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와 연합이라는 주제로 진행돼
지난 7월 8일(목)~10일(토) 3일간, 2021 킹덤 페스티벌이 한우리교회에서 진행됐다. 2019년에 처음 시작된 킹덤 페스티벌은 2020년 코로나19 록다운으로 취소됐고, 2021년 2회를 맞이했다. 2021년 킹덤 페스티벌은 청사모 주관으로 하나님 나라와 연합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플럭드워십, 프로젝티워십, KYCF, 리커넥트, 월드비전뉴질랜드, 원처치, Praynext_Gen, 코스타뉴질랜드, M28, FLOW, SNC 등 뉴질랜드에서 예배로, 자선단체로 사역하는 단체들이 연합하여 킹덤 페스티벌을 함께 준비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인교회, 기독교단체, 한인기업, 개인 후원자 등 24곳의 재정후원으로 킹덤 페스티벌이 진행됐고 약 130명의 청년들이 참여했다.
킹덤 페스티벌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연합하고 참여하여 하나님 나라를 배우고, 경험하고, 삶 속에서 살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집회뿐 아니라 이벤트 부스(한인 청년들이 삶의 예배를 드리고 있는 직업의 전문영역을 표현하여 캘리그라피 부스, 메이크업 부스, 향초만들기, 포토부스, 공연 등)를 진행했다. 이를 위하여 올해 초부터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정기적으로 모여 청년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며 준비했다.
또한 2시 30분부터 1시간 진행된 TED TALK에서는 네 가지의 청년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페스티벌에 Asian 기독단체인 RICE MOVEMENT가 부스에 참여하면서 한인 청년들 간의 연합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과의 연합을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의 한인 청년들이 킹덤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함께 은혜를 나눴다.
집회는 끝났지만 우리의 예배는 아직 끝나지 않아<김준 청년/예배>
2021년 킹덤 페스티벌은 오클랜드에서 예배 사역을 하고 있는 여러 단체가 연합하였습니다. 일정 중 첫날은 flow ministry와 plugged ministry, 둘째 날은 청년 코스타와 projec_t worship이, 셋째 날은 M28, 유스코스타, Pray Next Gen 팀이 예배를 섬겨주었습니다.
킹덤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저희 안에 주어진 단어는 “하나님 나라”, “연합”이 두 가지 단어였습니다. 처음 모임을 진행할 때는 사실 “연합”이라는 것이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각 팀이 가지고 있는 색이 다 다르고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연합의 모습을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중 한 리더가 “오클랜드에 있는 모든 찬양 인도자들이 전부 모여서 한 팀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드리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 있다.”라는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쩌면 모두가 한 번쯤은 상상해 본 그림일 수 있지만, 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어려움 때문에 꺼리던 것이죠.
그런데 우리 안에 주셨던 마음은 “언제까지 탁상공론만 할 것인가, 말뿐만이 아닌 진짜 연합을 해보자. 어차피 다 아는 연합의 어려움, 어차피 아는 거, 일단 먼저 연락해보자”였습니다. 그렇게 이번 킹덤 페스티벌의 “연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연합은 마지막 날까지 총 4번의 예배로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날은 특별히, 모든 7개 사역팀의 리더들이 한데 모여 1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의 축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정말 가능할까, 이도 저도 아니면 어떻게 하지” 준비를 하면서 들었던 의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진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우리가 어우러질 수 있을까?” 그런데 예배를 모두 마치고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라는 단어입니다.
“우리” 라는 단어에 집중하고 있던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죠. 하나님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하나 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신데 말입니다. 모든 행사가 마치고 우리의 고백은 동일했습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가능케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였습니다.
연합의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간섭하시며 일하시는 것들을 이번 2021 킹덤 페스티벌을 통해 다시 한번 더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집회는 끝났지만 우리의 예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하나님 나라에 사는 우리가 모두 되길 바래봅니다.
