 이민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선교학은 4개의 특징으로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이 특징들은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 것인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각의 영역은 각각의 장점과 약점이 있을 뿐입니다. 또한 이민학과 선교학을 구분 지어보는 것은 처음 시도이기에 연재를 통해 함께 발전시켜야 할 도식입니다.

1) 비종교적 영역의 이민학 + 교회와 사람 중심의 선교학
비종교적 영역의 이민학은 기독교 중심의 접근이 아닌 기독교 밖의 접근이 중심입니다. 동시에 교회와 사람 중심의 선교학은 각 상황에 알맞은 방법들이 중심이 되는 선교입니다.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적인 상황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선교적 관점이지요. 이 부분은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 또는 나라에 있는 이민자들에게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그 지역의 이민자 프로그램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역은 다른 특성들보다 이민학과 선교학의 충돌 위험성이 강합니다. 교회와 사람 중심의 선교(missions)는 교회 성장, 또는 개종과 직결되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성향이 있기에 종교적 색깔을 배제하려 하는 이민 프로그램과 기관들과 방향성에 있어서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2)비종교적 영역의 이민학 + 하나님 중심의 선교학
비종교적인 영역으로 머무르려는 이민학과 하나님의 선교적 관점은 대화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선교의 영역이 교회의 영역 너머의 하나님의 통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부분은 아무리 비종교적 영역의 이민학일지라도 협력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특징은 교회 울타리 너머에 있는 여러 이민과 관련된 기관들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의 상황 속에서 여러 기관과의 협력을 위한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특징은 교회가 이민자들을 대하는 여러 기관 가운데 하나로 전락시킬 수 있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3)종교적 영역의 이민학 + 교회와 사람 중심의 선교학
종교적 영역의 이민학과 교회 중심의 선교학은 이민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민자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인 특징들은 이민자들의 교회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교회와 사람 중심의 선교학은 이민자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실질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강점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교회나 사람들이 위치한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만운영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폐쇄성을 가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영역만을 위한 이민학과 선교학이 될 수 있습니다.

4)종교적 영역의 이민학 + 하나님 중심의 선교학
이민의 영역에서 종교적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며,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통치를 이야기하는 관점에서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이 생깁니다. 정부 기관이나 비영리단체들이 이민자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종교적 영역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 소극적인 상황에서 하나님 선교적 접근은 새로운 삶의 터전에 자리를 잡으며 생길 수 있는 이민자들의 종교적 갈증을 해결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두 부분은 서로 지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적인 결과보다는 이론적이거나, 대화만이 강조되어 이민 정착 후에는 영향력이 급격하게 줄어들 위험성이 있습니다. 위의 4 특성들은 계속 연구하며 발전시키며 다루어야 하기에 용어나 내용들이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다룰 성서적인 관점, 역사적 관점, 조직신학적 관점과 실천적인 관점에 있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작은 지도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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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형균
장로회신학대학교 학부, 신대원, 일반대학원 졸업(한국교회사 전공). 오타고대학교 박사(선교학, 이민자 신학, 종교사회학 전공). 파머스톤노스 한마음교회 담임. 알파크루시스 강사. 현지교회와 이민자를 연결하는 꿈을 가지고, 선교와 이민이라는 주제를 다루려 한다. 관심분야는 선교학, 이민자 신학, 한국교회사와 아시아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