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거울을 본다. 유리 거울의 장점은 빛에 의한 반사와 투영이다. 거울의 반사로 자신의 겉 사람과 얼굴이 보인다. 거울의 각도를 조금만 돌리면 세상이 다가온다. 다만, 거울은 감정이 없다. 거울은 보이는 대로 보여질 뿐이다.

거울은 먼저 웃는 법이 없다. 거울의 단점은 빛이 없으면 반사되지 않고, 인물이든 사물이든 반대로 비춘다. 진정으로 거울의 등을 본 사람도 없다. 성경에“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저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린다.”고 말하고 있다.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이유는 사람이 자고 일어나거나, 활동하고 나서, 헝클러진 머리와 땀난 얼굴을 보며 흩트려진 옷매무새를 고치기 위해서이다. 사고나 사건이 생겨 상처 난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본다.

거울의 용도는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서와 화장하기 위해 보는 것이 보편적이다.“생긴 얼굴”은 사람의 겉 사람을 나타낸다. 사람은 남의 얼굴은 볼 수 있어도 자신의 얼굴은 볼 수 없어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보아야 한다.

현대인은 환경과 문화의 영향으로 기억 감퇴와 기억 상실, 그리고 치매와 같은 병이 나타나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도 단순히 듣기만 하면 곧 잊어버린다.

이와 반대로“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는다”고 성경은 증거한다. 세상 지식으로 판단하고 비판하는 자신감과 자만심으로 성경을 읽고 들으면 금방 잊어버린다.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목마름과 메마름 사이에서 방황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들으면 나중에는 성경이 자신을 읽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죄에 빠져 눈물로 자책만 하고 회개하지 않고 산다면 다시 죄의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성경은 자신의 더러움과 죄책감에서 바로 반응할 수 있게 하고 회개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의 겉 사람을 보려면 거울을 보고, 자신의 속 사람을 투영해 보려면 성경을 보면 된다. 성경은 자신의 속 사람의 마음마저 투영한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게 된다.”

죄와 죽음으로 가려진 수건을 쓴 사람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믿음으로 살면, 세상의 수건을 벗은 얼굴로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자유를 얻는다. 그러면, 자신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비추는 영적 거울로 살 수 있다. 성경으로 매일 자신을 비춰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