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호 라이프 커버/오클랜드-웰링턴 기차여행

최초의 국립공원인 통가리로 지나 웰링턴에 가는 기차

영화<반지의 제왕>의 촬영지인 나우루호의 원시적인 자연도 누려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경제와 문화의 중심 도시인 오클랜드에서 정치와 외교 중심이고 수도인 웰링턴까지 가는 노던 익스플로러(Northern Explorer) 기차가 있다. 노던 익스플로러가 출발하는 오클랜드역은 찾기가 쉽지 않다.

도시의 기차역은 도시의 중앙에 위치하고 기차역은 크고 멋지게 지어져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철도 이용객이 현저하게 줄어든 지금은 주로 관광을 위해 운행을 하고 있다.

오클랜드 스트랜드 역은 주의하여 찾아야
옛 오클랜드역을 찾아가면 역사의 현장으로 남아있고, 주변에는 전철이 다녀도 기차가 출발하는 곳으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철조망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옛 오클랜드 기차역의 오른쪽에 새로 옮겨진 오클랜드 스트랜드 스테이션으로 가는 약도가 희미하게 있다.

오클랜드에서 웰링턴으로 가는 노던 익스플로러는 오클랜드 전철역인 브리토마트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오클랜드 중심에서 동쪽에 16번 모터웨이와 연결된 Ngaoho Place에 있어 처음으로 찾아가는 여행객은 주의해야 한다.

오클랜드 교민으로 전에 한 번 기차를 타 본 경험이 있다면, 타는 장소를 다소 혼동할 수 있으니 미리 구글 검색창에서 Northern Explorer Auckland Strand Railway Station을 찾으면 길 안내를 해주니 따라가면 된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12시간의 기차여행
노던 익스플로러는 뉴질랜드 북섬의 북쪽 지역인 오클랜드 스트랜드역에서 출발하여 12시간 동안 동남쪽 해안 끝인 웰링턴까지 달린다. 이 기차의 노선은 북섬의 중앙 지역을 중심으로 연결되어있다.

기차는 오클랜드 도시를 지나 젖소 떼와 양 떼가 풀을 먹는 들판을 마주하다가 푸른 언덕에 무리 지어진 사슴 떼도 스쳐 간다. 태고의 자연이 그대로 있는 숲과 사람이 심어 놓은 산림도 만나게 된다.

기차는 철길을 따라 달리고 달리다 보면, 1894년 뉴질랜드의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통가리로 국립공원에는 흰 눈을 이고 진 마운틴 루아페후가 있다. 이 국립공원은 1887년 마오리 추장인 테헤우헤우투키노 4세가 기증하여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지가 되었다.

활화산이 있는 루아페후와 화산 지대를 달려
루아페후와 나우로후에, 그리고 통가리로는 활화산으로 지리와 생태계에 중요한 보고이다. 마오리에게는 신성한 지역으로 여겨진다. 이곳은 트레킹과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으로 달리는 기차는 직선으로 가다가 큰 동그라미(Raurimu Spiral)를 그리며 화산지대를 통과한다.

철길은 철도 공학으로 설계된 나선형 철로로 기차는 마운틴 루아페후를 정점으로 산자락부터 올라가다가 언덕을 넘어가면서 원을 그리며 달리다가 터널을 지나 다시 크게 원을 그리며 산자락을 따라 이어진 철길을 달린다.

뉴질랜드 북섬의 화산과 천연림으로 펼쳐진 구릉을 넘나드는 기차를 통해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노던 익스플로러가 주는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북섬을 만끽할 수 있다.

화산 지형을 따라 넓게 펼쳐진 와이카토 농장 지대가 있고 협곡과 계곡을 잇는 다리 밑으로는 강이 굽이굽이 흘러간다. 이 모두를 넓은 창을 통해 볼 수 있다.

기차는 영화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인 나우루호에를 지나간다. 원시적인 자연을 통과하는 기차여행은 멋진 경치를 한눈에 보는 것뿐만 아니라 화산 지대에 펼쳐진 가파른 산줄기를 넘어가고 하천을 지나가면서 여행의 이유를 사색하기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해안선 품고 있는 웰링턴역이 마중을 나와
기차는 웰링턴에 가까이 가면서 카피티 해안을 휘돌아 나간다. 푸른 언덕과 들판, 그리고 고원의 화산의 자연림과는 또 다른 은빛 물결이 눈부시도록 반짝거리는 태평양을 보는 즐거움은 크다. 기대하지 못했던 해안선이 다가오는데 기차는 그 바다를 곁에 두고 산자락을 휘돌며 달린다.

너도밤나무 숲에서 불던 바람결은 잊히고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동풍에 체머리를 스쳐 가면서 소금기 머금은 바닷냄새로 인해 허기진 배는 진한 생선 매운탕을 부른다. 기차가 웰링턴역에 도착하면 자연이 주는 신선함에서 낯선 빅토리아풍의 도시가 기차여행에 지친 나그네를 맞는다. 새로운 여정을 웰링턴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오클랜드-웰링턴 기차노선

북섬 화산지대를 통과하는 노던 익스플로러

AUCKLAND PAPAKURA HAMILTON OTOROHANGA NATIONAL PARK OHAKUNE PALMERSTON NORTH PARAPARAUMU WELLINGTON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에서 해밀턴과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을 들러 오하쿠네와 파머스톤 노스를 지나 웰링턴으로 가는 노던 익스플로러(Northern Explorer)가 있다.

뉴질랜드에서의 놀라운 기차여행을 떠나는 즐거움은 야외 전망칸에서 사진을 찍거나 경치를 보며즐기는 것과 가져온 간식이나 카페 캐리지에서 사 먹는 소소함의 즐거움도 좋다.

예약: https://www.greatjourneysofnz.co.nz/northern-explorer/
오클랜드-웰링턴은 월요일, 목요일, 토요일 출발
오클랜드 출발 오전 7시 45분, 웰링턴 도착 저녁 6시 5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