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목사님! 지난 시간까지 내용을 관찰하고 분석하며 토론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그것을 잘 적용하면 하브루타가 끝난 것 아닌가요? 내용 정리에서 thinking은 무엇을 생각하라는 말인가요?
P: 우리가 지금까지 성경을 관찰하면서 단어도 찾아보고, 여러 가지 질문도 하면서 말씀에 담긴 의미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었네. 그런데 이런 활동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I: 그것을 삶 가운데 적용하며 삶의 변화를 위한 것 아닌가요?
P: 잘 보았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 단지 말씀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네. 우리의 목적은 이해를 넘어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어야 하네.
I: 성경을 이해하는 것과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하브루타에서 어떤 차이가 있나요?
P: 좋은 질문일세. 우리가 하브루타를 하는 이유는 자네가 조금 전에 말했듯이 삶 가운데 말씀을 적용하고 그 말씀을 통해 삶이 변화되기 위해서지. 그런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시는 주체가 계시네. 그분이 바로 성령님일세. 그래서 성경 하브루타는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음성을 듣고 순종하며 삶의 변화를 향하는 과정 중의 한 활동이라고 볼 수 있지.
I: 그럼 오늘 thinking이라는 활동이 성령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인가요?
P: 맞네. 지금까지의 활동을 통해 우리는 본문 자체의 정보, 단어, 의미들을 캐는 활동을 했네. 그리고 우리는 성경 본문에 나타난 교훈들을 발견했지. 그런데 정작 성경의 주인공이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그분의 마음과 감정이 어떤 지, 그리고 그분의 의도가 무엇이고 내게 어떤 말씀을 하시는 지에 대한 활동은 하지 못했네.
I: 그런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지를 찾는 것과 thinking이란 단어가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P: 좋은 지적일세. 우리가 앞에서 보았듯이 역동적인 하브루타는 질문을 만들고 서로 묻고 대답하고 토론하는 것이지. 그런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하나님의 마음과 감정은 어떤 지와 그분의 의도를 찾아보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정직하게 직면하기 위해서는 묵상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네.
I: 그럼 thinking이 말씀을 묵상한다는 뜻인가요?
P: 두 가지 활동이라고 하면 어떤가? 하나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와 그분의 마음과 감정과 의도를 묵상하고 또 하나는 내게 주시는 말씀을 묵상하는 것으로 말일세.
I: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반 하브루타에서는 그런 활동은 없는 것 같은데요.
P: 잘 보았네. 그 점이 일반 하브루타와 성경 하브루타의 가장 큰 차이이기도 해. 일반 하브루타의 경우 내용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정리와 적용으로 마무리하지만, 성경 하브루타의 목표는 말씀을 관찰하고 이해한 것이 결국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네. 우리가 기독교 교육을 한다고 할 때 성경을 기반으로 성령님의 권능을 받아서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라고 말하지. 그리고 그것의 목적은 당연히 삶의 변화이고.
I: 그럼 지금까지 진리라는 보물을 찾는 과정이라면 성경 하브루타에서 thinking은 그 보물들을 토대로 하나님을 찾는 과정이라고 보아도 되는 건가요?
P: 아주 잘 보았네. 우리는 성경을 관찰하고 분석했던 보물들을 토대로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을 찾고 그분의 음성을 듣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thinking 일세.
I: 하브루타에서 하나님의 음성 듣는 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죠?
P: 좋은 질문일세.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지만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나는 관찰과 분석 단계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되기 때문이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하나님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고,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과 의도를 찾으면서 우리는 하나님과 관계가 더 깊어지고, 나 자신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심지어 사탄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게 된다네.
I: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와 하나님의 마음과 감정과 의도를 찾으면서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된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네요.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P: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의 음성을 직면하기 위해서라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항상 달고 맛있는 음식만 먹는 게 아니잖나. 때로는 신맛 나는 음식을 먹어야 할 때도 있고, 또 쓴맛 나는 음식을 먹을 때도 있어. 하나님의 음성에 직면하면 하나님이 나를 칭찬하실 때도 있고, 격려의 말씀도 하시지만, 때로는 신맛이나 쓴맛처럼 나를 책망하고 꾸짖는 말씀도 하신다네.
그래서 경건 독서를 하는 분들은 “성경이 나를 읽게 하라”라고 말한다네. 성경이 나를 읽을 때 나의 숨겨진 마음과 의도와 죄들이 드러나면서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게 되지. 만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지, 또 하나님의 마음과 감정과 의도를 찾지 않는다면, 아마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려고 하겠지.
I: 예, 그렇군요. 지금까지 thinking이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마지막으로 thinking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P: 이전의 하브루타 활동과 다르지 않네. 잠시 시간을 주면서 세 범주로 나눠서 하면 좋을 것 같아. 첫째 칸은 몇 절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 지, 하나님의 인격과 능력이 나타났는지 쓰고, 둘째 칸은 몇 절에 하나님의 마음과 감정이 드러났는지, 셋째 칸은 하나님의 의도나 명령, 지적 등을 쓰면 될 것 같네. 그리고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잠시 묵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
I: 목사님! 오늘 thinking이 하나님을 찾고, 내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찾고 묵상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묵상하면서 하나님과 친해지고 또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삶의 변화로 이어질 것 같아요.
P: 맞는 말이네. 우리가 하는 성경 하브루타와 일반 하브루타가 다르듯 묵상과 명상도 달라. 보통 명상은 자기를 비우라고 하지. 그런데 묵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채우는 거야. 그 말씀이 나의 삶 전체를 휘감아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도록 말이야. 그런 사람 이야말로 시편 1편에 나온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음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한 사람 말일세.
오늘 목사님과 대화하면서 일반 하브루타와 성경 하브루타의 가장 큰 차이점인 thinking에 있었다. 오늘 수업은 thinking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이었다.
오늘 가장 중요한 레슨은 단순히 성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교훈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읽게 해서 나를 하나님 앞에 그대로 드러내며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음성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주간은 하나님과 더 친밀한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