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의 리커넥트”

2021년도에도 락다운으로 인해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감사하게 지역 사회 속에서 섬길 기회들이 많았습니다.

사람과의 교류가 끊기고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될지라도 삶은 계속 흘러가기에 리커넥트는 계속해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으려 했지만 정말 쉽지 않았고 어딘가 누구도 모르게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이들이 있지는 않을까 하고 마음이 울적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를 도울 수는 없기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많은 분들의 도움과 함께 사회 곳곳에서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학교 끝나고 부모님을 기다리는 라누이 지역 아이들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고자 진행했던 라누이 방과 후 프로그램은 락다운 전 거의 30명의 가까운 아이들이 참석했었습니다.

소외계층을 위한 향초 자활 프로그램도 두 분이 참여하게 되었고 각자 조금이나마 경제적인 활동을 이어나가며 일을 배움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노숙자들을 위한 생필품 나눔, 식료품 나눔이나 바비큐도 진행하면서 따뜻함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낮은 마음과 함께 시행한 긴급 식료품 나눔을 통해 락다운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연말에 이르기까지 거의 150 가정에게 식료품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피지에서 코로나 지역 감염이 확산되었을 때 많은 분들의 도움과 후원으로 약 200 가정에 나눠드릴 마스크를 현지 미션 센터로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 해외로도 도움의 손길을 나눌 수 있어서 참 감사했었습니다.

많은 이웃에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들입니다. 리커넥트가 직접 발로 뛰는 부분도 많지만 그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플랫폼 메이커로 있고자 합니다.

한두 사람이 열심히 뛰는 것보다 한두 사람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하게 된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저희는 계속해서 사회에서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분들과 만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랑할까, 어떻게 도움이 될까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분들이 계속 모인다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이에게 도움의 손길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사회 속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너무나 많고 눈에 보이지 않는 너무 많은 것들이 얽혀 그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벅찬 이들도 많습니다. 누군가가 어려운 일을 겪고 있다면 마음 아파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선뜻 손을 내미는 분들도 많습니다.

리커넥트를 통해 도움이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연결되게끔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노력하고 배워갈수록 한계를 상당히 빨리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복지가 좋고 자선단체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약한다고 하여도 소외된 이들이 생겨남을 보았습니다. 선한 마음이더라도 그걸 받는 입장은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소외계층은 사람들의 무관심도 있겠지만 그저 사람들이 모르기에 사회에서 멀어져 가는 분들도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모두를 도울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이라도 사랑하고자 하는 이들이 모인다면 그 사랑을 받은 사람들의 인생에는 큰 변환점을 남길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 사랑이 흐르고 흘러 계속 이어져 나가게 될지 모릅니다. 사랑을 살아내려 모인 이들의 손길들을 하나님이 쓰심을 믿으며 계속 사회를 섬기려 합니다.

리커넥트를 통해서든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든 사랑을 실천할 기회가 생겼을 때 잡으시길, 그러면 여러분이 흘려보낸 사랑은 멈추지 않고 사람들이 계속 연결되어 가는 다리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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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승
오클랜드대학교 Civil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Hons) 졸업하였고, 임마누엘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회 비영리 단체인 Reconnect의 행정 매니저로 있으며 연재 방향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사랑으로 살아내려는 고민들을 담은 이야기를 독자들과 자연스럽게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