한인 청년의 연합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과의 연합도 경험하는 기회 가져
킹덤 페스티벌 예배는 목, 금, 토 3일의 예배로 진행되었습니다. 찬양팀도 연합으로 여러 찬양팀이 모여서 구성된 것과 같이 3일의 말씀도 다양한 소속을 가진 설교자들이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3일간 5명의 설교자 통해 하나님 나라 배워<김동빈 전도사/말씀>
목요일 예배는 오클랜드한인교회협의회 회장 이태한 목사(뉴질랜드 갈보리교회)가 ‘하나님 나라(마가복음 1:15)’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 나라의 특징으로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 넘치는 것이라고 하셨고, 우리의 삶에 의와 평강과 희락이 있는지 도전받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금요일 예배는 크라이스트처치 배수희 목사(크라이스트처치 한인장로교회)가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는 것(마태복음 25:14-15)’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연합, 예배, 기도 등 청년과 청소년의 때에 꼭 필요한 중요한 가치들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의 띠’로 하나 되어야 할 것을 강조해 주셔서 다시금 연합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은 3명의 설교자가 돌아가며 짧게 말씀을 전하며 기도하는 청년연합기도회(Praynext_Gen)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스피커는 타우랑가 한인교회에서 사역하는 김소금 전도사가 말씀을 전했고, 다윗의 이야기를 통하여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통로로 사용되어야 할 것을 나누었습니다.
두 번째 스피커는 KYCF 담당 사역자인 권준원 전도사가 골로새서 말씀을 통하여 다시 한번 더 우리가 십자가 앞에 나아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본질적인 가치가 다시 한번 더 강조되고 십자가 앞에 엎드리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뉴질랜드장로교단(PCANZ) 교회인 Somervell Presbyterian Church에서 사역을 하는 정원혁 전도사가 말씀을 전했고, 열왕기하에 나오는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를 통하여서 우리가 킹덤 페스티벌을 마치고 일상의 자리로 돌아갔을 때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나눴습니다. 일상에서 넘어지고 쓰러질 수도 있지만, 이 은혜를 기억하며 평안 가운데에서 일상 속으로 다시 나아갈 것을 선포함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두려움이 아니라 평안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마지막 날 집회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축복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집회 참여한 인원 중 1/3 정도의 인원이 청소년이었고, 이들을 위하여 선배들이 후배들을 품고 눈물로 축복하며 기도하는 뜨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킹덤 페스티벌의 3일간의 예배, 5명의 설교자를 통하여 많은 청년이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말씀을 통하여 배우게 되었고, 연합이 무엇인지 예배를 통하여 체험하게 되는 은혜가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예배와 강연 통해 기독인으로서 도전 받아 <윤선영 청년>
긴 기다림 끝에 2021년 킹덤 페스티벌은 활기차게 진행 되었습니다. 그중 테드 토크(Ted Talk)는 감사하게도 많은 청년의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 했습니다.
올해 Ted Talk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누었던 질문들은 어떻게 하면 킹덤 페스티벌에 모인 참가자들에게 강연을 통해 주의 뜻을 알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도전받으며 일상에 하나님 나라를 누리며 살 수 있을까? 를 고민했습니다.
일상적인 우리의 필요(need)를 생각해보면 삶에 수많은 고민과 결정들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잡아야 할 방향성과 그리고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던 질문들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교회나 기독교 단체에서 하지 못했던 궁금증들을 배우며 질문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목적을 두었습니다.
2021년 킹덤 페스티벌에서 진행됐던 강의 주제들은 조희진 집사의 “연애 준비물(Dating Checklist)”, 김아람 장로의 “그리스도인의 정신건강(Christian’s Mental Health)”, 양종찬 청년의 “하나님, 이 세상의 저자(God, the Storyteller)” 그리고 콜린 마샬 Colin Marshall 목사의 “오늘날 세속적인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Being Christian in today’s Secular World)”를 갖고 참가자들과 나눴습니다.
재외 한인으로서 앞에 소개한 3명의 강사는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유창하게 강의를 진행했으며 많은 청년과 청소년들도 이로 인해 공감대를 많이 형성했음을 분위기를 통해 실감했습니다.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코위(코리안 키위)들이 세상을 품는 선한 영향력에 대한 큰 기대감을 이번 강연을 통해 느꼈습니다.
