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을 하나씩 돌아보면서 생각해 보자.
- 모든 일에 앞서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였는가?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시작하고,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마무리하였는가?
- 어젯밤 일과를 마치고 지금 이 시각까지 무엇을 하였는지 생각해 보자.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는가? 나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로 주어졌던 지난 시간을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행동하였는지, 점검하며 반성하였는가?
- 오늘 할 일을 살펴보고 계획하면서 생각해 보자. 오늘 정말 착하게 살아보자고 결심하였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착한 일을 모두 해보자고 결심하였는가? 주님께서 나를 부르셔서 내게 맡겨 주신 그 일들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자고 결심하였는가?
인스턴트 세상에서 잊고 사는 질문
21세기는 ‘인스턴트’로 가득하다. 요리를 예로 들면, 컵라면, 햄버거, 콜라가 있다. 캡슐 커피, 짜 먹는 커피도 있다. 필수 영양소만 골라서 만든 건강 캡슐, 씹어 먹는 비타민, 털어먹는 비타민, 물과 함께 꿀꺽 마시는 비타민이 있다. 아침에는 건강한 수프 한 잔과 사과 한 개, 또는, 시리얼로 대신한다. 덕분에, 요리 재료부터 고민하며 선택하던 과정이 사라지고 있다.
광고를 예로 들 수도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30초였다. 15초, 3초, 1초로 줄어들더니 이제는 0.3초 이내에 답을 내놓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것도 쉽게 잊혀진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답이 나타났다 지나가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가 그만큼 순발력을 요청한다. 더 짧은 시간에 선택해야 생존하는 인스턴트 게임의 시대가 왔다. 덕분에 생각하지 않고도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질문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매 순간 우리는 질문이 아니라, 주어진 답을 선택하는데 익숙하다. 어쩌면 질문하는 방법조차 잊고 사는 때가 많다.
인스턴트 세상에 주는 수많은 답
답을 찾는 사람들이 존 웨슬리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 많은 답을 준비해 놓았기 때문이고, 그 답이 효과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소그룹 모임도 하나의 답이었다. 돌봄이 필요할 때는 ‘신도회’를 만들어서 응답하였고, 신도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속회’를 만들어서 응답하였다. 좀 더 깊은 경건에 목마른 사람들에게는 ‘선발 신도회’를 만들어서 응답하였다.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 훈련이 필요하면 ‘참회반’을 만들어서 응답하였다.
가난이라는 문제에는 ‘사회 성화’로 응답하였고, 건강이라는 문제에는 ‘원시 의학’으로 응답하였고, 청년 문제에는 각종 과학 기술과 학문을 ‘논문과 전집’으로 해설하고 출판하여 응답하였다.
남녀노소 빈부의 차별로 갈등하는 사회의 벽을 허문 것도 응답이었다. 결국에는 신분의 차별까지 ‘노예해방’으로 응답하였다. “여성 지도자”를 세운 것도 답이었다. 18세기 닫힌 사회의 질서를 완전히 열린 사회로 바꾸었다. 교회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문을 닫아 웨슬리를 거절하였을 때는 ‘야외 설교’로 응답하기도 하였다.
답으로 가득한 그의 삶이 지난 250년 동안 지속해서 교회를 든든하게 하였다.
1725년 암호 일기 첫머리에 적어 놓은 “그리스도”를 향한 그의 결심과 기도는 1777년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관한 평이한 해설>로 이어진다. 그는 평생 답을 구하며 기도하였다. 날마다 암호로 적힌 “p”, “P”, “pp”, “pr” 등의 기도를 뜻하는 암호가 온 종일 이어지는 것도, 답을 구하는 그의 간절한 소망을 설명해 준다.
웨슬리의 삶에 답이 가득한 이유
그의 삶에 “답”이 가득한 이유가 있다. ‘질문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가 남긴 두 번째 암호 일기 표지에는 희미하지만 굵은 글자로 <질문들>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일기장의 제목이라고 하기에는 생뚱맞다. 하지만, 일기장을 넘기면 알게 된다. 날마다 그의 하루는 “질문”으로 가득하다.
아침 경건 시간에 사용하는 질문 목록, 저녁 경건 시간에 사용하는 질문 목록, 주일 질문 목록, 월요일 질문 목록, 화요일 질문 목록, 수요일 질문 목록, 목요일 질문 목록, 금요일 질문 목록, 토요일 질문 목록. 하나의 질문으로 끝나지 않는다. 질문 하나를 시작하면 끝이 없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되고 분해되고 다시 확대되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그가 일기에 적어 놓은 질문은 “목록”이 되었다.
아침에 시작한 질문을 한 시간마다 반복하는 것은 그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일과를 마치고 저녁이 되면, 다시 한번 질문을 반복하였다. 그리고,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면 다시 질문하였다. 매시간, 매일, 매주일 질문을 다시 반복하였다. 그의 수많은 질문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로 방향 전환하는 기도였다. 옳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묻고 또 묻고 다시 물었다.
“완전한 사랑”을 꿈꾸며 답을 찾아
웨슬리의 암호 일기를 읽어 나가면 기도가 생활이 되고 매 순간 감사가 저절로 나온다. 차별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문을 열던 그때마다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기쁨으로 응답하며 기도할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
“질문”. 진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싶었던 사람 존 웨슬리는 ‘질문’하는 사람이었다. 한 번 하고 잊는 인스턴트 질문이 아니라, 진짜 사랑을 하고 싶어서 끝없이 반복해서 묻고 또 묻고 다시 묻는 ‘질문’의 사람이었다.
“완전한 사랑”을 꿈꾸며 답을 찾던 그의 희망과 믿음이 300년을 향하는 지금 21세기에는 그의 암호가 잊혀진 만큼 잊혀졌다. 하지만, 성탄이 가까우면 그의 희망이 다시 불씨가 되어 살아난다. 그의 꿈을 이어가는 성탄 자선냄비 종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매년 성탄절이 가까우면 더욱 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