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나! 바로 당신!

“너, 이제부터 우리교회 나오지마! 너 교회오면 그때는 내가 가만 안 놔둘거다. 알았어?”

학교로 찾아온 친구 엄마가 많은 아이들 앞에서 두 뺨을 있는 대로 때리며 내뱉은 말입니다.
당신 아들의 앞니를 하나 부러뜨렸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 친구 엄마는 그가 다니고 있던 교회 목사님 사모님이었습니다.

아무리 당신 아들이 귀하다 하지만 그것도 교회목사 사모가, 다른 아이도 아니고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주일학교 어린 학생을 학교까지 찾아와 자신의 분을 참지 못하고 아이들 앞에서 있는 힘을 다하여 뺨을 때리다니 많은 학생들과 친구들 앞에서 벌개진 뺨을 어루만지며 울지도 못하고, 대들지도 못하고, 왜 내가 당신 아들을 때려서 이를 부러뜨렸는지 변명 한 마디 못하고 그는 그렇게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 후부터 그는 교회 다니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취미가 되었고, 세상에서 제일 믿지 못할 사람, 제일 외식적인 사람, 제일 못된 사람들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청소년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교회를 나가기 시작하던 동생이 툭하면 방에 들어와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는 말을 꺼냅니다.

“형, 나랑 같이 교회 가자”

교회 가자는 동생 말을 들으니 작년에 먹은 김칫국까지 다 올라올 판입니다.

“너 한번만 더 교회 가자고 해봐. 그땐 가만 안 둔다”

동생에게 으름장을 놓고는 동생 방으로 쏜살같이 달려가서 동생 책상 위 액자에 들어 있는 예수님 얼굴에 침을 냅다 뱉었습니다.

“네가 교회 가자고 할 때마다 난 이렇게 똑같이 예수님 얼굴에 침을 뱉을거야.”

동생에게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동생은 주일만 되면‘교회 가자’고 합니다. 그러면 그는 이내 동생 방으로 달려가 어김없이 액자에 침을 뱉었습니다. 그것은 죄 없는 예수님 얼굴에 침을 뱉은 것이 아니라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뱉는 침이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죽었지 교회는 절대로 안 나간다. 위선자들!”

그랬던 그가 어느 날,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났듯이 그렇게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수없이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었던 그가, 아니 수없이 침 뱉음을 당하셨던 예수님이 그를 찾아와 주셨습니다.

그는 달라졌습니다.
그는 변했습니다.
그는 거듭난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세월 지나, 지금은 목회자가 되어 세계곳곳을 다니며 젊은 청년들에게 말씀을 증거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에게 물으면 늘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소아마비‘장애인’이었습니다. 그는 장애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목회자가 되고, 전도자가 되고, 말씀 증거자가 된 지금에는‘나는 누구인가?’스스로에게 물으면 이제는 당당하게‘목사’라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7월에 열린 어느 청년집회에 강사로 초청된 목사님의 간증이자 가슴 아픈 고백이었습니다.

혹시, 나 때문에 오늘 어디선가, 누군가가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있지는 않을런지요. 아니, 나 때문에 교회 다니고 있는 누군가가 위선자의 소리를 듣고 있지는 않을런지요? 아니, 가장 믿음 좋다고 자부하는 내가 바로 그 위선자가 아닐런지요?
참 두렵고 떨리는 마음입니다.

위선자!
바로 나!
위선자!
바로 당신!

가던 길 멈추고 나를 돌아봐야겠습니다.

장명애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