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오늘 vocabulary는 단어를 말하는 것 같은데, 질문과 토론에서 단어가 왜 중요한가요?
P: 좋은 질문일세. 문법이 언어 세계의 뼈대라면, 단어는 그 뼈대를 채워주는 살이라고 볼 수 있지. 우리가 어떤 작품을 이해할 때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지 않는가? 예를 들어 어떤 소설을 읽을 때 작가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이해하면 훨씬 더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네.
또는 어떤 글을 읽을 때 주제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 때 본문을 훨씬 잘 이해하게 되지. 마찬가지로 단어를 이해할 때 문장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거라네.
I: 얼마 전에 초등학생들뿐만 아니라 청년들도 문해력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마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문화에 익숙한 세대라서 그런 것 같아요.
P: 재미있는 건 영상문화에 익숙한 학생들과 청년들이 만들어낸 단어를 어른들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거야. 그래서 세대 간 갈등은 더 깊어지는 것이고.
I: 그럼 유대인들은 그런 세대 차이나 갈등이 없나요?
P: 왜 없겠나? 하지만 그들은 몇 천년 동안 지켜온 전통 안으로 그런 갈등을 끌고 들어와서 서로 소통하며 배우고 이해하려고 해. 그래서 갈등을 풀어간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
I: 그럼 갈등의 원인은 서로에 대한 소통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오해라로 볼 수 있겠네요?
P: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그리고 소통 부족이나 이해의 부족은 단어에 대한 이해의 이해 부족에서 생기는 것이고.
I: 하브루타에서 단어 이해가 꼭 필요한가요? 때로는 모르는 단어를 유추해서 문장을 해석할 수도 있잖아요?
P: 맞는 말일세. 그래서 언어나 문장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 자네가 말한 문맥을 통해 단어를 이해하는 하향식이 있고, 단어를 통해 문장을 이해하는 상향식이 있지. 문장이란 무엇인가? 누가 무엇을 했는지를 나타내려고 단어들이 모이고 어우러져서 만들어낸 단어 꾸러미가 아닌가?
I: 그럼 목사님은 상향식을 더 선호하시는 것인가요?
P: 그렇게 보였나? 하브루타는 상향식과 하향식 어느 것도 다 괜찮네. 다만 하브루타를 할 때 중요한 단어 또는 모르는 단어를 이해하고 질문하고 토론할 때 더 깊어지고 풍성해지기 때문일세.
I: 독서의 연독법칙과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어 보이네요. 책 한 권을 읽을 때 에너지와 시간이 100 정도 걸린다면 같은 책을 두 번째 읽을 때는 70%, 세 번째 읽을 때는 50%, 그리고 10번째 읽을 때는 5-10%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인데, 아마 단어와 어휘들을 충분히 익혔기 때문이겠죠?
P: 잘 보았네. 단어를 깊이 이해하면 어휘력도 풍성해지고, 훨씬 더 말을 잘 할 수 있네.
I: 단어를 많이 아는 것과 이해를 잘 하는 것이 기억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P: 좋은 질문일세. 성경 하브루타는 기억보다는 이해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해를 잘 하는 것이 기억에도 훨씬 유익하지. 기억이란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나뉘는 것을 자네도 알잖나. 그런데 장기기억을 하기 위해서는 뭔가 이벤트가 필요하다네.
I: 장기기억을 위해서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구요?
P: 사람의 기억력은 어떤 목적을 갖고 대상을 집중해서 관찰하거나 그것에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할 때 기억을 잘 할 수 있네. 평소에 알고 있는 단어는 익숙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그것을 다시 토론의 장 위에 올려놓고 이야기하면 그것이 이벤트가 되어 장기기억으로 이동하는 것이지.
I: 지금까지 하브루타에서 단어나 어휘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단어이해를 하기 위한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P: 어떤 고정된 방법이라기 보다 일반교육학을 비롯한 다양한 지혜들을 모으면 풍성한 보물들을 찾을 수 있을 걸세. 내가 잘 사용하는 방법은 본문을 보면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 또는 어려운 단어’를 뽑아내어 9칸 빙고를 만드는 걸세.
그리고 돌아가면서 단어를 외치고, 3빙고를 먼저 한 사람이 그날의 빙고 우승자가 되는 거야. 빙고 우승자의 특권은 자기가 가장 먼저 단어를 선택해서 설명하게 하는 거지.
설명할 때는 (1)왜 이 단어를 선택했는지 (2)어떤 뜻인지 (3)유사한 단어나 반대의 단어가 무엇인지도 말하고 (4)자기가 선택한 단어를 넣어서 문장도 만들어보게 하는 거야. 그리고 우승자가 다음 사람을 지명하면, 다음 사람도 비슷한 형식으로 말하는 거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하면 두세 사람 정도에서 마치고 나머지 단어들의 뜻과 중요도에 대해 질문할 수도 있고.
I: 아이들은 언제나 빙고를 좋아하죠. 또 다른 방법도 소개해 주세요.
P: 빙고를 게임식으로 진행했다면, 이번엔 책상 스타일로 하는 방법으로 내가 잘 사용하는 방법이야. 노트의 왼쪽에 중요한 단어, 또는 모르는 단어를 5개 정도 뽑고 그 옆에 내가 생각하는 뜻을 유추해서 써 보는 거야. 그리고 오른편에는 선생님 또는 친구들이 제시한 뜻이라는 빈 칸을 만들어 놓는 거야. 그리고 먼저 자기가 생각하는 단어의 뜻을 발표하게 하는 거야. 그럼 어떤 때는 자기가 생각한 뜻이 틀릴 수도 있을 거야. 그럼 교정한 것을 오른편에 쓰게 하는 거야.
또 다른 방법으로는 팀을 나누고 가위바위보 한 다음 공격팀이 상대팀 누구를 지명해서 핵심 단어의 뜻을 대답하게 하는 방법도 있어. 이번엔 수련회처럼 넓은 장소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세. 한 팀이 뒤돌아 서있고 그날의 중요 단어를 첫 사람에게만 보여주고 몸으로 표현해서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게 하고 마지막 사람이 맞추는 것이야.
I: 목사님 말씀을 듣다 보니 단어 설명을 게임과 동작활동으로 재미있게 하는 방법도 많을 것 같아요. 그럼 만약 가정에서 한다고 할 때는 조금 정적일 텐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P: 함께 사전을 찾아보는 것도 좋고, 중요한 단어와 관련된 추억이나 상상을 소환하거나 영적인 교훈과 연결시켜도 괜찮겠지?
I: 그럼 오늘 단어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나누었는데, 아이들이 단어 설명하는 것이 꼭 맞는 것은 아니잖아요. 틀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P: 좋은 질문일세. 아이들이 틀린 경우 부모나 교사가 두 가지를 지켜야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아. 첫째는 무안을 주지 않기. 둘째는 새로운 해석 또는 단어는 같지만 다른 뜻을 잘 설명한 것에 대한 칭찬, 셋째는 약간의 예시를 주어서 바르게 찾도록 도와주기, 마지막은 정말 중요한 것인 것 일방적으로 가르치려는 욕구를 가라앉히기라네.
오늘도 나는 한 계단 더 올라선 느낌이다. 목사님은 다음 주 내용 이해와 분석 시간이 하브루타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다음 주를 지나면 내가 질문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더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