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심하게 눌릴 때

이상섭 목사<타우랑가순복음교회>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내 기도에 유의하소서 내 마음이 약해 질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이심이니이다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머물며 내가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리이다 주 하나님이여 주께서 나의 서원을 들으시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가 얻을 기업을 내게 주셨나이다 주께서 왕에게 장수하게 하사 그의 나이가 여러 대에 미치게 하시리이다 그가 영원히 하나님 앞에서 거주하리니 인자와 진리를 예비하사 그를 보호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며 매일 나의 서원을 이행하리이다” 
(시편 61편 1절-8절)

본문을 보면 자식에게 배신당하여 큰 고통을 받고 있는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다윗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왕이었지만 아들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켜 할 수 없이 궁궐을 떠나 정처 없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요단 동편 ‘마하나임’에 숨어서 이 시편 61편을 기록하였습니다. 요단 동편 ‘마하나임’에 숨어있는 다윗은 지금 심하게 마음이 눌려 있습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다윗처럼 실신할 정도로 심신이 눌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처럼 마음이 심하게 눌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과거의 체험을 회상하라
다윗은 그의 마음이 눌릴 때 무엇보다도 먼저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3절을 보면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이심이니이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울 왕의 미움과 시기와 질투로 인해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이곳저곳으로 도망을 다니며 살았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피난처로 견고한 망대가 되어주셨습니다. 다윗은 갖가지 위험 속에서도 피난처가 되시고 견고한 망대가 되시는 하나님의 보호를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주는 나의 피난처시며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이십니다”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다윗과 같은 체험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한 사람과 달리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시험을 통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조그마한 시험에도 쉽게 낙심해버립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머리로만, 지식적으로만 알지 말고 직접 하나님을 체험해야 합니다. 물론 신앙생활에서 체험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체험은 확신에 찬 삶을 사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미 고난과 역경과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은 비슷한 어려움이 다시 찾아와도 이겨내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런 체험이 없는 사람은 환난을 헤쳐 나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 체험 없이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직접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간절히 사모하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미 체험하신 분들은 그 체험을 회상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서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부르짖어 기도하라
마음이 눌릴 때 우리는 부르짖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요즘 교회 안에서 부르짖어 기도하는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뜨겁게 찬양하는 소리를 잃어버렸고, 부르짖어 기도하는 소리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보면 ‘부르짖어 기도하라’는 말씀이 수도 없이 많이 나옵니다. 예레미야 29:12-13을 보면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경에 보면 부르짖어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한 사람이 많이 나옵니다. 유다의 히스기야 왕은 죽을 병에 걸렸을 때 낯을 벽으로 향하고 심히 통곡하며 부르짖어 기도함으로 생명을 15년이나 연장 받았습니다. 소경 바디매오는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주님께 부르짖음으로 눈도 뜨고 영혼까지 구원받는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쿠데타로 말미암아 밑바닥까지 굴러떨어진 상황입니다. 다윗은 지금 심히 마음이 눌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1절과 2절을 보면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내 기도에 유의하소서 내 마음이 약해질 때에 땅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지금 아들의 반란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다윗은 간절한 마음으로 비명소리를 냈습니다.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 하면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큰소리로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그의 부르짖는 기도는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문제가 해결되고 그는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두려움과 불안이 마음을 누를 때, 미움과 분노가 마음을 누를 때, 죄책감과 악한 마귀가 영적으로 누를 때 도울 힘이 없는 사람을 찾지 말고 우리의 진정한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직장의 문제로, 사업의 문제로, 자녀의 문제로, 비자 문제로 마음이 눌릴 때 히스기야 왕처럼, 바디매오처럼, 다윗처럼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눌려 있는 우리의 마음을 자유케 해주실 것입니다.

기대하며 기다리라
마음이 눌릴 때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낱낱이 고백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한 다윗은 4절을 통해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머물며 내가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리이다.” 무슨 말입니까? 자신이 지금은 예루살렘을 떠나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가 하나님과 교제하게 될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었습니다.

5절부터 8절까지 말씀을 보면 “주 하나님이여 주께서 나의 서원을 들으시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가 얻을 기업을 내게 주셨나이다 주께서 왕에게 장수하게 하사 그의 나이가 여러 대에 미치게 하시리이다 그가 영원히 하나님 앞에서 거주하리니 인자와 진리를 예비하사 그를 보호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며 매일 나의 서원을 이행하리이다”

보통 ‘서원’이라고 하면 하나님께 대한 조건적인 약속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다윗은 하나님께서 이미 자신의 기도를 들으셨다고 확신한 상태에서 자발적인 헌신을 표시했습니다. 한때 압살롬이 차지했던 예루살렘을 다윗에게 되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다윗의 왕권이 후대까지 계속 이어지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부르짖는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인자와 진리를 베푸셔서 그를 환난과 시험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눌릴 때 우리는 부르짖어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을 믿고 믿음으로 기대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며 기다릴 때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시편 37:7-9절에 보면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리 급해도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견디기 어려운 환난과 시험을 만날지라도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이루시도록 기대하며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다윗은 아들의 반란으로 예루살렘을 떠나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심히 마음이 눌려서 일어날 힘조차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그는 문제 앞에서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며 믿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결국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마음이 눌리고 심령이 녹는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 있습니까?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한 것과 같은 어려움에 처했습니까?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다윗을 통해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고 구차하게 사람에게 손 내밀기보다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 주실 것을 기대하며 기다림으로 다윗을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