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위한 메시지

돕는 배필 만나 둘이서 가는 한길이 되기를

새찬송가 605장 ‘오늘 모여 찬송함은’ 은 결혼에 관한 가사와 곡으로 되어 있다. 이 찬송은 베토벤 제9번 교향곡 마지막 악장의 주제곡을 약간 편곡한 것이다. 베토벤의 ‘환희’의 ‘찬송’에 맞추어 불러줄 때 더욱 가사와 곡이 살아난다.

이 찬송의 주제는 ‘결혼’이다. 결혼예배와 결혼예식에 신랑과 신부로 있느냐, 부모로 있느냐,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손님으로 있는지에 따라 관심과 태도가 다르다.

당신과 나
_문희자

당신이 ‘좋아요’하면
나도 ‘좋아요’하고
당신이 ‘싫어요’하면
나도 ‘싫어요’하는
이 말이 왜
잘 안 나옵니까

생선이 맛있는 사람과
나물이 맛있는 사람이
함께 모여
사는데
정답은 언제나
하나여야 했습니다

나의 돕는 배필 발견해야
하나님은 결혼에 관하여 창세기 2장 18절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더라”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오늘날 여러 상황과 형편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돕는 배필’의 관계이다. ‘돕는 배필’의 히브리어는 ‘크네게도’로 ‘크’는 as이고 ‘네게도’는 against’로 ‘반대 대칭’이라는 뜻과 의미가 있다.

1984년 테리와 제시의 사랑을 다룬 영화 Against all odds는 줄거리보다 노래가 더 유명하다.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는 것처럼 ‘배필’이라는 의미는 ‘나와 대조적인 모든 것을 가졌다’라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당신은 나에게 ‘로또’ 같은 사람이야 하면, 듣는 상대는 자신이 ‘당첨’ 된 생각을 하고 좋아하는데, 정작 말한 사람은 ‘로또’ 처럼 절대 안 맞는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로또’가 당첨되면 모든 결혼 관계는 이혼으로 끝났다는 통계가 있다. 문희자 시인의 시처럼 부부도 하나 되기는 쉽지 않다.
그럼, 결혼은 행복을 위한 투자인가요, 아니면 행운을 위한 투기였나요?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행운을 찾는다고 행복을 짓밟거나 꺾어버리지는 않는지요.

영화<아바타>에서 아바타와 맞는 아크란이라는 새는 싸울 듯이 달려드는 새라고 네이티리 나비족이 말하는 것처럼 남녀는 자석의 원리와 같다. + +, – -는 처음에는 서로 동질성 때문에 끌어당기다가 서로 가까이 가거나 다가오면, 서로 적극적으로 밀어낸다. 한 마디로 연애하기는 좋은데 결혼까지 이르지 못하는 관계이다.

반대로 + -, – +는 처음에는 서로를 강하게 밀어내지만, 가까이 가거나 다가오면 서로가 꽉 달라붙는다. 서로의 다른 것을 받아들여 하나가 되는 관계이다. 서로 틀리다고 하면 다툴 수밖에 없지만 서로가 다르다고 인정하면 다양성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성경에서 말하듯 남녀는 원래 한 몸으로 하와는 아담의 갈비뼈에서 빗어진 것처럼 남녀가 만나서 이미 오래전부터 만나왔던 사람이라는 느낌을 발견하는 때가 나의 배필을 알아보는 시기이다.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은 배필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아니하니라”(창세기 2:24-25)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남자와 여자가 둘이서 가는 한길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함께한 이민의 첫 세대인 아브라함과 사라를 인도하고 축복하여 차세대인 이삭과 리브가로 이어지는 믿음의 가정이 된 것처럼 하나님이 세우신 결혼은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는 그날까지 이어진다.

믿음의 결혼은 비록 당장 콩나물시루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 같지만, 하나님 말씀의 생수를 가정에 주면 결국, 콩나물이 잘 자라듯이 하나님이 복주시고 인도하시며 언제나 함께하시는 사랑과 은혜를 결혼을 통하여 이루어 가게 하신다.

결혼은 자기만족이나 자기주장만 하면 상처와 아픔의 자리로 남는다. 상대를 내 몸같이 여기고 감사하고 서로가 겸손히 배려하면 사랑의 환희를 날마다 누리고 살 수 있다. 무엇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그것은 둘이서 함께 하나님 나라를 향해 한길로 갈 때 누리는 행복이고 축복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말씀인 창세기 2장 18절, 21절-25절을 통하여 성경에서 말하는 결혼의 정체성을 가지고 결혼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바로 알고 깨달아 생각에서부터 말로, 태도로, 행동으로 먼저 하기를 바란다. ‘결혼에 대하여’ 칼린 지브란의 시(33쪽 참조)를 결혼 축시로 이 땅의 모든 예비 신랑 신부에게 선물하니 신랑과 신부가 함께 이를 실천하여 하나님이 주신 둘이서 가는 한길이 되어 결혼의 행복과 축복을 마음껏 누리고 살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이제, 방황의 겨울이 지났고 외로움의 겨울비도 그쳤으니, 지금은 봄이 되어 꽃이 피고 비둘기가 노래하는 결혼하기 가장 좋은 때에 두 사람이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으로 일어나 함께 한길로 가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아멘”

결혼을 위한 기도

“축하와 축복 속에서 아름다운 가정 이루어 가소서”

사랑의 하나님은 한 남자와 한 여자를 지으시고 결혼하여 돕는 배필로 더불어 살게 하시며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가 연합하는 귀중함을 알게 하셨습니다.

오늘 결혼하는 신랑과 신부가 하나님과 부모, 친구와 손님의 진심 어린 축하와 축복 속에서 아름다운 한 가정을 이루는 결혼 예배를 드리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제, 이 귀한 믿음의 신랑과 신부가 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출발할 때 둘이서 가는 한길이 되게 해주십시오. 이 가정에 건강과 일용할 양식을 때를 따라 주시기를 원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 내 몸같이 여기고 감사하며 겸손히 배려하면서 사랑의 환희를 날마다 누리고 살아가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두 사람을 신앙으로 양육한 양가 부모에게도 복을 더하여 주십시오. 여기에 모인 모든 분들에게도 하나님의 축복이 날마다 함께해 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결혼 축시

<결혼에 대하여>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서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는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이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_칼린 지브란, 류시화역<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중에서

이전 기사스트레스의 대처
다음 기사Mokau의 아침
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