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상황 가운데

그가 내게 오고 있었다.
아마도 그의 마음은 산산이 바스라져 힘에 부치겠지.

장남으로서 해 내야 할 많은 것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영혼은 한껏 짓눌렸을 테고, 그래서 마음껏 슬퍼할 겨를도 없었겠지. 오랜 시간 동안 아버지와 떨어져 멀리서 살던 아들이 아버지를 잃었다.

갑작스레 닥친 아버지의 소천.. 그리고 그 때문에 한국을 방문해 장례를 치러야 했던 아들..

그 아들은 나를 만나기 위해 내가 있는 대학으로 오는 중이었다.
뉴질랜드와 한국이라는 엄청난 거리를 사이에 두고 우리는 연애했었고, 그 거리만큼 진지했던 나의 사랑을 찾아 그는 달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어찌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

난 텅 빈 음악관 연습실에 앉아있었고, 잠시 후에 마주칠 그의 초췌하고 공허한 얼굴을 상상하며 눈물이 났고, 우리 사이의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응답하시듯 가사와 멜로디를 함께 주셨고 나는 그 멜로디와 가사를 음악 노트에 적어 내려갔다.

그가 도착한 후, 연습실 한 편에 그를 앉히고 잠잠히 이 곡을 불렀다. 그가 찬양할 수 없는 그 순간에, 그를 대신해 그의 마음으로 이 찬양을 불렀다.

그것이 인생의 동역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믿었고, 이후 이 찬양은 나의 사랑 J를 향한 내 섬김의 증표가 되었다.

나의 모든 상황 가운데

나의 모든 상황 가운데
내가 감사할 수 있는 이유
주의 선함과 인자하심이
이 순간에도 영원함을 아네
그 피로 내 생명을 사신
그 사랑 지금도 동일 하시네
그가 나의 짐 지고 그의 일 행하시네
나 그의 행하심 보네
작고 작은 내게 그의 나라 임하니
감당할 수 없는 것 사라지네
난 찬양할 수 있네
난 예배할 수 있네
오직 감사할 수 있네
날 향한 그 사랑

Composed by 김나래
Lyrics by 김나래
Arranged by 김나래, 이재영
Vocal 홍다예
Drum 이재영
Percussion 이재영
Bass 정민규
A.Guitar & E.Guitar 정민규
Keyboard 김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