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넥트는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갖고 뉴질랜드 현지인과 한인을 상대로 홈리스, 정신건강, 청년.청소년, 취약계층 어린이를 돕는 여러 사업을 뉴질랜드에서 진행하고 있다.
<리커넥트>단체를 세운 송민과 인아는 늘 한국과 북한, 그리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마음이 있었고 좋은 기회로 2018년과 2019년에 북한의 라선과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을 다녀오면서 디아스포라들의 역할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한국으로 들어가 지내면서 ‘리커넥트 코리아’의 이름으로 리커넥트 한국 지부인 영상 제작으로 사회 이슈들을 풀어가는 비영리단체를 세웠다.
북한과의 교류, 평화, 대화의 가치를 전달
첫 다큐멘터리 <人(인)사이트: Into North Koreans>는 정치적 이념을 벗어나 사람 대 사람, 문화 대 문화로 북한을 그리고 싶고, 꾸준히 북한 주민과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북한과 북한 사람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표현했다. 이를 통해서 북한과의 교류, 평화, 대화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원래는 2020년 3월에 북한을 다시 방문하여 그곳 젊은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영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찍어오려고 했으나, COVID-19 사태로 인하여 계획했던 일들이 모두 중단됐다.
대신 북한에 들어가서 북한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우정을 쌓은 외국인, 재외 한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에서 일하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6월 4일 한국에서의 상영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현재 뉴질랜드, 브라질, 키르기스스탄, 독일, 미국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상영회를 기획 중이다. 또한, 러시아어와 포르투갈어로 다큐멘터리의 자막 번역 작업에 들어갔다.
화해와 하나 됨 위한 작은 한 걸음을 내디뎌
올해 7월 뉴질랜드에서의 상영회는 리커넥트 코리아와 리커넥트 뉴질랜드가 함께 협력하여 진행했다.
디아스포라 한인의 정체성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마음이 꽃 피었고, 이 다큐멘터리의 시작점이 됐다.
뉴질랜드 시민 혹은 영주권자로서, 단순히 그 나라를 들어갈 수 있는 신분이 되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될 기회가 주어졌다.
그곳에서 난생처음 보는 사람들을 향해 느꼈던 알 수 없는 그리움이라는 마음과 정이,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정치와 종교를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관계들을 그려내며 화해와 하나 됨을 위한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다.
<인터뷰 출연진>
윤조이
‘Discovering Joy: 10 Years in North Korea’ 작가, 선양하나 부대표
로저 셰퍼드
남북문화교류 운영, Hike Korea 대표
정진호
(전) 평양과기대 설립부총장, 교수, 유라시아 이스트씨 포럼 회장
김정용
(전) 개성공단 협력병원 병원장, 대구 동구 보건소 소장
벤 토레이
예수원 창립 멤버, 삼수령 센터 대표
엘로디 스타니슬라스
방송인, 작가, 샘 해밍턴의 <페이스北> 출연
<제작팀>
이송민 Sarah Lee
Co-director & co-producer
손수지 Suzy Son
Co-director & Editor
김인아 Tina Kim
Co-director & music director
김경연 Sally Ki
Co-producer
다큐멘터리 본 관객이야기
꾸며 진 ‘북한’보다 ‘사람’으로 보게 된 ‘다큐’
화해와 통일 가로막는 것은 미디어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
“북한이라는 나라를 그저 나라로서가 아닌 사람들로 보게 되었던 시간이었어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북한 사람들의 모든 행동은 보여주기 위해 미리 정해진 것이다”라는 질문을 답변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우리가 접하는 북한의 모든 모습은 마치 영화 트루먼 쇼처럼 조작된 것으로 생각했다. 북한 주민에게 자유란 없으며, 그들은 마치 사회의 톱니바퀴처럼 의사 없이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들의 행동이 통제될지는 몰라도 그들의 감정은 통제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특히 “아이들의 웃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는가?”라며 청자에게 역으로 질문을 던지는 부분은 내게 있어 큰 충격이었다. 현재 화해와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세계의 외교 문제라고 생각한다. 남한과 북한의 통일은 더 이상 한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나는 오히려 우리가 북한에 대해 더 장벽을 치고 있고 더 안 좋은 인식을 심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우리는 한 민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었고 그들을 위해서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서 만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서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잃어버린 그 순수함과 민족의 정체성, 또 그들이 아직 가지지 못한 현대사회의 발전을 우린 서로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우리의 통일을 막는 것은 각 정치체제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지막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영화 인터뷰 내용 중에서 한 번도 북한을 본 적이 없지만, 북한에 가게 된 순간 북한에 대한 그리움이 들게 되었다고 하였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 감정을 형용할 수 없지만 어렴풋이 어떤 감정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나 또한 분단의 아픔이 있는 곳에 속해 있으면서 어쩌면 북한 주민들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북한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화해와 