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떠난 지 반세기 지난 오늘 여전히 나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는 나의 고향 집. 대문 열고 집 나서면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푸른 바다. 손 내밀면 닿을 듯 물 위에 드러누운 한산도. 왜적과 싸웠던 절체절명 대한민국 한국 해전 역사 숨 쉬는 곳. 한산도 바라보며 수줍은 듯 산 너머 얼굴 내미는 통영시. 온갖 이야기 봇짐 싣고 섬 사이 오가는 배들. 무공해 자연산 추억 선물로 안겨준 거제도 나의 고향 집. 초등 중등 시절 삶의 보금자리 고스란히 품은 정든 곳.
일곱 남매 막내로 태어난 내 인생 출발. 숨 쉬는 공기처럼 피할 수 없는 가난과 추위. 아홉 식구 한 자리 모여 나누는 가난한 식탁. 끼니 거르지 않고 어찌어찌 살았다. 아마 고구마 옥수수 덕분. 아홉 식구 생명줄 이어준 고향 집 부엌살림 그려본다. 시꺼먼 연기에 그을린 캄캄한 부엌. 중학교 졸업 후 서울 가기 전까지 전깃불 몰랐다. 곧 떨어질 듯 종유석처럼 딩글댕글 천장에 매달린 채 훈제된 숯검정 거미줄. 그 부엌 자리 차지한 두 개의 묵직한 무쇠솥 아홉 식구 생명줄. 온돌방 따뜻하게 데워준 그 시대 보일러.
필리핀 선교 여행 중 만난 산족들 삶과 다를 바 없는 그야말로 원시민 삶의 모습. 돌이켜보면 신기하고 감사한 일. 그 가난한 부엌살림 마술사의 매직 박스. 형님들 누이 결혼식 온갖 명절 잔치 치른 부엌. 돌담 아래 늘 우두커니 서 있던 돌절구통 잠 깨는 날. 쿵더쿵쿵더쿵 떡메질 소리 담 너머 온 동네 경사 알린다. 여인들 손길 현란하게 움직이는 마술사. 김 물씬 나는 하얀 찰떡 덩이 떡고물 판 만나 이리저리 뒹군다. 찰떡궁합 그 신비한 비밀 여기서 태어난다. 이 가난한 부엌 내 생명 내어주었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다. 신선하고 맑은 삶 마셨다. 오늘 나의 모든 것 고향이 내어준 가난한 토기 그릇에 담긴 삶.
폭발 직전 무도회장(舞蹈會場). 테이블에 차려진 풍요한 진수성찬. 향취 나는 와인. 달콤하게 흐르는 음악과 춤. 이 멋진 무도회 어느 누가 떠나고 싶으랴. 하지만 폭발 위험 알린다. “조금 더 즐기자. 폭발할 기미 보이면 그때 탈출하자.” 비상구 문 가까이서 계속 이어지는 춤 잔치. 프랑스 경제 사회 이론가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가 보내는 미래 인류 역사 경고 메시지. 10년간 프랑수아 미테랑(President F. Mitterrand) 대통령 자문가로 일한 자크(1991-1993). 유럽 은행 최초 회장을 지낸 돈에 관한 전문가. <21세기 사전>(21st Century Dictionary) 그의 책 미래 역사 경고한다.
부족함 없는 21세기 그 풍요 잔치 영원할 수 없다. 폭발 직전 위험 무릅쓴 채 달콤한 무도회 즐기는 21세기. 바크의 책 <미래 역사 요약>(A Brief History of the Future) 다시 한번 경고 메시지 보낸다. 자크의 염려 무엇인가? 이 시대 풍요 이 시대 달콤한 경제 무정부 혼란 아나키 사회(Anarchy) 미끼 제공할 수 있다. 돈과 권력 쫓아가는 21세기 광기(狂氣) 지구촌 미래 아나키 대혼란 부를 수 있다. 미국 작가 마이클 거버(Michael Gerber) 역시 이 시대 향한 경고 메시지 수많은 책 속에서 경고한다. 앞으로 다가올 지구촌의 20년 30년 풍요 물결 2천 년 3천 년 지난 문명 역사 추월하는 광기 경주 염려한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라” 말씀하신 그리스도(요한계시록 22:12). 그 징조 여러 현상 성경 예언한다. 그 중 하나 불법 사회 속 식어가는 사랑(마태복음 24 : 12). 식은 사랑 인간관계 무너뜨린다. 식은 사랑 지구촌 경제 사회 혼란 부추긴다. 식은 사랑 부적절한 가정생활 뒤흔든다. 식은 사랑 믿음 실종시키고 사회 황폐시킨다.
