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호 라이프 커버/11박 12일의 뉴질랜드 남섬 여행

“하나님의 손길이 닿은 이곳, 오길 잘 했다”<김기민 자매/미국 라스베이거스 거주>

여행은 그 나라 사람들 사는 모습 보고, 음식과 문화 알아가는 과정

드디어 라스베이거스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경유하여 퀸스타운에 도착했다. 퀸스타운에서 산을 넘어 와나카에 있는 리조트 도착. 옥돌색처럼 아름다운 호숫가를 걸어가는데 호수 안에 나무 하나가 홀로 서 있었다. 참 신기하다. 어떻게 저 나무는 홀로 있을까? 많은 사람한테 사랑받기 위해서일까?

Auckland, Queenstown, Lake Wanaka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남쪽 하늘 별을 한번 보고 싶어서 하늘을 보니 “어 벌써 보름이 지났나?” “아닌데, 초승인데.” 이곳은 달이 북쪽 하늘에서 보는 것에 반대로네.

난 이곳에 오며 꼭 Lamb Chops을 먹고 싶어서 고기하는 집에 갔는데 램찹은 없고 그냥 양고기가 있어서 그것을 먹었다. 일행이 진저비어를 권해서 사서 마셨다. 달지 않고 맛있다. 생강 탄산음료다. 미국과 캐나다는 Ginger Ale이라고 한다.

Lake Wanaka, Blue Pool, Puzzle world
첫째 날, Blue Pool에 가는 날. 산책길을 걸으면서 꽃과 나무 풀을 보면서 갔다. 버섯이 엄청 많아서 같이 온 언니가 참 좋아했다. 하지만 하이킹 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냥 물 있는 데까지 걷고 더 걷지 않았다.

와나카 호수 안의 나무

시간이 많이 남아 Puzzle world에 갔는데 너무 재미있다. 인터넷에서만 본 착각의 방을 직접 들어가 실제로 경험해서 나는 즐거웠다. 정말 잘 온 것 같다.

Grandview Mountain Track
둘째 날, 오늘은 Grandview Mountain Track 가서 화이야 호수를 산 위에서 볼 수 있는 곳까지 걷기로 했다. 또 아름다운 호수를 지나가며 소떼와 양 떼를 보았다. 우리가 사진 찍기 위해 차를 세웠는데 양들은 “어 저거 뭐지” 하고 한번 본 후 도망가기 시작했다. 소들은 “너 뭐야” 하는 식으로 일어서면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경치 좋고 물 맑은데 소똥이 사방천지라 조심스럽게 걸어 올라가야 하고 끝까지 가지 않을 거면 이곳은 추천하지 않는다.

같이 온 일행 중 한 분이 하이킹하는 것을 원치 않아서 크라이스트처치에 가자고 했다. 산행 후에 Mo’s café 가서 플랫 화이트 커피를 마셨다. 뉴질랜드는 우유가 맛있어서 플랫 화이트 커피를 맛있게 마셨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꼭 마셨다.

뉴질랜드 오면 키위 파이를 꼭 먹어야 한다 해서 빵집에 들러서 키위 파이 있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키위 파이가 미트 파이다. 플로리다 주에 key lime 파이가 있듯이 이곳에 키위과일로 만든 파이라고 생각했다. 주인이 아침에 와서 먹어야 맛있다면서 낼 오라 했다.

Kawarau Bungy, Arrowtown, Queenstown

셋째 날, 오늘은 번지점프 시작한 카와라우 다리에 가기로 했다. 그전에 어제 파이 집에 가서 미트 파이를 시켜 먹었다. 맛있다. 아침으로 완전 최고, 추천한다.

가는 길에 과일 집에 들렀다. 꼭 가야 할 곳, 치즈 공장에 들러 치즈와 차를 마셨다. 영국문화를 받아 차 마시는 문화라 경험 삼아 해봤다. 번지점프는 안 했지만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작고 아담한 동네 에로우 타운에 가서 점심 먹고 쇼핑을 했다. 이곳에 금이 많아 그 옛날 중국에서 1860년대 금을 찾으러 중국 사람들이 왔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그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냈는지, 잘살아보겠다고 왔겠지만, 인종차별이 얼마나 심했을까 생각하게 된다.

Wakatipu Lake, Glenorchy, Paradise, Routeburn Track
넷째 날, 오늘은 Wakatipu lake과 Mount Aspiring national park에 있는 Routeburn Track에 갔다. 와카티푸 호수가 뉴질랜드에서 젤 긴 호수라고 한다. 이곳 역시 아름답다. Mount Aspiring National park에 가서 The Routeburn Track에서 잠시나마 산책을 해서 즐거웠다. 전부 32km되는 tramping track인데 정말 공기 좋고 아름답다.

