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풍경 Classroom scene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이셨던 여선생님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숙제를 안 해오거나 아이들이 떠들면
가차 없이 회초리를 날리셨지요.

선생님이 얼마나 두려웠는지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 책으로 앞을 가리고 있어도 귀신같이 아시고 일어서서 책을 읽게 하거나 앞으로 나오게 하셨습니다.

그때의 공포 때문인지 지금도 사람들 앞에만 서면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육성회비를 못 낸 아이들은
수업 중에 집으로 돌려보내졌습니다. 집에 가봐야 별 뾰족한 수도 없지만요.

어머니가 왜 일찍 왔냐고 물으시면 대충 둘러대고 애꿎은 강아지나 못살게 굴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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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다. 나의 어린시절 어머니는 삶이 너무 힘드실 때면 긴 한숨과 함께 ‘봄 날은 간다’를 나즈막이 부르시곤 하셨다. 나의 작업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