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연주곡을 듣기 전에 곡에 대해 김동찬장로가 해설을 해주었다. 교향시(symphonic poem 또는 tone poem)는 주로 단악장의 교향악 악곡으로, 음악 외적인 이야기나 묘사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향시의 소재는 시, 소설이나 이야기, 회화 등 다양하다.
이 낱말은 프란츠 리스트가 자신의 13개 단악장 교향악곡에 붙인 이름에서 처음 쓰였다. 이 곡들은 고전적인 의미의 순수한 교향곡이 아니었는데 왜냐하면 이 곡들은 신화와 낭만주의 문학, 당대사, 환상 이야기의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즉 이것은 추상이 아닌“표제”가 있는 음악인 것이다.
짜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의 독일식 발음
바그너가 니체를 좋아했고 니체도 처음에는 바그너를 좋아했었다. 바그너를 숭배하는 리하르트도 니체의 철학을 좋아했다. 짜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의 독일식 발음으로‘낙타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조로아스터는 기원전 6백년경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한 사람이다.
니체는 조로아스터교와 불교에 심취했었고 따라서‘신은 죽었다’로 대변되는 철학서를 썼다. 이 책에 나오는 3가지 정신의 변형은 대개 아래와 같다.
1. 낙타의 단계: 모든 것에 순종 숭배하며 짐을 짊어진다.
2. 사자의 단계: 모든 것을 깨뜨리고 자유독립 폐허를 외치며 인간의 굴레를 벗는다.
3. (사자가) 어린이가 되는 단계: 모든 가치가 전복되고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면 초인이 탄생한다(Ubermensch).
니체에 의하면‘사람은 동물과 위버멘슈 사이를 잇는 밧줄, 심연 위에 걸쳐 있는 하나의 밧줄’에 불과하다고 했다.
리하르트의 전작품 대표할 정도로 손꼽히는 명곡
1896년 니체의“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철학서에 감명받아 리스트가 이룩한 교향시라는 음악형식과 바그너의 표현 수법을 융합하여 리하르트가 작곡한 곡이다. 이 곡은 리하르트의 전작품을 대표할 정도로 손꼽히는 명곡으로서 각 연주회의 주요 레퍼토리로 연주되고 있다.
그때까지 아무도 엄두도 못냈던 철학의 음악화를 시도했기에 찬탄과 비난을 함께 받는 곡이다.
소나타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처음엔 조용하고 낮은 C音으로 밤의 장막이 걷히고 새벽이 다가옴을 나타내는 장중한 자연의 주제가 트럼펫에 실려 시작되다가 재현부에서는 스케일이 큰 관현악법으로 표현되고 있다.
제 1곡 Einleitung/일출
제 2곡 Von der Hinterweltlern/후세 사람들에 대해
제 3곡 Von der grossen Sehnsucht/크나큰 동경에 대하여
제 4곡 Von der Freuden und Leidenschaften/ 환희와 정열에 대하여
제 5곡 Das Grablide/무덤의 노래
제 6곡 Von der Wissenschaft/학문(과학)에 대하여
제 7곡 Der Genesende/평온한 자
제 8곡 Das Tanzlied/무도의 노래
제 9곡 Das Nachtwandler lied/몽유병자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