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공원

우리 집에서 30분이면 가는 곳, 몇 시간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두더 지역공원(Duder Regional Park)을 우리는 그렇게 부른다.

오래전에 벌어진 해프닝 때문이다.

뉴질랜드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지인이“두더지 공원 가봤냐?”고 묻는다. 모른다고 하면 ‘오클랜드에 산 지가 얼만데 거기를 모르냐?’할 것 같아 “으응~”하고 대충 얼버무렸다.


‘오클랜드 근처 공원에 두더지가 많은 곳이 있나?’ 지도를 펴놓고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한마디 툭 던졌다.


“어딘데?”

“여기”

손가락 끝에 잡힌 곳은‘Duder Regional Park’표정은 진지.

“오호! 두더져꽁원… ㅋㅋ”

입가에 웃음꽃이 핀다.
‘왠지 그렇더라 했지.’
억양, 발음, 액센트의 중요성이 실감된다.

– 이 공원 꼭대기에 있는 멋진 나무에 드리운 은하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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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득
1978년에 해외 연수를 갔다가 카메라를 구입한 이래 사진 찍는 것이 재미있어 짬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여행 다니며 풍경 사진을 즐겨 찍어왔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멋진 풍경을 카메라를 통해 사진으로 표현하여 독자와 함께 감사하며 찬양하고자 포토에세이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