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앞에서

<밀알장애인선교단 이취임식 설교>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 오직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극히 담대히 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여호수아 1장 6절-9절)

그동안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수고하신 김일만 목사님 정말 큰 수고하셨고, 새로 단장을 맡을 박충성 목사님 두 분다 새로운 역사 앞에 섰습니다. 퇴임 이후 삶도 새로운 역사이고 단장 취임 이후 역시 새로운 역사입니다. 기대도 있지만 두려움, 그리고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여호수아 역시 모세가 죽은 후 가나안 정복이란 새로운 과제를 수행해야 할 새 역사 앞에 섰는데 하나님께서 새 역사를 열어갈 중요한 지침을 주십니다. 이 지침은 우리 모든 인생을 향한 지침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심을 믿고 기억하라
하나님은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백성과 더불어 내가 주는 땅으로 가라”고 친히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에 담긴 메시지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오합지졸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이미 철기문명을 지닌 가나안 족속과 싸워 정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두렵고 불안했습니다. 이런 그에게 이 말씀을 주신 것은 바로 “내가 한다. 너는 가라”라는 의미입니다.

애굽의 종에서 자유인으로 출애굽 시킨 것은 지도자 모세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홍해바다를 모세의 지팡이가 갈라놓은 것이 아닙니다. 마라의 쓴 물을 단물로 바꾸고,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게 하시고, 반석에서 암반수를 내어 제공하신 이는 영적 거장 모세가 아니라 그를 부르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지금 여호수아를 불러 “이제 너는 … 내가 주는 땅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모세는 사라졌지만 하나님께서 여전히 하신다는 진리입니다. 이 말씀을 믿고 순종했을 때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범람한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항상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불안하게 합니다. 물가도 뛰고 은행 융자 이자율도 높아지고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수입은 별반 다를 바 없고 오히려 줄어들기까지 합니다.

이런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시는 메시지 “하나님께서 하신다. 너는 가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말씀을 묵상하고 지키라
여호수아와 백성들 앞에 놓인 과제는 범람하는 요단강을 건너는 것이고, 난공불락인 여리고 성을 함락시키고, 이미 철기문명 하에 있었던 가나안 7족속을 무찌르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제해결을 위한 하나님의 처방이 정말 특이합니다.

“오직 마음을 강하게 먹고 큰 용기를 내어라. 내 종 모세가 네게 준 율법을 다 지켜라. 그것에서 돌이켜 좌우로 치우치지 마라. 그러면 네가 어디를 가든지 잘될 것이다. 이 율법책이 네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하고 그것을 밤낮으로 묵상해 그 안에 기록된 모든 것을 지켜 행하여라. 그러면 네 길이 번창하고 성공하게 될 것이다.”(수1:8-9)

지금 요단강물이 범람하여 엄청난 물이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데 마음 강하게 먹고 율법을 묵상한다고 해서 무슨 해결이 되겠습니까? 그런데도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율법을 다 지키라.”

현실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처방입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봐도 웃기는 일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정신이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노인과 어린이들이 물에 휩쓸릴 수 있으니 나무를 여러 줄로 묶어 뗏목을 만들어 도하 훈련을 하고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 지극히 상식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율법책을 묵상하라, 그것을 지키라. 끝!”이라고 하십니다.

여기 “묵상”이란 “Hagah”라는 단어인데 비둘기가 시간만 나면 구구구 입으로 소리를 내듯이 “말씀을 소리 내어 읊조리는 것”입니다.
묵상은 단순한 명상이 아닙니다. 소가 음식을 되새김질하듯이 말씀을 우리 입술에, 마음에, 머리에, 그리고 소리를 내어 말하는 것이 묵상입니다. 그때 우리 삶 속에 말씀의 내면화가 일어납니다.

어려운 일이 앞에 놓였을 그때 그 어려운 상황을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다. 마음을 강하게 하라.”는 말씀을 되뇌이라는 것입니다. 말씀 따라 실행하는 데는 항상 심각한 갈등이 존재합니다.

당시 상류에서부터 엄청나게 범람하여 물살이 무척 빠른 요단강을 건너려고 시도할 때 당연히 겁이 납니다. 익사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제사장들이 법궤를 메고 강물에 발을 딱 내디딜 때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강물이 멈추고 땅이 됩니다. 수3:16절을 보십시오.

위에서 흐르던 물이 멈추어 서고 저 멀리 사르단 지방의 아담이라는 동네쯤에서 벽을 이루기 시작했고 아래쪽 아라바 해역, 곧 염해로 흐르던 물은 완전히 끊겨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백성들은 여리고 맞은편으로 건너갔습니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든 제사장들은 요단강 한복판 마른 땅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른 땅을 건너가 마침내 온 백성이 요단강 건너기를 다 마쳤습니다. (수3:16-17)

요단강을 건넌 후 여리고 성을 바로 앞에 두고 길갈 평지에서 이들이 한 일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할례를 행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말씀 따라 부싯돌을 구해 실행했습니다. 알다시피 할례를 행하면 며칠 동안 남자들은 제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만약 우리 같으면 “하나님 하필이면 지금입니까? 여리고 코앞에서 할례를 행해 장정이 다 텐트에 누워있는데 습격하면 전멸당합니다. 꼭 지금 해야 합니까?” 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이때에도 말씀 따라 행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돌칼을 만들어 할례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할례를 시행했습니다(수5:3).

여러분을 두렵게 하는 상황 앞에서 여러분이 말씀 따라 실행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재정 문제입니까? 가정을 회복하는 일입니까?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실행하면 길이 반드시 열릴 것입니다.

“내가 모세에게 말한 대로 네가 네 발로 밟는 곳마다 네게 줄 것이다.”(수1:3)

개역개정 성경은 “무릇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 라고 했는데 “주었노니” 시제가 미래 완료입니다. 그 말은 일어나 걸어 발로 밟는 땅은 “이미” 주어진 것이란 의미입니다.

우리가 밟아야 할 땅 가나안이 무엇이든지 이제 일어나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 따라 행할 때 하나님께서 행하심을 경험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