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대의 고민: 이 땅의 상급 vs 하나님 나라 상급

21세기는 다른 세기들과 참 동떨어진 세기이다. 기술적인 진보로 우리가 세상을 접할 수 있는 매개체는 무한적으로 늘어남으로 더 이상 책, 편지, 뉴스나 일간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콘텐츠를 대부분 값을 지불하지 않고 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청년들은 알게 모르게 이 문화가 우리 삶에서 가치를 형성하고 모든 것에 값을 매기고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매일 케이크를 먹으면 살이 찌듯이 매일 우리가 접하는 콘텐츠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현대 문화에서 정한 성공의 지표를 보고 있자면 나도 성공을 따라가야 할 것 같다. SNS를 통해 세상이 집어주는 행복을 보며 어릴 때는 어떻게 하면 인기 많은 ‘인싸’가 될 수 있는지 신경 쓰고 나이 들어서는 얼마를 버는지 집을 몇 채 가졌는지가 나도 모르게 우리의 자랑이 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결국 우리 삶의 최고의 가치를 남들보다 더 잘살고 있다는 상대적인 행복감을 위해서 살아갈 때가 많은 것 같다.

사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기 시작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그렇게 다를까?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삶의 목표가 확실하지 않은 세대에서 최고의 가치는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토끼 같은 자식 몇을 낳고 선교 후원하며 아름답고 행복하게 늙어가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이 언젠가부터 기독 청년들의 꿈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모르겠다.

모두가 다 하는 것처럼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냥 다들 똑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사실 나쁜 건 아니지만 날 항상 답답하게 했다.

Inside out or Outside in?
답답함 때문이었을까? 세상의 일과 하나님의 일을 구분 짓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나는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교회 일정에 내 삶을 맞추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내가 어떤 일을 지금 하고 있는지는 확실히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교회나 기독 공동체 안에서 지내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며 돈 벌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세상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더 깊은 우리 마음의 문제인 것이다.

짧게는 나의 오늘 하루의 삶이 하나님을 더욱 닮아가고 더 알아가는 삶인지 돌아보고 또 길게는 나의 삶의 목표가 온 열방에 제자로 삼으라는 지상명령에 적합한지 돌아봐야 한다. 나는 현재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내 삶의 모든 것 나의 직업과 관계와 가족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지 한번 같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제자가 제자를 만드는 삶을 고민
그런 의미로 보스턴에 있는 New Life Church를 소개하고 싶다. New Life Church에서는 제자가 제자를 만드는 삶을 고민하던 와중 금요일마다 각자 목장 교인들의 집에서 모여 식탁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구역예배나 셀그룹과 비슷하듯 하나 이 모임은 조금 다르다. 이 모임은 그리스도인들의 교제 안으로 치중하는 것이 아닌 잃어버린 영혼들에 집중한다. 성도중에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지인들을 초청해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저녁을 같이하고 진솔하게 삶을 나누고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줌으로 하나님께로 그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중에 또 리더를 세워서 제자를 만들어가는 것을 격려하고 있다.

목자 중 한 명의 간증에 의하면 자신의 목표는 죽을 날까지 이런 식으로 영혼들을 하나님께 데려오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하나님은 내가 있는 이 땅의 선교사라는 마음으로 영혼들을 하나님의 눈으로 우리가 보길 원하신다. 우리는 선교사라는 대단한 명칭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그분들이나 우리나 똑같은 기대와 은혜로 보시기 때문이다.

다른 시선, 그리고 가치
교회 일에 치중하던 때는 내 삶에 하나님이 주신 잃어버린 영혼들을 보는 것보단 벌써 구원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하나님과 가까이 지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다. 내실이 다져져야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반대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영혼을 통해 하나님의 일 하심으로 우리는 다시 일어나 그 좁은 길을 걸을 힘을 얻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성경이 되면 좋겠다는 말처럼 이제는 세상의 가치들이 매개체들을 통하여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우리가 우리 삶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 세상은 하나님의 은혜 아래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알리는 곳이 교회가 됐으면 좋겠고 사랑이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우리의 삶으로 우리 주위에 알리며 세상의 빛이 되는 삶을 더욱 살아가기를 원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집에서 자가 업무와 공부를 하는 입장으로 점점 내 삶이 자기중심적이고 쪼잔해짐을 발견한다. 이런 가운데서 다시 내 껍질로부터 나와 하나님이 어떠한 계획을 세우고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시는지 내 삶의 목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과 맞닿아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며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가 있는 이 땅에 뿌리며 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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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영
현재 대학원생으로 10년 동안 섬겨온 찬양팀에 관한 이야기와 1.5세대로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교회 청년으로서 무엇을 하며 살 것 인가? 누구와 살 것 인가? 어디서 살 것인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