Ted Talk를 통해 일반적이지만 구별된 우리의 삶에 함께 같은 고민을 품는 동역자가 동행한다는 것으로 큰 위로가 되며, 또 일상으로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를 지혜롭게 누리는 방법을 질문할 때 공동체 안에 형성되는 연합을 꿈꾸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킹덤 페스티벌 끝난 이후에 이제 소망하는 것은 우리가 세상 가운데 고민을 가질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함께 질문해보며 선하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살아가는 일상의 예배자가 되길 바라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 때 우리에게 어려움과 고난이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주님의 선함을 믿고 따르는 자에게 이겨낼 힘과 생명을 주시는 것을 믿는 우리가 되길 바래봅니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향기와 선한 영향력이 전달될 때 이것을 우리 한인 기독 공동체에서 가진 것뿐만이 아니라 주님의 지혜를 갖고 나아가 세상 속에 변화를 꿈꾸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뿜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킹덤 페스티벌을 마무리하며 Ted Talk를 준비해주신 강사들께 감사드리며 다음 킹덤 페스티벌 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해줄 예배자를 기대하며 기도하고 기다립니다.
이 땅에서 하는 모든 일이 예배가 될 수 있어 <조현승 청년/부스>
2021년 킹덤 페스티벌 부스들의 역할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각자의 직장, 학교, 그리고 삶 속에서 살아내고자 하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각기 전공이 다르고 분야가 너무나도 다르지만 이 모든 이들이 하나의 그림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나라라는 꿈을 모두가 꾸고 있기 때문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준비모임을 가지며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기도하고 나눔을 해도 서로 마음이 더 쉽게 열리고 하나 될 수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준비과정에서 이미 하나가 되어감을 보며 함께 이 땅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낼지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함으로 벅찬 준비시간이 되었습니다.
행사 당일엔 뉴질랜드 현지 교회팀들이 버스킹으로 분위기를 북돋아 줬으며, 뉴질랜드 아시안 크리스천 단체인 RICE에서도 부스로 참여하며 한인들에게만 국한된 페스티벌이 아니라 현지 교회들과도 소통하는 연합의 장을 일구어 나가게 될 수 있었습니다.
부스 운영자들이 각자의 분야를 살려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들로 부스들을 구성했었고 그 가운데 운영자들 각자가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고민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살아내고 있는지 나눔도 할 수 있는 자리가 형성되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었던 자리가 마련되었고 또한 한인 크리스천 사회와 현지 크리스천 사회가 연합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자리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스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이 땅에서 하는 모든 일이 예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술가로, 의사로, 음악가로, 그리고 여러 다른 모습으로 청년들이 주어진 일상에서 맡겨진 자리에서 하나님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해 살아갈 때 그것이 예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겸손함과 기쁨으로 각각 맡은 자리에서 잘 봉사해줘 <조희서 청년/자원봉사>
2019년과 이번 킹덤 페스티벌의 다른 점들이 분명 많지만, 그중 하나는 자원봉사자의 수였습니다. 2019년에는 25명 정도였다면, 이번 해에 킹덤 페스티벌은 58명의 자원봉사자가 있었습니다. 사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50명이 필요할 거 같다는 얘기가 나올 때 걱정부터 들었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50명이 모이지?” “그만큼 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나를 지배했었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50명을 넘어 58명의 봉사자를 모아주셨습니다. 교회 성도들의 추천, 친구들의 권유, 또는 자원함으로 지원한 서로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마음 하나로 연합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자봉(자원봉사자의 줄임말)들을 관리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으면서, 매우 많은 고민과 막막함도 느꼈습니다. 어떻게 더 자봉들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누리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운영팀에서 나눴던 것은 바로,
“그들의 수고를 알아주자”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포괄적이어서, 그 누구나 환영받는 자리라고 생각이 되어졌고, 우리가 그 가치와 문화를 이 축제에서도 이어나가려면 이 자봉들을 잘 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2일 차 집회 때 배수희 목사님의 설교에서 혼합과 연합의 차이를 말씀하시면서 혼합은 그 각각의 가치를 깎아내리면서 섞어버리는 타협이라면, 연합은 각각의 개성과 다름을 인정하고 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번에 모인 자봉들이 대부분 모르던 사람이라 나는 누구에게 어떤 달란트, 어떤 실력이 있는지 잘 몰랐고, 그들이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섬겨야 하는지도 몰랐지만 그들은 겸손함으로, 그리고 기쁨으로 각각 맡은 자리에서 너무나 잘 봉사해주었습니다. 하나님 나라 안에서의 연합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