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마리아’

이 말은 언어유희처럼 ‘나 때는 말이야’라는 유사한 발음이다. 이 말의 의미는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라고 하는 기성세대가 자주 쓰는 표현이다. 기성세대와 차세대와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유행어이다.

‘나 때’는 커피 ‘라떼’와 발음이 겹치는 언어유희로 꼰대를 비꼬는 말이다. 꼰대는 자신의 경험이나 체험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사람을 말한다. 꼰대가 교회에 있다면 이를 두고 ‘묵은 닭’이라고 할 것이다.

묵은 닭은 늙었고 더 이상 알을 낳지도 못한다. 무엇보다 고집이 세고 졸기를 잘한다. 또한, 묵은 닭은 자주 싸우는 싸움닭이다. 묵은 닭은 질겨서 먹지도 못한다.

묵은 닭을 삶을 때는 소다를 한 줌 넣으면 먹을 만하다고는 하지만, 질긴 것은 여전하다. 이처럼 교회만 오래 다닌 신자가 묵은 닭이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런 경우 구원과 은혜와는 상관없이 사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의 의를 드러내고 자랑하려고 공예배는 빠짐없이 나오고 십일조를 하며 교회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자신은 새벽기도와 주일예배는 물론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 그리고 목장에도 단 한 번 빠진 적이 없다고 말하고 다닌다. 십일조는 자신이 정한 기준에 따라 헌금을 하면서 율법대로 하지는 못한다.

교회법보다 우선하여 자신의 기준에 안 맞으면 교인이나 교역자까지 따지고 다그친다. 자신만이 옳고 다른 교인의 말은 듣지도 않는다. 정작 집에서도 가부장적인 권위를 강요하고 복종을 강요할 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는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이해 타산에 따라 움직인다.

절대로 손해나는 일은 안 한다. 이익이 되고 이름값이 되어야 겸손한 척하면서 자기 주장을 편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피곤하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하는 행동은 역할극을 하는 광대와 같다.

곁으로 거룩함을 포장하는 거짓 신도이다. 남이 보면 가장 가까이하기 싫은 나 때는 말이야 이고 꼰대이며 묵은 닭이다. 이런 사람이 평생을 교회에 다녀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온전하게 거듭나지 못한 채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안타까운 존재이다.

이는 인간의 죄와 죄의 본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원초적인‘쓴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의 지식이나 기질이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으로 지정의가 온전하게 변화를 받아야 성결한 삶으로 거듭나게 된다.

변하지 않는 세상이라고 할지라도 그런데도 불구하고 변하는 것은 오직 복음이니 제발 거룩한 척하지 말고 탐심과 허세를 버리고 자신에게 성실하고 사람에게 진실하며 주께는 신실하게 살자. 하나님과 사람에게 인정받고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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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크리스천라이프발행인. 1997년 1월 뉴질랜드 현지교단인 The Alliance Churches of New Zealand 에서 청빙. 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목사. 저서로는 '하나님의 아가', '예수님의 아가' 시집이 있으며 단편소설 '마른 강' 외 다수 와 공저로 '날마다 가까이 예수님을 만나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