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30분이면 가는 곳, 몇 시간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두더 지역공원(Duder Regional Park)을 우리는 그렇게 부른다.
오래전에 벌어진 해프닝 때문이다.
뉴질랜드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지인이“두더지 공원 가봤냐?”고 묻는다. 모른다고 하면 ‘오클랜드에 산 지가 얼만데 거기를 모르냐?’할 것 같아 “으응~”하고 대충 얼버무렸다.
‘오클랜드 근처 공원에 두더지가 많은 곳이 있나?’ 지도를 펴놓고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한마디 툭 던졌다.
“어딘데?”
“여기”
손가락 끝에 잡힌 곳은‘Duder Regional Park’표정은 진지.
“오호! 두더져꽁원… ㅋㅋ”
입가에 웃음꽃이 핀다.
‘왠지 그렇더라 했지.’
억양, 발음, 액센트의 중요성이 실감된다.
– 이 공원 꼭대기에 있는 멋진 나무에 드리운 은하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