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 노래 이야기

코람데오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두려울 때
조용히 눈을 감아봅니다
당신의 음성 내 안에 성령님
잠잠히 기다립니다

주님 주님 내 맘에 소리 들리시지요
주님 주님 당신이 필요합니다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 나는 서 있네
코람데오 나 선포하리
당신은 나의 영원하신 왕
당신은 나의 신실하신 주
당신은 나의 유일한 소망

때론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는 접니다
그래도 당신의 마음 그 깊고 넓은 마음을
나 더 알기 원합니다

주님 주님 내 맘에 소리 들리시지요
주님 주님 당신이 필요합니다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 나는 서 있네
코람데오 나 선포하리
당신은 나의 영원하신 왕
당신은 나의 신실하신 주
당신은 나의 유일한 소망

이십 대 초반까지 피아노 연주자의 삶을 꿈꾸며 클래식 음악에 빠져있던 나에게, 송라이팅은 새로운 세계였다. 신비롭고 섬세한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추상적인 개념과 많은 상상력이 필요한 클래식 음악은 정말 매력적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단어와 분명한 말들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담고 싶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송라이팅은, 아티스트로서 나에게 또 다른 표현의 영역을 열어주었다.

나의 이야기, 나의 진심이 담긴 노랫말들에 숨을 불어넣는 멜로디가 붙여지는 과정은 너무 재미있다. 도입과 클라이맥스, 그리고 끝맺음까지의 설계를 그려보며 노래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신기하다. 이미 악보에 있는 곡을 연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이 창조의 매력은, 나로 하여금 창조주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큰 매개가 되고 있다. 그리고 아티스트이기 전에 피조물인 내 자신에 대해서도 더 알아갈 수 있는 정말 좋은 스승이 되어주기도 한다.

‘코람데오’라는 노래는 이런 내가 처음 쓰게 된 노래 중 하나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당시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쓸 멋있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찾다가 ‘코람데오’라는 단어를 발견했던 것 같다. 어느 날 그 단어가 마음에 훅 들어와 떠나질 않았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여느 이십 대청년의 고민이 담겨있다. 이 노래를 쓸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다시 들어보니, 그냥 나를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가까이 있음을 더 느끼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연약한 마음이 담겨있는 듯하다.

두려움과 혼란스러움 때문에 무너지고 싶지 않아 무척이나 애쓰던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리고 결국 나의 힘으로 되지 않음을 머리로만 알고 있지 않고, 내가 경외하는 분 앞에 엎드러짐의 경험이 담겨있다. ‘코람데오’라는 믿음의 선포로 나의 유일한 소망이자, 나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분을 찬양하며, 노래는 끝난다.

오랜만에 이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곱씹어 보니, 거의 7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이 노랫말 속 어린아이의 심정과 공감이 된다. 믿음으로 코람데오라 외치며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는 그냥 사랑받고, 위로받고 싶은 가엾은 아이의 모습이 내게 아직도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가운데,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죽이며 하나님을 바라보려고 발버둥 치는 이들이, 부디 주님의 친밀한 개입하심을 느끼길 간절히 소망한다.

‘코람데오’라 외치며,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온 맘 다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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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아
오클랜드대학교 피아노퍼포먼스 석사 졸업. 2017-2019 뉴질랜드 리커넥트 대표. 싱글“일상속에”,“우릴 움직이는 사랑”,“보고싶은 곳”,“우릴 놓치지 않으시니”를 작사작곡하고 발매했다. 지금은 기독교 문화 단체 수상한거리 워십 인도자 및 크리에이티브 팀 리더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