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복음 전하기

어느 지역이나 시대를 막론하고 청소년 교육은 가장 어렵다. 특히 신앙 교육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그렇다. 우리가 진행하는 산 속 마을 선교 사역에서도 청소년에 대한 복음 전도는 가장 많은 준비와 세심함을 필요로 한다. 어린 아이들은 비교적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진행하는 집회에도 잘 참석해주었고 어른들도 예의를 갖추지만, 청소년들은 다르다. 그들은 처음으로 우리와 얼굴을 마주 대할 때 무관심으로, 때로는 왠지 차갑게 대한다.

자존심 강한 그들
K 마을에서의 사역은 주로 숲 속의 학교와 마을 교회에서 진행되었다. 학교 아이들에게 점심으로 준비한 음식을 나누고 사역을 진행하는데, 학교를 졸업한 후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사회 생활을 하는 몇 명의 남녀 청소년 무리가 학교 안으로 들어 와 우리의 그룹 전도를 보고 있었다.

우리 선교 대원들이 반갑게 맞으며 함께 하기를 초대 하였지만 그들은 강하게 거부하였다. 대원들은 그들의 거절에 많이 당황스러워 하였다. 사실 조금 무섭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학교를 떠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주위를 맴돌며 우리를 바라보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며 키득 키득 웃을 뿐이었다.

때로는 아이들을 툭툭 치면서 방해를 하기도 하였다. 점심 식사 시간이 되어서 그들에게 함께 할 것을 권하였지만 이마저 거절 하였다. 아쉬웠지만 그들을 존중해 주었다.

점심 식사 시간이 거의 마쳐갈 즈음에 몇몇 어린 아이들이 점심으로 준비 된 음식을 밖으로 운반해 나가는 것을 보았다. 형과 누나들에게 조용히 가져다 주는 것이었다.

우리에게는 받기는 좀 자존심이 상하고 그래도 관심은 조금은 있지만 손을 직접 내밀기에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린 아이들을 시켜서 음식을 받은 것이다. 보았지만 당연히 다들 모른 척 했다.

예배와 집회 때에도 그들은 가지 않고 먼 발치에서 가만히 우리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찬양과 율동, 그리고 결신 시간에도 전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집회의 마지막 시간, 우리는 한 명씩 눈을 맞추고 서로 안아 주며 십자가 목걸이를 목에 걸어 주며 선물을 나누었다. 그 청소년들에게는 어린 동생들을 시켜서 십자가 목걸이와 선물을 보내 주었다. 마지 못하며 받는 그들에게 그 학교 사역을 마친 후, 바로 연이어 있을 교회 사역에 그들을 초대 하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학교 사역을 마치고 부지런히 정리를 마치고, 교회에 도착 해 보니 학교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이 예배당 안 에 들어 와 있었다. 아이들은 이미 학교에서 한 번 우리를 보아서 아는 사이가 되었고 학교도 벗어나고 교사들도 있지 않아서 그런지 떠들고 장난을 하였다. 우리가 조용히 해달라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더 소란스러워 갔다. 나름 표정 관리를 하면서 집회를 시작할 쯤, 그 청소년들이 다시 나타나 뒤 편에 자리를 잡고 우리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떠드는 아이들에다 차가운 표정의 반항(?)의 청소년들까지…어떻게 해야 하나?’난감해 하며, 예배 시작 전 기도를 하며 준비 했는데 갑자기 청소년 중 한 명이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더니 어린 아이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좀 하라고…”그러자 다른 청소년들도 일어나 아이들을 강하게 질책했다.“먼 곳에서 이들이 와서 우리와 친구가 되려고 하는데 조용히 좀 하고 이 사람들에게 협조도 하라고…”

그러자 예배당 안이 일순 조용해졌다. 도와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분위기는 완전히 얼어 붙어 다시 유쾌한 마음으로 즐거운 집회를 위해서 대원들은 다시 수고를 더 하였다.

이 후로는 매우 즐겁고 편안하게 잘 진행 되었다. 오히려 형들과 누나들의 표정을 살피는 어린 아이들이 측은해 보일 정도로 아이들은 잘 협조해 주었고 청소년들도 웃으며 잘 참여해 주었다. 동네의 큰 개와 작은 개들도 음악 소리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를 듣고 예배당 안으로 들어 와 대원들이 놀라기도 하였으나 다 내 보내 주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 갈 때, 청소년들 모두 다 우리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다음 번에 다시 오면 처음부터 함께 하며 도와 주겠다.”고 말했다. 너무 고맙고 주님께 감사했다. 함께 모여 마무리 기도 후, 아쉬운 작별의 포옹과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악수를 나누었다.

아쉬움
매년 갈 때 마다 다시 만남을 기대 했으나 그들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 “다들 여러 사정이 있어 마을을 떠나 도시나 다른 마을로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아쉽다. 다시 만나면 세심함과 많은 준비로 복음을 나누고 싶다.

그들의 삶과 인격 안에 주님을 향한 믿음의 씨앗 하나를 심겨주고 싶다. 산 속 마을의 청소년들을 위한 복음 전도에 더 많은 기도와 공부를 필요로 함을 느낀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