통일을 가로막는 것은 미디어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곧 북한으로 자리 잡게 되고 이것이 사람들의 인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평소에 보수적인 기독교의 관점으로 북한을 바라본 것도 있었지만, 흔히 북한에서 기독교를 박해하는 사례를 많이 접하고 듣게 되어 북한에 대해 극단적으로 생각했는데, 오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북한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남한과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같은 문화, 언어 등을 가진다는 점에서, 그리고 감독이 남한과 같은 그리움을 느낀 점에서 우리는 ‘한 민족’이라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7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서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일 것 같았는데,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통일의 이점에서부터 정치적 논리까지 모든 것을 넘어 순수하게 평화로 다시 한 민족이 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고, 그러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영화의 배경이 개성, 평양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한계점으로 다른 북한 지역의 사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 있기에 이 다큐멘터리로 북한의 모습을 일반화할 순 없지만 적어도 북한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한 민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화해’, ‘통일’이라는 개념이 진영의 논리가 되고, 정치적인 수단이 되기에 진정한 통일과 화해가 의미하는 것이 가려진 것이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 통일과 북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그저 순수하게 ‘한 민족’이라는 마음을 넘어 진영과 대립의 논리가 되면 진정한 빛을 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통일의 문제에 가로막힌 딜레마이다.”
“북한 일상 주민들의 생활을 보며 남한 사람들이 큰 다름이 없다고 느끼게 되었다. 오히려 북한 사람에게서 순박함과 진솔함이 느껴진다. 이 다큐멘터리는 북한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고, 같은 민족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일상적으로 감정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남한 사회에서 꼭 필요한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한다.
통일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개인의 이기심이다. 유물론적 관점에서 그저 이 세계의 삶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일제강점기 시대에 독립투사를 무시하고 독립운동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처럼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통일에 관심 없이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 본연의 본성이라 할지라도 누군가는 그 일을 감당해야 하고…특히 독립운동도 마찬가지로 누군가 그 일을 감당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통일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평소에 가질 수 있었던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인 이미지뿐이었다. 통일은 그저 전쟁의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청년 세대에게 강요하는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했다. 또한 통일은 그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를 인식시키고, 자리 잡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도 초반에는 모두 꾸며진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에서 ‘나도 북한이 꾸며진 모습만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 근데 내가 느끼기에는 그들은 진심이었고 그게 느껴졌어’라는 말을 듣고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사실 국제적인 부분은 우리가 생각할 부분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같은, 우리의 과거의 모습과 같은 사람 모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정신이나 인식은 유전되지 않지만 한국 사람이 가진 얼, 우리 민족의 하나 됨, 즉 단합은 유전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한과 북한의 화해와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선입견인 것 같다. 우리는 어쩌면 선입견을 방패로 삼아 노력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북한 사람들은 모두 어두울 것이다. 정신적으로 이상할 것이다. 통일을 실현하기엔 남한의 희생이 너무 크다. 다른 나라가 견제한다.
어쩌면 이 모든 말들은 사실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선입견이 아닌 그 말들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따져서 확인해야 한다. 방송매체에서는 탈북민의 말뿐이 아닌 관광으로라도 북한을 다녀온, 이렇게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면서까지 우리나라의 통일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말도 함께 노출해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통일을 이야기할 때는 그들의 감정과 우리의 감정을 모두 건드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독일의 분단 역사에 대해 더욱 자세히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일의 분단과 통일에 대해 자세히 배우고 우리가 실현할 방법을 생각해보는 수업을 한다면 우리는 실질적으로 통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