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남태평양지방 제 11회 사경회

글/ 송명헌 목사<소명교회>

주님의 뜻과 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배우고 묵상하는 은혜의 말씀 잔치

지난 9월 29일(월)부터 10월 2일(수)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뉴질랜드광림교회(정명환 목사)에서 감리교 지방 제 11회 사경회가 열렸다. 금년에도 장년반 3개반, 청소년반 1개반 등 4개 반과, 부모를 동반한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반까지 모두 5개 반을 운영하였다.

부모를 동반한 어린이 중심으로 한 어린이반

성인 초급반, 빌립보서(임마누엘한인교회 박은신 목사)
사도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쓴 서신인 ‘빌립보서’에서 “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시위대 안과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빌립보서 1:12-13).”라고 썼다.

자신은 비록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태한 지경의 죄수의 몸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가, 그리고 교회의 하나 됨과 평강을 위해서 어떻게 힘써야 하는 가에 대한 권면이 담겨 있다. 빌립보서에는 특별히 ‘기쁨’이란 단어를 몇 문장마다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성경에서 가장 기쁨이 넘쳐나는 이 서신은 당시 로마황제 네로가 그리스도인들을 굶주린 사자에게 던지고, 그들을 화형시켜 자신의 석상을 밝히는 횃불로 삼기 시작했을 당시, 극악한 박해 아래에서 쓰여졌다.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기쁨’을 주제로 하는 서신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빌립보서 1:21)”라는 감동적인 고백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갈 때, 십자가의 승리로 그의 기쁨과 담대함을 누리게 된다.

성인 중급반, 호세아-말라기(NZ광림교회 정명환 목사)
사실 소선지서는 많은 성도들에게 사랑받는 말씀은 아니다. 쉽게 읽기도 어렵고, 재미도 없고, 강단에서 소선지서를 본문으로 삼아서 설교를 하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 소선지서의 말씀을 인용한 찬양이 많다는 사실이 특별하다.

가령 “무화과 나뭇 잎이 마르고.”는 하박국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는 스바냐에서, “마지막 날에”는 요엘서에서,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올라”는 미가서에서, 말씀을 인용하고 곡을 붙여 우리가 즐겨 부르고 있다.

더불어 예수님의 오심에 대한 가장 확실한 예언의 말씀들이 소선지서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고, 수많은 심판과 재앙과 징계의 말씀들 속에서도 택함 받은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음을 보게 되었다.

소선지서의 주제는 얼른 보아 모두 재앙과 심판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심판보다는 회복, 징계보다는 사랑에 방점을 찍고 있음을 깊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깨닫고 경험하였다.

성인 고급반, 욥기(황가레이 새생명교회 홍동근 목사)
욥기는 인생에서 만날 수많은 고난에 대하여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욥기를 대할 때, 욥과 세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결론을 얻기 어렵게 지리하게 반복하는 논쟁으로 인하여 읽어 나가기가 실로 쉽지 않다. 친구들은 인과법칙에 근거하여 정죄로 치우친 충고를 쏟아내고, 욥은 고통 가운데 아우성치며 스스로를 변증한다.

성인 초급, 중급, 고급반에서도 성경을 집중적으로 연구

친구들의 말은 다 맞는 말인데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질책을 받는다. 욥은 처음의 신앙을 점차 잃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변질되어 가는 듯하다. 그런데 하나님은 세 친구 뿐 아니라 마지막으로 거든 엘리후까지 질책하며 욥을 지지한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사실은 반복되는 논쟁을 통해서 친구들은 제자리 걸음이지만 욥의 신앙은 실존의 경험 위에서 점차 성숙해져 간다.

그것은 첫째 단순한 탄식에서 구원자와 생명에 대한 소망의 선포로 변화해가고, 둘째, 관습적 종교에 머문 친구들의 신앙을 뿌리채 흔들며, 셋째, 하나님의 정의로운 통치에 대해 제기했던 수많은 질문들이 오히려 폭풍우처럼 쏟으시는 하나님의 질문 가운데 깨달음을 얻게 하고‘귀로 듣는 계시에서 눈으로 보는 계시’로 한 단계 성장한 신앙적 통찰을 가지게 하였다.

청소년반, 여호수아(신흥교회 송훈회 목사)
여호수아는 “오직 여호와만 섬기라(여호수아 24:12)”는 주제 아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곧 가나안 입성, 가나안 정복, 가나안 땅 분배, 여호수아의 설교이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준 여호수아, 가나안 여인으로서 그 누구보다 하나님을 진실하게 믿고 자기 인생을 던졌던 라합, 하나님의 약속을 늘 마음에 품고 살며 헤브론 산지를 달라고 하여 마침내 정복한 갈렙 등의 믿음을 청소년들이 배우게 되었다.

사경회는 목사에게도 강의 준비를 위하여 특별히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는 은혜의 시간이 된다. 아울러 성도들에게도 평소에 성경을 가까이 하고 통독을 하면서도 잘 도달할 수 없었던 깊은 경지에까지 주님의 뜻과 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배우고 묵상하는 은혜의 말씀 잔치가 되었다. 교회 안에 말씀에 대한 사모함이 가득하며, 성도들이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건히 서서 흔들임 없는 믿음으로 걸어가기를 소망한다.

기독교 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남태평양지방

뉴질랜드,피지,마샬 등에 분포돼

감리교는 18세기 영국에서 나온 개신교회의 하나이다. 16세기 독일에서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핵심 교리가 된 것은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말씀이다. 감리교의 창시자가 된 존 웨슬리는 성공회의 목사로서 미국 조지아주에 선교를 갔으나 실패하고 영국으로 돌아오는 일을 계기로 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이라는 진리를 더 깊이 확신하게 되었고, 이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성공회의 틀을 깨면서 감리교를 시작했다.

한국에 감리교가 전래된 것은 1885년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서이다. 그해 4월 5일 부활절에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와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가 같은 배를 타고 함께 제물포로 입국하여 선교활동을 시작하였다. 아펜젤러는 정동교회를 세우고 배제학당을 세워 교육사업을 통한 선교활동을 주력하였고, 이화학당도 세웠다.

감리교회는 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였으며, 오늘날도 강화도를 비롯한 경기도에 감리교회가 많다. 충청남도 서해안도 비슷하다.

한국의 감리회는 13개의 연회로 구성되어 있고 각 연회에는 여러 지방이 있다. 뉴질랜드에 있는 한국 감리교회는 서울남연회 소속 남태평양지방이다. 남태평양지방은 뉴질랜드와 피지, 마샬 등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에 있는 한인 감리교회를 아우르고 있다. 참고로 호주는 몇 년 전에 호주선교지방으로 분리되었다.

현재 남태평양지방에 소속된 교회는 오클랜드감리교회(김지겸), 뉴질랜드광림교회(정명환), 한사랑교회, 제자들교회(이재연), 웰링턴좋은교회(정우영), 오클랜드열린문교회(신욱), 해밀턴교회(김주용), 아멘교회(김정우), 푸른초장교회(이세진), 임마누엘한인교회(박은신), 아름다운교회(신동국), 신흥교회(송훈회), 마샬한인교회(김홍식), 새생명교회(홍동근), 오클랜드드림교회(한수용), 소망교회(네이피어), 예수인마을교회(이장우), 소명교회(송명헌), 타우포한인교회(정재권) 등의 교회가 있어 함께 기도하며 서로 협력하고 있다.