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 찬송/11월 넷째 주 찬송

11월 셋째 주 찬송/154장(통139장) 생명의 주여 면류관

십자가 위, 나 위해 가시관 쓰신‘생명의 왕’께 면류관을 바칩니다

찬송 시 ‘생명의 주여 면류관’(King of my life, I crown Thee now)은 미국 뉴햄프셔주 헤니커 태생인 여류 시인인 허시(Jane Evelyn Hussy, 1874-1958)가 지었습니다.

4대에 걸친 퀘이커 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고향인 뉴햄프셔의 가족 농장에서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류머티즘으로 병약하였고, 몸이 불편한 여동생까지 돌보는 일로 고통과 고난의 역경 가운데 살았으나, 타고난 쾌활한 성격과 신앙으로 이웃에게 선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유명합니다.

말년엔 자신의 주택을 노인을 위한 집으로 제공하여 함께 살았습니다. 허시는 어려서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13세에 첫 시집을 출판하였습니다. 16세 때엔 잡지에 뜨개질, 바느질, 가사, 디자인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하여, 24세에 찬송 시를 출판한 이래 평생 150여 편의 찬송 시를 지었습니다.

찬송 시는 ‘갈보리로 나를 이끄소서’(Lead Me to Calvary)란 제목으로 1921년에 지었습니다.

곡명 DUNCANON은 미국 던캐넌 태생인 커크패트릭(William James Kirkpatrick, 1828-1921)이 작곡했습니다. 그는 필라델피아의 그레이스 감리교회에서 음악감독으로 약 100여 편의 복음가를 작곡하고, 찬송가를 편집 출판하였습니다.

우리 찬송가에 ‘나 주를 멀리 떠났다’(273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370장),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391장), ‘구주 예수 의지함이’(542), ‘찬송으로 보답할 수 없는’(40장) 등 14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 찬송은 허시의 시에 붙인 곡조로 커크패트릭이 사망한 해인 1921년, 그가 마지막으로 편집한 찬송가(‘New Songs of Praise and Power’, No. 3, p.251, Hall-Mack Co.)에 처음 출판 되었습니다.

찬송 시는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일어난 일을 차례대로 따라갑니다. 1절은 십자가 형장에서 가시관을 쓰신 이마에 초점을 맞춥니다. ‘내 생명의 왕’(King of my life)께 올려다보며 면류관을 드립니다.


2절은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입니다. 천사들과 함께 무덤을 지키게 해 달랍니다. 3절은 향유를 들고 달려갔던 막달라 마리아처럼 나도 선물 들고 가고 싶은 새벽 빈 무덤입니다. 4절은 주님이 날 위해 마신 고난의 잔, 나도 마시며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주님 따르게 해 달랍니다.

11월 넷째 주 찬송/346장(통398장) 주 예수 우리 구하려

세상 전쟁에 앞서신 그리스도, 따르는 스데반, 12제자, 우리 행렬

찬송 시 ‘주 예수 우리 구하려’(The Son of God goes forth to war)는 히버(Reginald Heber, 1783-1826)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7세에 라틴어 고전을 영역하고 17세에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잉글랜드 서부 호드넷(Hodnet) 마을 교회 목사를 거쳐 인도 캘커타 주교를 지냈습니다. ‘거룩, 거룩, 거룩’(8장), ‘실로암 샘물가에 핀’(225장), ‘저 북방 얼음 산과’(507장) 등 57편의 찬송 시를 지었습니다.

찬송 시는 캘커타의 주교로 있을 때 교회력에 맞추어 지은 그의 찬송시집(Hymns) 중 ‘성 스데반의 날’(12월 26일) 용으로, 크리스천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를 죽기까지 따르는 전쟁으로 묘사합니다.

원래 4절로 우리 찬송엔 4절이 생략되었습니다. 1절은 크리스천의 전쟁에서 앞서신 그리스도와 그분을 따르는 행렬, 2절은 따르는 행렬 중 가장 앞에 선 ‘첫 번째 순교자 스데반’, 3절은 그 뒤를 따르는 행렬 가운데 따르는 열두 제자, 4절은 군인, 남자, 부인, 소년, 하인 등 수많은 이들의 행렬입니다.

우리 찬송 번역 중 2절 “저 순교자가 죽을 때”의 순교자(The martyr first)는 스데반이요, 3절 “저 택함 받은 사도들”은 열두 제자(twelve valiant saints)이므로 그 행렬을 상상해보면 감격스럽습니다. 히버의 찬송시 집은 사후인 1827년에 출판되었습니다.


곡명 ALL SAINTS NEW는 미국 보스턴 태생인 커틀러(Henry Stephen Cutler, 1824-1902)가 히버의 시에 작곡했습니다. 보스턴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오르간과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영국에서 옥스퍼드 운동의 영향을 받아 귀국 후 그레이스 교회 등 보스턴과 뉴욕 여러 교회에서 음악 디렉터가 되어 소년들과 성인 남자들로 구성된 성가대로, 성단의 성가대석에서 전례 성의(聖衣)를 입고, 시편 영창을 노래하는 등 영국교회 스타일을 예배에 도입했습니다.

이 곡조는 1872년 발간된 찬송가(The Hymnal with Tunes Old and New)에 처음 출판되었습니다.


히버의 찬송 시는 키플링(Rudyard Kipling)의 소설 ‘왕이 되려던 사나이’(The Man Who Will Be King)와 숀 코너리 주연의 휴스턴(John Huston)이 감독한 같은 제목의 영화에도 나타납니다.

*위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 동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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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연세대 성악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1960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광범위하게 교회음악 활동을 하면서 김명엽의 찬송교실1-5을 예솔에서 출판했다. 이번 25회 연재를 통해 교회력에 맞추어 미리 2주씩 찬송가 두 곡씩을 편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