라스베이거스와는 다른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초록색 잎사귀를 보니 눈이 맑아진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한 최소 3시간 걷고 싶었는데 오래 걷는 것을 싫어하는 분과 와서 1시간밖에 못 걸었다. 정말 아쉽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까 생각하면서 여행은 취미가 비슷한 사람이랑 와야 하는 것을 느꼈다. 뉴질랜드는 하이킹 좋아하는 사람들의 천국이다.

Mount Cook, Lake Tekapo

다섯째 날, 오늘은 와나카를 떠나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하면서 마운트 쿡에 들렸다.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다. 호수와 산맥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이곳, 그런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 세상을 돌보아야 하는데 돈에 눈이 먼 우리 때문에 자연환경이 손상되고 있다. 빙하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언젠가는 인간이 깨닫겠지, 돈은 먹을 수 없다는 것을. 그때가 올 때 아마 저 빙하는 다 없어졌을까. 녹아내린 빙하 때문에 강물이 회색빛을 비추었다. 이곳을 나오면서 라벤더 농장에 들러 라벤더 오일을 샀다. 늦은 오후에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했다.

The TranzAlpine, Christchurch- Greymouth, www.kiwirailscenic.co.nz/tranzalpine
여섯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기차를 타러 갔다. The TranzAlpine 기차여행. 이 기차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그레이마우스까지 가는 기차다. 정말 아름답다. 그러나 우리는 퀸스타운에서 왔기 때문에 감동이 조금 덜 했다. 크라이스트처치로 곧장 비행기 타고 온 사람들은 이 기차를 타고 그레이마우스에서 내려서 차를 빌려 west coast 있는 빙하를 보면 어떨까. 짧은 여행 기간 퀸스타운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왕복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웨스트 코스트에도 갈 곳이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이다. 왕복으로 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Christchurch, Dunedin, Kaka Point
일곱째 날,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나 더니든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 오늘은 티미루를 지나 카카 포인트라는 곳으로 가면서 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곳 역시 아름다웠다. 정말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는 것이 아쉬웠다. 모래가 곱고 부드러웠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등대 있는 곳을 지나면 노란 펭귄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보낸 시간이 아까워서 조금 화가 났다.

Taieri Gorge Railway, Dunedin-Middlemarch, www.taieri.co.nz

여덟 번째 날, 더니든에서 맛있는 아침을 먹고 기차여행을 다시 시작했다. 난 이곳이 크라이스트처치 기차여행 코스보다 더 멋있는 것 같다. 다시 퀸스타운으로 올라가면서 크롬웰에서 머물게 됐다.
그곳의 The Stoaker Room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뉴질랜드 있으면서 최고로 맛있게 먹은 집이다. 하지만 이식당에도 램찹이 없었다. 집에 갈 날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램찹을 먹지 못했다.

Cromwell, Queenstown, Milford Sound
아홉 번째 날, 오늘은 퀸스타운에서 6시간 버스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에 갔다.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 이 많은 폭포를 어디 가서 한눈에 볼 수 있을까? 하나님의 손길이 닿은 이곳, 숨 막히는 경치이다. 돌고래와 어미 물개와 새끼를 보아서 더 좋았다. 아름다운 이곳 다시 오고 싶다.

Queenstown, Auckland
마지막 날, 오늘은 퀸스타운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먼저 Patagonia café에서 Affogato을 시켜 먹었다. 라스베이거스에도 유명 세프들이 하는 식당도 많고, 아이스크림, 커피, 보바 등 먹을 곳들이 많다. 한마디로 맛있는 고급음식점들이 많다. 그러나, 오늘처럼 아포가토를 맛있게 만드는 데는 처음이다. 아직 라스베이거스에서 이 맛을 못 봤다. 그래서 그냥 친구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끝내는 램찹을 못 먹고 떠난다. 나는 먹는 거 좋아하고 음식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데 내가 혼자 온 것도 아니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아쉬운 것은 음식을 제대로 맛있게 못 먹은 거다. 많이 못 먹어서 아쉽다.
그러해도 The Stoaker에서 맛있게 먹고 지인이 해준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었으며 초록잎홍합을 맛있게 먹었다. 또한, 미트 파이와 플랫 화이트 커피 그리고 아포가토도 맛있게 먹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다. 미국에 다 있는데 왜 다른 데로 여행가냐고. 다 똑같은 산, 호수, 강과 바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여행은 단순히 그것뿐만 아니고 그 나라 사람들 사는 모습 그리고 음식을 먹어보고 문화를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는 넓어 갈 곳이 많지만, 언제 다시 이곳에 올지는 모른다. 아 참, 램찹은 그냥 집에서 뉴질랜드산으로 해 먹어야겠다. 한가지 미국에서 사는 게 좋은 점은 전 세계 음식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