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ur-최종 점검하기

P: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하브루타의 전체 과정을 알아보았네. 김군이 잘 따라와줬고, 배움에 대한 열의도 넘쳐서 나도 마음이 참 즐겁네.

I: 목사님! 지금까지 내용을 관찰하고 의미들을 찾아보고 하나님의 마음과 뜻도 생각해보고 삶 가운데 적용할 점들을 생각해보았는데, 쉬우르가 남아 있다고 하셨어요. 그게 뭔가요?
P: 쉬우르는 ‘랍비와의 수업’을 뜻하는 히브리어로 지금까지 질문하고 대답하고 토론한 것을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와 정리하는 것일세. 그래서 교사는 하브루타 하면서 아이들이 빠트린 내용들 또는 아이들의 더 깊은 생각을 이끌어 내는 단계라고 할 수 있네.

I: 하브루타를 신나고 재미있게 했는데, 굳이 또 같은 과정을 반복할 필요가 있나요? 생략하고 마칠 수도 있지 않나요? 아니면 교사가 지금까지 토론을 통해 배운 것들을 정리해주면 안 되나요?
P: 쉬우르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과정이 아닐세. 아이들은 짝과 함께 하브루타를 하면서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지 못했을 수도 있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을 수도 있고,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을 수도 있어. 그래서 쉬우르가 필요한 거라네.

I: 그럼 선생님과 하브루타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정리한다는 말인가요?
P: 그렇지. 그래서 선생님과 전체 친구들과의 하브루타이기도 하고, 종합정리이기도 해. 쉬우르가 아이들을 더 깊은 통찰의 세계로 안내하지.

I: 쉬우르를 해야 하는 다른 이유도 있을까요?
P: 쉬우르를 하다 보면 짝과 할 때 보지 못했던 기발하고 깊은 생각들을 여러 명이 함께하면서 새롭게 발견할 수 있고, 배운 것들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하지만 쉬우르가 교사에겐 가장 긴장되는 시간일 수도 있어. 새로운 질문들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거든.

I: 그럼 쉬우르를 하면서 교사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P: 쉬우르는 교사와 친구들 전체와 하는 하브루타이기 때문에 누가 정리를 해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정리하도록 하는 거라네. 그래서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질문을 할 수 있어. 교사의 경우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할 학습 목표를 질문할 수 있고, 아이들의 경우 짝과 해결되지 않은 문제 또는 적용에서 구체적인 방법론 같은 것도 질문할 수 있겠지?

I: 그래서 교사가 가장 긴장되는 시간이라는 것이군요?
P: 그런데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어. 물론 성경하브루타를 할 때 교사가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질문은 질문으로 대답하라”는 원칙에 따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라고 묻고 아이들의 대답을 들으면서 어떤 점들이 설명이 필요한지와 어떤 점들을 고쳐주어야 할 지에 대해 알게 된다네.

I: 그럼 쉬우르는 마지막 내용을 질문으로 정리하기 때문에 교사의 설명 같은 것은 전혀 필요 없나요?
P: 좋은 질문일세. 때로는 교사가 개입해서 설명을 해야 할 때도 있다네. 성경의 배경이나 지도 그리고 관련 문화 같은 것은 교사의 설명이 필요한 단계지. 그래서 하브루타는 교사가 편한 것이 아니라 더 깊이 공부하며 관련 자료들을 숙지하고 있어야 해.

I: 지금까지 쉬우르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그럼 이제 쉬우르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알려 주시겠습니까?
P: 쉬우르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세 그 중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보세. 먼저 아이들에게 짝과 함께 하브루타를 하면서 해결하지 못한 질문을 다시 꺼내게 하고 모든 아이들이 함께 생각하게 하는 거야. 아이들은 짝과 함께 이야기를 할 때는 잘 이야기하지만 몇 명이 더 늘어나면 긴장하는 경향이 있어. 그럴 땐 talking stick을 사용하면 좋아. 아니면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방법도 있지,

I: 말하기 막대기를 잡은 친구가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하죠?
P: 그럴 땐 세 가지 방법을 할 수 있겠지? 하나는 그 친구가 했던 질문을 물어보고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발표하게 하거나. 다음으로는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하고 마지막으로는 패스하게 하는 거야. 단 패스를 한 사람은 다음 질문에 대해 가장 먼저 대답해야 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그럼 대개는 패스를 하지 않더라구.

I: 질문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
P: 창조적으로 만들면 차고 넘치지. 다음으로는 퀴즈 내기를 하는 것도 기억에 좋은 방법이지. attention에서 퀴즈 냈던 것처럼 말일세. 그런데 attention 단계에서의 퀴즈와 쉬우르 단계에서 하는 퀴즈는 차원이 달라.

I: 어떻게 차원이 다른가요?
P: attention 단계에서는 정보를 찾는 수준에서의 퀴즈였다면, shiur 단계는 이미 이해한 것을 장기기억장치에 저장하며 다시 흔적을 내면서 내면화 시키는 단계이기 때문이지.

I: 핵심어나 중요한 것을 자주 노출시켜서 저장하게 한다는 원리네요.
P: 맞네. 자네가 중요한 것을 지적했네. 교사들의 착각은 한 번 언급하면 아이들이 다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반복을 두려워해 준비하지 못한 것이라고 여겨서일까?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반복해야 하고, 그것을 두려워하면 안 되네. 복음도 반복해야 하고, 예수님의 가르침과 말씀도 반복해야 하고, 교리도 반복해야 하고, 성경도 반복해야 하고. 우리가 반복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반복을 두려워 말게.

I: 뭔가 재미있는 shiur도 있을 것 같은데요.
P: 내 경험상 보여주는 쉬우르가 정말 재미있더군.

I: 말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쉬우르를 보여주죠?
P: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이나 의미, 또는 적용점들을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거나 찾아서 발표하는 거야. 예를 들면 어떤 친구는 교훈이나 의미에 대한 사진을 구글에서 찾아서 발표하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만화를 그릴 수도 있고, 어떤 친구는 신호등, 색깔, 도형, 영화제목, 드라마 등등 수도 없이 많아.

I: 그럼 자기가 깨달은 것을 그런 이미지들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 보여주는 쉬우르인가요?
P: 그렇지. 그리고 어차피 본문을 통해 자기가 무엇을 느끼고 배웠고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니 부담도 없지.

오늘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쉬우르가 마지막 정리이며, 쉬우르를 통한 반복의 효과도 알게 되었다. 특히 다양한 쉬우르의 방법은 개발하면 무궁무진한 보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도 난 한 계단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