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뉴질랜드에 돌아왔을 때, 나와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교회 청년부의 수련회 준비였다. 어쩌면 이번 수련회가 신혼여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남편의 농담에 가슴을 퉁퉁 떨구어 가며 우리는 Elim 교회 한인 청년부의 수련회를 준비했다.
배정된 한인 사역자가 계시지 않았기에 교회 청년부는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선교사님들의 수고를 힘입어 자라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동냥젖을 얻어먹는 아기들 같아서 못내 처연하고 안쓰러웠다.
더구나 수련회를 준비하던 시기는 마침 어느 선교사님도 계시지 않던 때여서 오로지 ‘여호와 이레’만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상황이 상황인 만큼 헌신하는 청년들의 기도는 간절하고 뜨겁기만 했다. 의지하고 기댈만한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고 이리 해라 저리 해라 가르쳐 줄 어른도 계시지 않았으니 오직 하나님, 오직 말씀에 의지해 간구하며 기도할밖에.
그래서였을까. 수련회의 주제였던 ‘Together’는 준비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높은 경지에 다다른듯했고, 주제 말씀이었던 에베소서 2장 22절의 말씀,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라는 구절은 수십 번의 ‘아멘’과 헌신을 통해 이미 삶으로 드러나고 있었던 듯 하다.
수련회 준비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어느 늦은 밤, 피곤하고 지친 발길에 툭툭 채이던 모래더미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하다못해 작고 하찮아서 발길에 차이는 모래알마저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거하는데, 그 모래알에 비해 너무도 귀중한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누려야 할 은혜는 어느 정도 이겠나 하는 자각이 몰려왔다.
그리고 며칠 후 수련회를 위해 기도하던 중, 각양각색의 청년들을 하나로 묶으며 스스로 모퉁이 돌 되어주신 주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노래가 머릿속으로 흘러 들어 왔고 우리는 수련회 기간 내내 이 곡을 주제곡으로 부르며 주님을 찬양할 수 있었다.
Together
이곳에서 나 찬양하네
그들도 주 찬양하네
주는 가장 낮은 자로 이 땅 위에 오셔서
우리의 모퉁이 돌 되시네
바다의 모래 한 알까지
당신 보혈 흘리셨네
지금 그 땅 위에 서서 당신을 예배하네
오직 한 분 당신을 높이네
우리 그 모퉁이 돌 밟아
위대하신 당신을 높이네
주의 이름으로 하나 된 우리
이 세상 모든 땅 위에서
위대하신 당신을 높이네
주 보혈로 이루신 한 교회로
당신을 높이네
Composed by 김나래
Lyrics by 김나래
Arranged by 김나래, 이재영
Vocals 홍다예, 장주영, 김나래, 이재영, 정민규
Drum 이재영 Percussion 이재영
Bass 박승일
N.Guitar & E.Guitar 정민규
Keyboard 김나래
String arrange 정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