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다섯째 주 찬송

104장(통104장) 곧 오소서 임마누엘

“오! 어서 오소서”부르는 대 오(Great O)송가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待臨節, Advent)입니다. 대림절은 강림절(降臨節), 대강절(待降節)이라고도 하는데, 크리스마스 전 4주간을 말합니다.

크리스마스로 부터 4주 전 주일(11월 27일부터 12월 3일 사이)이 ‘대림절 첫째 주일’이 되고 그로부터 크리스마스 전날까지의 기간입니다.

대림절의 정신은 예수님께서 첫 번 크리스마스에 육신으로 오신 것과 말씀과 영으로 지금 우리에게 현재적으로 오시는 것, 그리고 주님께서 마지막 때에 영광으로 오실 것을 생각하며 기다리는 즐거운 분위기입니다.

이미 8C부터 불려온 ‘곧 오소서 임마누엘’(Veni Emmanuel)의 노래 속에 그 의미가 다 들어있습니다.

라틴어로 된 ‘곧 오소서 임마누엘’의 찬송 시는 각 절마다 ‘오’(O)라는 감탄사로 시작하기 때문에 ‘오’가 많다고 하여 ‘오 대 송가’(The Great O’s)라고 불립니다.

이 시는 예부터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7일 동안 저녁 예배 시에 나누어 부르는 응답송입니다. ‘오 대 송가’의 원문 중에서 중요한 첫 구절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12월 17일 “오, 지혜여(O, Sapientia), 오셔서 지혜의 길을 가르쳐 주소서”,
18일 “오, 주여(O Adonai), 오셔서 당신의 팔로 저희를 건져 주소서”, 19일 “오, 이새의 뿌리여(O Radix Jesse), 오셔서 지체 없이 우리를 구하여 주소서”,
20일 “오, 다윗의 열쇠여(O Clavis David), 오셔서 어둠과 그늘 속에 앉아있는 감옥에서 풀어 주소서”,
21일 “오, 여명이여(O Oriens), 오셔서 어둠과 죽음의 그늘 속에 앉아있는 자들을 비추어 주소서”,
22일 “오, 만국의 왕이여(O Rex Gentium), 오셔서 당신께서 흙으로 만드신 인간을 구 하소서”,
23일 “오, 임마누엘이여(O Emmanuel), 오셔서 저희를 구 하소서”

이렇듯 매우 긴 장시(長詩)를 영국 국교회의 닐(John Mason Neale, 1818-1866)목사가 발췌하여 영어로 번역, 이 찬송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고전 시학(詩學)의 권위자로 중세 로마, 그리스 등의 훌륭한 옛 찬송 시들을 많이 발굴해서 영어로 번역하여 소개하고 보전하는 데 있어 크게 공헌한 분입니다.

‘대 오 송가’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 찬송이 우리 시로 번역되면서 ‘오’ 감탄사가 다 빠져 버린 것은 참으로 아쉽습니다. 영어 찬송가에는 매 절마다 “O come, O come”, “O Emmanuel” 하는 데 말입니다.

곡명 VENI EMMANUEL은 1856년에 출판된 ‘찬송가’(The Hymnal Note)에 처음 실렸습니다. 곡명 밑에 ‘플레인 송’(Plain Song)이라고 쓰여 있는 것은 중세 때 불린 성가인 그레고리안 찬트(Gregorian Chant)란 말이고, Mode I이라고 하는 것도 제1교회선법(敎會旋法, Church Modes)이란 말로서 장단조(長短調)가 생기기 이전 음계(音階)를 형성하는 음조직입니다.

찬송을 부르다보니 성경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 맨 끝에 나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Amen. Come, Lord Jes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