아나키 사회 그 광기 시작되는가? “갈 데까지 가보자!” 지구촌 수퍼파워들 경제 줄다리기 시작되었다. 유럽과 영국 브렉시트(Brexit) 이혼소송. “한국이 이웃이라 우리 너무 불편하다”는 일본. “NO ABE, NO JAPAN!” “안 먹고 안 가고 안 산다!” 경제 슬로건 맞불 지르는 한국. 히틀러 영혼 일본에서 되살아난다는 우려 소리 들린다. 환경 캠페인 피켓 들고 거리로 나온 지구촌 젊은 세대 외친다.“미래의 우리 세상 더 망치지 말라!”
지구촌 모순 지구촌 다툼 그 껍질 벗기면 드러나는 마지막 정체 바로 돈 문제. 내 돈 손해 보지 않겠다는 그 속셈 지구촌 정치 사회 종교 포맷(Format)으로 돌아간다. 지구촌 아나키 징조. 갈팡질팡 오리무중 지구촌 더는 찰떡궁합 평화 찰떡궁합 인심 기대할 수 없는가? 하여 지구촌 가는 곳마다 지뢰밭투성이. 한국의 광화문도 여의도도 서초동도 지뢰투성이. 갈팡질팡 이 시대 인생길 그래도 가야 하나?
분쟁은 또 다른 분쟁 낳는다. 나 한 사람 판단 책임으로 인간 사회 둥지 튼다. 우리 모두 서로 간 책임 빚진 사람들. 뿌려진 씨앗 꽃피고 열매 맺듯 우리 말 우리 행동 사람 위하거나 사람 해치는 씨 뿌림. 인생살이 아름다운 열매 신중한 책임 파종 후 거두는 열매.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원자 입장(Atoms) 힘 키우는 날 거대한 파멸 생산한다. 방대한 질량 행동만이 인간 사회 큰 변화 원인 아니다. 거대한 눈사태 보잘것없는 한 줌 눈송이부터 시작된다. An avalanche may result from the motion and the weight of a single snowflake. 부스러기 작은 죄 대형범죄 길 닦는다. Little sins are the forerunners of greater sins.
푸르른 나무 자라는 것 눈치챌 수 없다. 내 몸에 자라는 머리카락 손톱 발톱 눈치챌 수 없다. 나무는 자란 후 나무로 보인다. 자란 내 머리카락 이발소 미장원 찾을 때 보인다. 말은 메아리 부르고 행동은 또 다른 행동 잉태한다. Words produce echoes; actions give birth to other actions. 오늘 눈에 보이는 큰 죄악 어제 뿌린 작은 죄 열매. 다가오는 인류의 미래 오늘 지구촌 거주민들 작품.
빅터 휴고(Victor Hugo) 외쳤다. “최선의 행동 사악한 결과 부를 수 있다. 양 잡아먹으려는 늑대 살려주는 일. 남의 이득 갈취하려는 독수리 날개 고쳐주는 일. 독수리 날카로운 발톱 저지른 사악한 일 책임 따른다.” 이 시대 나라들 늑대 돌봐주고 독수리 발톱 다듬어 줄 수 있다. 모든 짐승 창조주의 아름다운 피조물. 하지만 이 시대 누가 양 돌볼 것인가?
셰익스피어 말한다. “오늘 저지르는 사악한 일들 그 사람 죽은 다음 살아남기 마련이나, 선한 일들 종종 죽은 사람 뼈와 함께 장사(葬事) 된다.” The evil that men do lives after them; the good is oft interred with their bones. 내 속의 죄악 다스리는 사람 의를 심어 더 큰 의의 열매 거둔다. 행동은 꽃이요 행동의 결과는 열매. 열매 씨앗 맺은 후 그 씨앗 또다시 씨앗 맺어 똑같은 나무 심는다. 영원한 진리 여기 있다. “스스로 속이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갈라디아 6:7, 쉬운성경). 사후의 세상 어떨까? 선한 일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고 사악한 일 영원한 죽음으로 다시 태어난다. 늑대를 돌볼 것인가? 양을 돌볼 것인가? 오늘 우리의 풍요 인류 미래 꽃으로 열매로 다시 태어나는 그 날 바란다.
출처 <미상 글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