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뉴질랜드에서 한인 디아스포라로 살다가 2019년 한국에서 새로운 길을 걷고 도전을 하게 되면서 쓰게 된 첫 곡 “일상 속에”. 곡의 제목이 알려주듯 이 노래는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일상’이 키워드였다.

언제부터 이 단어가 내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을까 생각해 보니, 아마 ‘수상한 거리’라는 기독교 문화 단체와 함께하기로 결정했을 때가 시발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점점 더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의 트렌드와 페이스를 따라가는 것은, 교회가 제 역할을 하는 데에있어서 정말 큰 고민임을 한국에 와서 많이 느꼈다.

사회가 어떤 아픔이 있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또 어떤 방식과 언어로 소통하고 있는지 넓은 시각을 갖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은 너무 쉽다.

문제의식을 갖고 성장하기 위한 치열한 공부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고 단절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하나님을 얼마나 발견하고 있고, 그분과의 친밀함 속에서 세상을 정말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가 중요한 부분으로 와닿았다.

나는 우리의 일상이 예배의 현장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또 우리가 살아가는 그 현장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하나님이 내게 허락한 이 사회 안에는 다양한 영역들이 있고 주어진 관계들이 있다. 가장 문제가 많은 것 같은 병들고 어두운 영역들 속에서도 잘 들여다보면 주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답고 좋은 것들이 이미 주어졌음을 발견한다.

나의 역할과 책임은 그 좋은 것들을 활용하여 내가 있는 곳에서 더 좋은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꿈을 이루는 것은 결코 혼자 해낼 수 없기에 수상한 거리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동역자들과 커뮤니티를 이루며 시너지를 내고 성장하고 있다. 이것이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나의 표현이자 방식이고, 일상의 예배이다.

이러한 정신을 담은 노래가 바로 ‘일상 속에‘이다. 곡을 만드는 과정에 수상한 거리의 대표인 백종범 목사와 함께 했는데 피드백을 받으며 곡 스타일부터 가사까지 수차례의 수정 과정들이 있었다. 당시 백 목사와 한국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위러브’라는 팀과 미국의 엘레베이션 워십의 곡들을 연구하고 고민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소비되고 있는 기독교 문화는 예배음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기독교 신에서 아티스들은 어떤 필요를 채울 수 있을까?’ ‘어떤 문화와 음악들이 소비될까?’ ‘기독교 아티스트에게 기독교인 대상이 아닌 세상과 소통하는 접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등의 질문부터, 젊은 아티스트들이 성장하고 활동하기엔 너무나 냉혹해 보이는 기독교 문화의 구조와 현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기도 했다.

나의 개인적인 색깔이나 개성보단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또 교회 컨텍스트 안에서 공적 예배 음악으로 따라 부르기 어렵지 않도록 맞추려고 노력을 한 곡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 창작자로서의 소신, 이 두 가지에 대한 균형을 놓고 고민하며 모험을 해본 곡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된다는 강박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마치 행동하는 믿음을 강요당한 사람처럼 나 자신을 쪼아댈 때가 있다.

하지만 언제나 늘 나의 노력과 의지보다 더 크고 광대하신 분은 억지가 없으시고 굉장히 자연스럽다. 내 의지가 아닌 그분이 나를 움직이심을 느낄 때가 제일 행복하다. 그분의 사랑은 부드럽고 따뜻하기도, 뜨겁고 강렬하기도 하고, 어쩔 땐 또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느끼고 보게 하시며, 나로 하여금 살고 싶게 만들고 사랑하고 싶게 만든다.

그러한 생명력을 내 안에 끊임없이 불어 넣어 주신다. 이러한 사랑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 늘 한결같은 묵직함으로 안전한 중심이 되어주심이 눈물 나도록 감격스럽다.

분명 앞으로도 고민과 갈등이 많겠지만, 새해이니 만큼 힘찬 결단으로 이 글을 희망적이게 마무리하고 싶다. 내 안에 창조주 하나님이 계신다. 고로 나는 매일의 일상에서 기꺼이 창조할 것이다. 나의 창조성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치유한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유튜브 링크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hQFzX9Mb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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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아
오클랜드대학교 피아노퍼포먼스 석사 졸업. 2017-2019 뉴질랜드 리커넥트 대표. 싱글“일상속에”,“우릴 움직이는 사랑”,“보고싶은 곳”,“우릴 놓치지 않으시니”를 작사작곡하고 발매했다. 지금은 기독교 문화 단체 수상한거리 워십 인도자 및 크리에이티브 팀 리더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