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골라!

남대문 시장 노점에서 넉살 좋은 아저씨가 구두며 가방 등을 팔고 있습니다.

쉰 목소리로 ‘골라 골라’를 외치며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구수한 입담을 늘어놓는데

얼마나 재주가 좋은지 물건을 안 사고는 못배기게 만듭니다.

지나가다 하도 재미있어 갈 길을 멈추고 넋을 놓고 구경했습니다.

입은 옷은 또 어떻고요.
여자 각설이 복장에 툭 튀어나온 배,
그리고 큰 엉덩이를 돌리며 엉덩이춤까지 추는 폼새가 정말 매력 덩어리입니다.

그를 본 지도 벌써 몇 년이 흘렀는데

지금도 아직 거기 그 자리에 있겠지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꼭 다시 가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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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다. 나의 어린시절 어머니는 삶이 너무 힘드실 때면 긴 한숨과 함께 ‘봄 날은 간다’를 나즈막이 부르시곤 하셨다. 나의 작업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